<정글의 법칙 K>, 어리다고 놀리지 말아요
다섯 줄 요약
SBS 월 저녁 6시
내레이터 김국진은 ‘천진난만, 얼렁뚱땅, 좌충우돌, 순진무구’라고 요약했지만, 은근 <정글의 법칙>이 할 만한 건 다 하고 온 방송이었다. <붕어빵>으로 시청자들과 얼굴을 익힌 연예인 가족들은 필리핀 민도로 섬에서 물고기를 잡고, 코코넛과 바나나, 카사바를 구해 식사를 해결하며, 전통을 지키며 살아가는 망얀족을 만나고 왔다. 그 짧은 체험을 통해 아이들은 조금은 더 씩씩하고 의젓해졌다. “예전처럼 지내”겠다는 마음이만 빼고.



리뷰
아직 어린 아이들이 대거 참여하는 프로그램이라 그랬을까. <정글의 법칙 K>는 프로그램의 일정이 안전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여행지는 안전을 위해 자연과 문명이 공존하는 필리핀 민도로 섬으로 골랐고, 현지에서 20년간 사역 중인 선교사가 통역으로 동행했다. 제작진은 일행을 맞이하는 부족인 이라야 망얀족이 ‘손님들을 위해 특별히’ 전통 의상을 입고 전통 방식으로 돼지 사냥을 하는 거란 사실을, 영어로 능숙하게 의사소통이 가능하며 ‘강남스타일’도 알고 있는 이들이 문명의 영향권 안에 있음을 숨기지 않는다. 그럼에도 <정글의 법칙 K>가 주는 쾌감의 본질은 원전인 <정글의 법칙>과 크게 다르지 않다. 문명에 익숙해져 있던 이들이 오지로 떠나 제 손으로 불편함을 이겨내고, 낯선 이들을 만나 그들의 문화를 배우고 친교를 쌓는 과정 속에서 관성에 젖은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것. 그런 본질이 반드시 극한의 환경에서 벌이는 생존 투쟁이 있어야만 구현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의도한 것은 아니었겠지만, <정글의 법칙 K>는 최근 <정글의 법칙>이 겪고 있는 일련의 논란들에 대한 해답과 같은 프로그램이 되었다. 제작진이 “강한 리듬도 없고 중독성 있는 멜로디도 없고 화려한 동작도 없지만, 조미료 없는 음식처럼 담백한 공연”이라 평한 망얀족의 전통 춤처럼 말이다.



수다 포인트
– 친구들이 싸우는 걸 봐도 시청률을 걱정하는 은률 군, 구라 삼촌한테 물어보세요. 어느 장면에서 시청률이 떨어졌는지 AGB닐슨하고 TNmS 조사를 분단위로 분석해 줄 거예요.
– 수줍은 눈빛, 풋풋한 포옹, 스피드퀴즈로 확인한 찰떡 호흡. SBS는 <스타 애정촌 짝> 말고 우주와 크리스를 더 보여주지 그랬어요. 달달하기는 이 쪽이 한 수 위던데.
– 이제는 애정표현도 곧잘 하고, 엄마 걱정에 장화도 바꿔 신고, 심지어는 수도세 걱정까지 하는 우주 군. 조혜련 씨, 아드님이 참 예쁘게 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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