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력인(少力人) – 광희, 류담, 박정철
신대(身大) 심소(心小)하여 다정(多情)하나 몸과 행동이 대차지 못하다. 주변에서 힘을 보태도 박정철이 나무에 쉬이 오르지 못하며 류담이 마다가스카르 사막 횡단 중 탈수 증세를 겪고 가만히 있어도 코피를 흘리는 것은 기의 흐름이 대부분 순탄하지 못함은 물론 자유롭게 행보하기 어려움을 뜻한다. 더불어 악어 섬에서 혼란을 느껴 눈물을 흘리고 급기야 바누아투 섬에서 의지를 꺾을 뻔 했던 광희는 유순하고 다정(多情)한 마음이 약한 기운으로 돌변하는 것을 막기엔 기운이 허하다. 도끼질에 실패한 후 곧바로 태어난 곳, 모성(母性)의 품을 그리워한 박정철 역시 회귀 본능 또한 억제하기 힘들어하는 체질이라 하겠다. 고로 이러한 기운이 한 곳에 몰릴 시에는 서로의 기운이 안으로만 흘러들어 집을 짓거나 음식을 조달하는 것처럼 큰일을 도모하면 금세 체력의 한계에 부딪칠 가능성이 높으며 한 번 분위기가 가라앉으면 북돋울 기운이 없을 공산이 있다.
태왕인(太王人) – 김병만, 추성훈, 전혜빈
강한 기운이 머리와 얼굴, 사지에 가득 차 있으니 옹골찬 신체와 의지가 매서우며 행동 또한 과감한 게 태왕(太王)과도 같다. 쉼 없이 사막을 뛰어 다니고 나무에 올라가 야자수 정도는 가벼이 득(得)하며 맨손으로 오리를 잡는 전혜빈과장정 한 명은 거뜬히 들고 강을 걸어 다니는 김병만은 타고난 체력이 탱천함을 나타낸다. 더욱이 전혜빈은 맨 손으로 바다 속에서 게를 잡고 나뭇가지로 은수저를 만들었으며 김병만은 뗏목부터 통발, 집까지 순식간에 천하를 만드는 걸로 보아 뜻한 바를 이뤄내는 능력 또한 충분함을 알 수 있다. 또한 주도적으로 나서 강을 답사하고 새총 다룰 때에도 경쟁을 게을리 하지 않는 추성훈처럼 진취적인 기상과 스스로에 대한 강한 신의도 돋보인다. 각자의 기운이 이렇게 날고 길 진데, 이들의 기운이 모이면 지나치게 기세가 실해지는 건 물론이거니와 누구 하나 눌리지 않는 건 당연하다. 허나 기운이 쉽사리 한 데로 섞이지 않아 배가 산으로 갈 위험이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소인(소人) – 김병만, 리키 김, 미르
소처럼 묵묵히 일만 하는 것 같기도 하고, 때로는 주변 사람들에게 속을 알 수 없다는 인상을 주기도 한다. 1년 넘게 김병만 옆에서 나무를 자르고 집을 만들고 맨손으로 장어를 잡았던 리키 김은 꾸준하고 침착해 무슨 일이든 성취해내는 기질을 가졌다. 아마존에 도착하자마자 도끼질 하는 것은 물론, 강물을 가로질러 타인을 데리러 가고 일어나면 알아서 불을 피우고 낚시 미끼를 구하는 미르 역시 마찬가지다. 물 찾고 집 짓고 강 건널 뗏목 만들고 다들 자는 밤에 물고기를 잡는 김병만까지. 셋 모두일만 시작하면 한 눈 파는 일이 없이 일에만 매달리니 모두 사사로운 물욕(物慾)을 탐하는 것과는 거리가멀고 속마음은 어쩌다 한 번 나누는 게익숙한체질들이라 하겠다. 이렇듯 언변이 화려하지 않고 몰두하는 기운이 한 곳에 모이면 무엇이든 해결하고 어느 곳에서나 순식간에 적응하겠지만 말 자체가 없어 마음을 안정시키고 활기를 띌 수 있는 맑은 기운, 양기, 웃음은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사태가 초래될 수 있음이다.
태의지인(太意志人) – 이태곤, 정진운
대륙성 체질은 타고났기 때문에 기골(氣骨)이 장대(張大)하고 상체와 근육이 발달했으며 목소리가 큰 것은 물론 시선은 늘 한치 앞을 넘은 곳에 가 있어자세가 꼿꼿하다. 허나 맨 손으로 타로 나무를 뽑으려 과한 기운을 쏟다 되레 두통 증세를 자각하고, 새총을 쐈으나 오리 대신 지적을 얻었던 정진운과 자신있게 눈 집을 만들었지만 눈 붕괴로 곧 집을 잃은 이태곤은 일을 만드는 데 능하지만 마무리까지 기운을 쓰지 못하는 경우라 하겠다. 하루라도 음악을 듣지 않으면 힘들고 사막에서 기타를 칠 정도인 진운과 눈 집을 원리가 아닌 본능으로 짓는다고 자부한 이태곤의 기운은 하관에 몰려 이들의 의지는 주로 입을 통해 터져 나온다고 할 수 있으니, 이들끼리 모이면 활동량은 많으나 결실은 장담할 수 없음이다. 항상 가슴 속에서 타오르는 불꽃같은 의지를 내보내야 해 무조건 일을 시작하지만 예상과 실제가 맞지 않아 공황상태에 빠질 위험이 큰 것이다.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