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 금 밤 9시
폼페이 계란찜과 멘탈붕괴 오므라이스, 럭셔리랍새우튀김. 정다정 작가의 웹툰 에는 이름을 듣는 것만으론 그 정체를 알 수 없는 요리들이 다수 등장한다. 막상 완성된 모양을 보면 먹음직스럽게 느껴질 때도 있으나, 그 전까지는 맛에 대한 의심을 떨치기가 힘들다. 요리 서바이벌 오디션 에 등장하게 될 메뉴들의 명칭도 못지않다. 커피짜장과 생쥐가 먹은 라따뚜이, 해품달이라니. 도대체 어떤 요리인지 감을 잡을 수 없고, 어쩐지 불안한 상상만 하게 된다. “먹고 죽을 수도 있을 것 같다”와 “맛있어서 한 그릇 다 비웠다”는 평가 사이에서 과연 이 음식들은 예선을 통과할 수 있을까.
1회 SBS 토 저녁 8시 40분
드라마를 보는 즐거움 중 하나는 미처 몰랐거나 아직 낯익지 않은 얼굴들을 발견해내는 일이다. 주방장이 된 전직 강력계 형사 장신조(임채무)와 그의 네 딸들이 벌이는 이야기를 그릴 에도 신선한 얼굴들이 제법 포진해있다. KBS 에서 깊은 인상을 남겼던 유다인과 영화 의 강남오빠 유연석, 무대에서 늘 깜찍한 모습을 보여주는 걸스데이의 혜리가 출연한다. 그리고 또 한 명, 이 빠진 자리가 너무나 귀여운 이정용의 아들 믿음이까지 만날 수 있다. 이 주말 저녁을 고스란히 바칠 정도로 흥미로울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일단 첫 회는 주목하게 될 것 같은 예감이다.
< SBS 스페셜 > SBS 일 밤 11시
‘이기고 지는 건 중요하지 않다’는 식상한 격언은 적어도 SBS ‘K팝 스타’의 참가자들 앞에선 진심이 된다. 입 벌리고 엉엉 우는 모습만으로도 충분히 사랑스러운 소녀들을 승부의 결과만으로 평가하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니까. 그래서 ‘K팝 스타’보다 더 기대되는 건 같은 날 밤 11시 방송될 ‘하나의 꿈을 꾼 열 개의 별’ 편이다. 방송에서 만들어낸 라이벌 구도가 무색할 만큼 절친한 박지민과 이하이, 이들의 든든한 오빠, 언니였던 백지웅과 백아연을 비롯해 생방송 진출자 10명의 이야기가 준비돼있다. 방송이 끝났다고 영영 안녕이라 생각하진 말자. 누가 언제,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지는 모르는 일이다.
글. 황효진 기자 seven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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