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KBS 의 종영 이후 2년 2개월만이다. 그 사이 만화나 인터넷 소설을 각색한 드라마들이 시장의 대세로 자리 잡았고, 단막극의 부활은 요원해보였다. 그러나 5월 15일 노희경 작가의 ‘빨강 사탕’을 시작으로 단막극은 다시 TV로 돌아왔다. 그리고 앞으로 6개월간 총 24편이 방영될 이 레이스를 가 함께 뛰며 응원할 것이다. 을 이끌어갈 인물들에 대한 차별화된 시선과 현장 기사까지 의 스페셜한 기사는 매주 월요일 홈페이지와 에서 볼 수 있다. /편집자주①│늦바람 아저씨의 순정" />
살다 보니 어느새 사십 줄, 작은 출판사 영업부장 재박(이재룡)의 인생은 지치고 지루하다. 아내가 고3 아들의 유학 뒷바라지를 위해 필리핀으로 떠난 뒤 늦둥이와 혼자 남은 그에게 유일한 즐거움은 매일 아침 지하철에서 빨강 사탕을 물고 있는 거래처 직원 유희(박시연)를 바라보는 것. 우연인지 필연인지 모를 몇 번의 만남으로 재박은 유희의 집에 드나들고 바다 여행까지 떠나지만 곧 아내는 돌아오고 서울엔 보는 눈이 많고 소심한 남자에게 바람은 무섭다. 게다가 재박의 주위에서는 끊임없이 유희에 대한 나쁜 소문들이 떠돌아 그를 불안하게 하는데…
4월 말, 마포구의 한 설렁탕집에서 촬영한 KBS ‘빨강사탕’ (극본 노희경, 연출 홍석구)의 이 신은 가정과 직장에서 유희와의 관계를 숨기고 지내던 재박이 결국 속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직장 동료와 싸움을 벌이는 장면이다. 지난해 를 연출했고 의 스타트를 끊게 된 홍석구 감독이 쫓기는 촬영 스케줄에도 차분하게 “거기서 주먹이 확 더 들어와야 됩니다”라 주문하자 좁은 식당 방 안에서는 한바탕 활극이 벌어진다. 와이어도 특수 효과도 없이 바닥을 구르고 식탁에 찧는 리얼 격투신이 몇 차례 지나간 뒤 배우들은 대본을 들어 부채질로 얼굴을 식히고 식당 아주머니들은 주방 창틈으로 “실물이 TV보다 더 곱상하니 잘 생긴” 이재룡을 보기 위해 고개를 내민다. 그리고 이토록 ‘늦바람이 더 무서운’ 아저씨의 순정의 향방은 5월 15일 밤 11시 15분, KBS2에서 확인할 수 있다. ①│늦바람 아저씨의 순정" />
글. 최지은 five@
사진. 이진혁 eleven@
편집. 장경진 th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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