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남격’의 2011년" />
2011년 MBC 과 KBS ‘남자의 자격’(이하 ‘남자의 자격’)의 방향을 음악에 비유하자면 스타카토와 레가토다. 은 짧은 에피소드 위주의 구성을 선택했고, ‘남자의 자격’은 작년에 이어 장기 프로젝트성 5대 기획을 발표했다. 남자들로만 구성된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으로 특정한 포맷 없이 매주 새로운 미션을 수행하다 어느 순간 장기 프로젝트가 하나둘씩 늘어나기 시작한, 출연자들의 평균연령을 제외하고는 닮은 구석이 꽤 많았던 과 ‘남자의 자격’이 각자의 ‘마이웨이’를 선언한 셈이다.
예측 불가능을 꿈꾸는 와 ‘남격’의 2011년" />
이에 대해 의 김태호 PD는 “의도적으로 단기 아이템의 비율을 높인 것이 아니라, 지난해 하반기에 ‘WM7 프로레슬링 특집’과 ‘도전! 달력모델’ 위주로 진행하느라 미처 하지 못했던 단기 아이템들을 풀어놓는 것 뿐”이라 말했다. 지난해 봄 MBC 파업으로 방송이 7주나 결방됐고 애초에 4회 분량으로 예상했던 ‘WM7 프로레슬링 특집’이 10회로 늘어나 다른 아이템들을 소화할 시간이 부족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올해 초반에는 “70분 동안 1분짜리 콩트 70개를 풀어내는 아이템을 비롯해 1~2회짜리 아이템을 집중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따라서 두 개 이상의 아이템을 동시다발적으로 녹화하지 않아도 되고, 한 회만으로도 기승전결이 뚜렷한 웃음을 줄 수 있다. 이는 ‘연말정산 뒤끝공제’ 편에서 “레슬링을 하면서 달력특집 촬영을 하다 보니 녹화 집중력이 떨어졌다”는 정형돈의 지적에 대한 해결책이자 “시청률에 대한 부담은 별로 없지만 방송 내용만큼은 재밌어야 된다”는 김태호 PD의 모토와도 일맥상통한다.
벽을 부수는 아저씨의 감수성, ‘남자의 자격’ 와 ‘남격’의 2011년" />
그에 비해 ‘남자의 자격’이 발표한 2011년 5대 기획인 탭댄스, 사물놀이, 단편영화 제작, 창업, 배낭여행은 모두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하는 미션들이다. ‘남자의 자격’의 신원호 PD는 2년째 5대 기획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지난해 자격증 미션 이후로 멤버들이 장기 프로젝트에 대한 자신감을 얻고 보람을 느끼는 모습이 눈에 보였다. 비록 조금 느리더라도 아저씨들이 변하는 과정이 시청자들에게 통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탭댄스를 1년 정도 배웠던 신원호 PD가 고집해 넣은 탭댄스를 포함한 다섯 아이템을 관통하는 것은 바로 ‘배움’과 ‘과정’이다. 여섯 멤버들이 무언가를 배우는 과정 자체를 시청자들에게 보여주겠다는 의도다. “이제는 멤버들이 사석에서 만나더라도 태권도 승급심사 얘기를 하고, 각자 알아서 자격증 학원을 다니거나 주말에 심심하면 ‘귀농일기’ 편에서 임대한 시골집에 놀러간다”는 신원호 PD의 말처럼, 이경규를 비롯한 멤버들 역시 이미 장기 미션을 생활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결국 ‘어떤 종류의 아이템에 더 집중할 것인가’의 문제는 해당 프로그램의 성향이나 목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방송의 재미를 유지하면서도 젊은 시청자층을 좀 더 넓혀가겠다”는 은 단기 아이템을 통해 예측 불가능한 재미와 깨알 같은 웃음을 주려고 한다. 반면, “아저씨들이 자신의 벽을 깨면서 얻게 되는 감수성”에 집중하는 ‘남자의 자격’은 “제작진의 스케줄 달력이 걸레가 되는 상황”을 감안하면서도 꾸준히 장기 프로젝트를 진행할 생각이다. 각기 다른 방향으로 ‘선택과 집중’을 시도한 두 프로그램의 2011년 레이스가 이제 막 시작되었다.
글. 이가온 thirteen@
편집. 장경진 three@
2011년 MBC 과 KBS ‘남자의 자격’(이하 ‘남자의 자격’)의 방향을 음악에 비유하자면 스타카토와 레가토다. 은 짧은 에피소드 위주의 구성을 선택했고, ‘남자의 자격’은 작년에 이어 장기 프로젝트성 5대 기획을 발표했다. 남자들로만 구성된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으로 특정한 포맷 없이 매주 새로운 미션을 수행하다 어느 순간 장기 프로젝트가 하나둘씩 늘어나기 시작한, 출연자들의 평균연령을 제외하고는 닮은 구석이 꽤 많았던 과 ‘남자의 자격’이 각자의 ‘마이웨이’를 선언한 셈이다.
예측 불가능을 꿈꾸는 와 ‘남격’의 2011년" />
이에 대해 의 김태호 PD는 “의도적으로 단기 아이템의 비율을 높인 것이 아니라, 지난해 하반기에 ‘WM7 프로레슬링 특집’과 ‘도전! 달력모델’ 위주로 진행하느라 미처 하지 못했던 단기 아이템들을 풀어놓는 것 뿐”이라 말했다. 지난해 봄 MBC 파업으로 방송이 7주나 결방됐고 애초에 4회 분량으로 예상했던 ‘WM7 프로레슬링 특집’이 10회로 늘어나 다른 아이템들을 소화할 시간이 부족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올해 초반에는 “70분 동안 1분짜리 콩트 70개를 풀어내는 아이템을 비롯해 1~2회짜리 아이템을 집중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따라서 두 개 이상의 아이템을 동시다발적으로 녹화하지 않아도 되고, 한 회만으로도 기승전결이 뚜렷한 웃음을 줄 수 있다. 이는 ‘연말정산 뒤끝공제’ 편에서 “레슬링을 하면서 달력특집 촬영을 하다 보니 녹화 집중력이 떨어졌다”는 정형돈의 지적에 대한 해결책이자 “시청률에 대한 부담은 별로 없지만 방송 내용만큼은 재밌어야 된다”는 김태호 PD의 모토와도 일맥상통한다.
벽을 부수는 아저씨의 감수성, ‘남자의 자격’ 와 ‘남격’의 2011년" />
그에 비해 ‘남자의 자격’이 발표한 2011년 5대 기획인 탭댄스, 사물놀이, 단편영화 제작, 창업, 배낭여행은 모두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하는 미션들이다. ‘남자의 자격’의 신원호 PD는 2년째 5대 기획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지난해 자격증 미션 이후로 멤버들이 장기 프로젝트에 대한 자신감을 얻고 보람을 느끼는 모습이 눈에 보였다. 비록 조금 느리더라도 아저씨들이 변하는 과정이 시청자들에게 통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탭댄스를 1년 정도 배웠던 신원호 PD가 고집해 넣은 탭댄스를 포함한 다섯 아이템을 관통하는 것은 바로 ‘배움’과 ‘과정’이다. 여섯 멤버들이 무언가를 배우는 과정 자체를 시청자들에게 보여주겠다는 의도다. “이제는 멤버들이 사석에서 만나더라도 태권도 승급심사 얘기를 하고, 각자 알아서 자격증 학원을 다니거나 주말에 심심하면 ‘귀농일기’ 편에서 임대한 시골집에 놀러간다”는 신원호 PD의 말처럼, 이경규를 비롯한 멤버들 역시 이미 장기 미션을 생활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결국 ‘어떤 종류의 아이템에 더 집중할 것인가’의 문제는 해당 프로그램의 성향이나 목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방송의 재미를 유지하면서도 젊은 시청자층을 좀 더 넓혀가겠다”는 은 단기 아이템을 통해 예측 불가능한 재미와 깨알 같은 웃음을 주려고 한다. 반면, “아저씨들이 자신의 벽을 깨면서 얻게 되는 감수성”에 집중하는 ‘남자의 자격’은 “제작진의 스케줄 달력이 걸레가 되는 상황”을 감안하면서도 꾸준히 장기 프로젝트를 진행할 생각이다. 각기 다른 방향으로 ‘선택과 집중’을 시도한 두 프로그램의 2011년 레이스가 이제 막 시작되었다.
글. 이가온 thirteen@
편집. 장경진 th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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