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프레지던트>│제대로 된 대통령을 내려 주세요
│제대로 된 대통령을 내려 주세요" />

“SBS 신경 쓰이시죠?” 오는 15일 첫 방송을 앞둔 KBS 제작발표회에서 나온 첫 질문이었다. 정치드라마, 그것도 대통령을 주인공으로 하는 두 드라마가 같은 시간대에 편성됐으니 19년 만에 동반 출연한 최수종-하희라 부부보다 과의 승부에 대한 궁금증이 앞설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번 작품에서 주인공 장일준 역을 맡은 최수종은 “뚜껑을 열어보면 다르다”고 말했다. 그래서 준비했다. 과 , 서혜림 대통령과 장일준 대통령은 과연 무엇이 어떻게 다를까. 어떤 후보를 선택할지는 전적으로 유권자, 아니 시청자의 몫이다.

관전 포인트 1, vs
KBS <프레지던트>│제대로 된 대통령을 내려 주세요
│제대로 된 대통령을 내려 주세요" />
이 정치 드라마라면, 는 정치 드라마의 옷을 입은 가족 드라마에 가깝다. 물론 의 서혜림(고현정)이 정치계에 입문하게 된 이유는 억울하게 죽은 남편 때문이었지만, 이후 그의 정치인생은 민우당 조배호(박근형) 전 대표, 민우당 강태산(차인표) 현 대표, 하도야(권상우) 검사 등 주로 정치권과 관계된 인물들로부터 큰 영향을 받는다. 반면, 의 김형일 감독은 “한 남자의 대통령 성공기가 아니라, 아들이 아버지를 이해하고 부인이 남편을 알아가는 가족 드라마”라고 설명했다. 장일준(최수종)의 대선 출마를 결정하는 것은 당내 경선후보들이 아닌 그의 가족들이다. “남자 못지않은 강한 야망”으로 남편을 내조하는 아내(하희라)와 “아버지를 존경하면서도 증오하는” 아들 성민(이성민), 그리고 결혼 전에 만났던 애인과의 사이에서 태어나 30년 만에 나타난 아들 민기(제이)까지 그의 가정은 마치 축소된 정치판과도 같다. 장일준이 대통령의 꿈을 이루는 과정에서 가족과의 갈등을 어떻게 풀어가느냐, 이것이 바로 가 과 차별화할 수 있는 지점이다.

관전 포인트 2, 서혜림 vs 장일준
KBS <프레지던트>│제대로 된 대통령을 내려 주세요
│제대로 된 대통령을 내려 주세요" />
“서혜림은 사회정의만을 구현하려 애쓰지만, 장일준은 때로는 야비하고 때로는 무참하게 정의를 버릴 줄도 안다.”(최수종) 두 사람은 같은 꿈을 꾸지만, 그것을 달성하는 방법에 있어서는 차이를 보인다. 정부의 무능한 외교력 때문에 남편을 잃은 서혜림은 반드시 “국민을 지켜주는 국가”를 만들어야 하고, 민주화 투사이자 재벌가의 사위라는 이율배반적인 인생을 살아온 장일준은 확실한 지지 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서혜림은 다소 비현실적일지라도 올바른 수단으로 사회정의를 이루려 하는 반면, 장일준은 자신의 야망을 위해 선과 악의 경계선을 아슬아슬하게 넘나들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정도의 차이일 뿐, 서혜림과 장일준 모두 지금의 현실에서 찾아볼 수 없는 이상적인 지도자상인 것만은 분명하다.

사진제공 KBS

글. 이가온 thirteen@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