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쇼트트랙 폭로전 너머의 진실" /> KBS2 수 밤 11시 15분
‘쇼트트랙, 누가 진실을 말하나’ 최근 불거진 쇼트트랙 논란을 다뤘던 의 부제다. 하지만 정작 그 논란에서 중요한건 ‘누가’가 아니었다. 이 문제를 다루는 언론들이 담합에 대해 상반된 입장을 밝힌 이정수 선수와 곽윤기 선수의 갈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을 때, 은 “위에서 조장한 싸움에 왜 선수들이 등을 돌리게 만드는지 모르겠다”던 안현수 선수 부친 안기원 씨의 말을 빌려 더 근본적인 문제는 폭로전 너머에 있음을 알렸다. 그리고 그 너머에 있는 진실은 생각보다 단순했다. 선수들의 주장이 무엇이 됐건 그들의 가장 큰 바람은 실력과 땀이 공정한 시스템 안에서 정당하게 평가받는 것이다. 문제는 그들을 이끌고 지원해야 할 지도자와 대한빙상경기연맹(이하 빙연)이 다른 생각을 품고 있다는 것. 메달 나눠먹기가 아니냐는 질문에 “이 선수들이 전부 잘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그렇게 한 것”이라는 전재목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의 주장과 “금메달? 내가 많이 땄어. 넌 내 친구야. 넌 어렵지 않냐? 너도 하나 따야 먹고 살 것 아니냐”는 말로 이 사태를 바라보는 빙연의 태도를 짐작케 한 관계자의 인터뷰는 그 고질적 병폐를 한 눈에 보여주는 자폭 발언이었다. 그 답답했던 60분 동안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토리노 동계 올림픽의 영웅 안현수 선수가 홀로 빙상장을 돌며 연습하는 모습이었다. 4년 전에도 빙상계는 쇼트트랙 파벌 문제로 여론의 비난에 휩싸였고, 빙연 회장은 사퇴까지 언급해가며 대국민사과를 했다. 하지만 현재 회장은 여전히 같은 인물이며 문제는 또 다시 반복되고 있다. 그 안에서 고통 받는 건 선수들뿐이다. 대기실에서 만난 안 선수의 무릎에는 네 차례에 걸친 수술로 인한 흉터가 아직 선명했다. 왠지 오늘의 사태로 인한 선수들의 상처를 보는 것 같았다. 완전한 치유의 길은 정말 요원한 것일까.
글. 김선영(TV평론가)
‘쇼트트랙, 누가 진실을 말하나’ 최근 불거진 쇼트트랙 논란을 다뤘던 의 부제다. 하지만 정작 그 논란에서 중요한건 ‘누가’가 아니었다. 이 문제를 다루는 언론들이 담합에 대해 상반된 입장을 밝힌 이정수 선수와 곽윤기 선수의 갈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을 때, 은 “위에서 조장한 싸움에 왜 선수들이 등을 돌리게 만드는지 모르겠다”던 안현수 선수 부친 안기원 씨의 말을 빌려 더 근본적인 문제는 폭로전 너머에 있음을 알렸다. 그리고 그 너머에 있는 진실은 생각보다 단순했다. 선수들의 주장이 무엇이 됐건 그들의 가장 큰 바람은 실력과 땀이 공정한 시스템 안에서 정당하게 평가받는 것이다. 문제는 그들을 이끌고 지원해야 할 지도자와 대한빙상경기연맹(이하 빙연)이 다른 생각을 품고 있다는 것. 메달 나눠먹기가 아니냐는 질문에 “이 선수들이 전부 잘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그렇게 한 것”이라는 전재목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의 주장과 “금메달? 내가 많이 땄어. 넌 내 친구야. 넌 어렵지 않냐? 너도 하나 따야 먹고 살 것 아니냐”는 말로 이 사태를 바라보는 빙연의 태도를 짐작케 한 관계자의 인터뷰는 그 고질적 병폐를 한 눈에 보여주는 자폭 발언이었다. 그 답답했던 60분 동안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토리노 동계 올림픽의 영웅 안현수 선수가 홀로 빙상장을 돌며 연습하는 모습이었다. 4년 전에도 빙상계는 쇼트트랙 파벌 문제로 여론의 비난에 휩싸였고, 빙연 회장은 사퇴까지 언급해가며 대국민사과를 했다. 하지만 현재 회장은 여전히 같은 인물이며 문제는 또 다시 반복되고 있다. 그 안에서 고통 받는 건 선수들뿐이다. 대기실에서 만난 안 선수의 무릎에는 네 차례에 걸친 수술로 인한 흉터가 아직 선명했다. 왠지 오늘의 사태로 인한 선수들의 상처를 보는 것 같았다. 완전한 치유의 길은 정말 요원한 것일까.
글. 김선영(TV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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