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로맨스 로맨스>│잃어버린 것에 대하여, 낭만에 대하여
│잃어버린 것에 대하여, 낭만에 대하여" />

뮤지컬 (Romance Romance)
국내연출 : 김달중
출연 : 최재웅·박지헌(알프레드/그 역), 조정은·전나혜(조세핀/그녀 역), 이율·이창용(남편 역), 김수영·서지유(아내 역)
tag : 로맨스, 권태기에 빠진 상류층 연인, 흔들린 우정, 이번엔 사람 안 죽이는 최재웅, 2년 만에 만나는 조정은, V.O.S 박지헌의 뮤지컬데뷔
한 마디로 : 19세기 비엔나든 21세기의 어디든 낭만은 삶을 윤택하게 만들어준다.
공연은 : 2월 9일 ~ 4월 18일, 대학로문화공간 [이다] 1관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TV속 주인공들은 눈에 키스를 하고, 훌쩍 떠나가 버린 연인을 찾아 팔도를 누비며 수없이 많은 사랑이야기를 확대재생산하고 있다. 지난 8일 대학로문화공간 이다에서 드레스리허설을 가진 뮤지컬 (Romance Romance)도 예외는 아니다. 는 하나의 작품에 시대와 공간을 초월한 2가지 이야기를 담아 ‘낭만이란 무엇인가’를 질문한다. 먼저 1막 ‘The Little Comedy’는 19세기 비엔나에 사는 상류층 연인 알프레드(최재웅·박지헌)와 조세핀(조정은·전나혜)의 이야기를 다룬다. 모든 것을 다 가진 두 사람은 권태로운 일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서민으로 분장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이제는 지워졌던 설렘을 다시 찾아낸다. 뒤이어 2막 ‘Summer Share’에서는 현재로 시간을 되돌려 절친한 두 기혼남녀 사이에서 벌어지는 사랑과 우정 사이 ‘연애질’을 그린다.
뮤지컬 <로맨스 로맨스>│잃어버린 것에 대하여, 낭만에 대하여
│잃어버린 것에 대하여, 낭만에 대하여" />
미묘하게 떨리는 남녀의 감정을 디테일하게 느끼고 싶다면
최재웅과 이율의 2007년 의 ‘밀당’이 그리운 사람이라면
뮤지컬 <로맨스 로맨스>│잃어버린 것에 대하여, 낭만에 대하여
│잃어버린 것에 대하여, 낭만에 대하여" />
이날 전체 공개된 2막 ‘Summer Share’에는 그(최재웅)와 아내(김수영), 그녀(조정은)와 남편(이율)이 등장한다. 10여년이 넘는 시간을 함께 보내 온 그와 그녀의 가족은 여름바다로 휴가를 떠나고 각자의 배우자가 잠든 새벽 2시, 서로의 행복한 결혼생활을 자랑하던 둘은 어느 순간 풍랑주의보를 만난 쪽배처럼 요동친다. 여름과 외딴 바다, 술과 달빛이 더해지면서 그들은 심장 뒤편에 숨겨놓은 진심을 서서히 털어놓고 상상으로 시작했던 게임은 가장 스릴 넘치는 게임으로 변한다. 친구나 연인이라는 관계 정립 대신 그저 남과 여로만 대치하는 그와 그녀는 실제로 오랜 친구 사이인 최재웅과 조정은이 맡으면서 미묘한 긴장감을 더한다. ‘Summer Share’의 경우 50분이라는 러닝타임 속에서 감정의 변화가 순식간에 이루어지지만 그 빈틈은 두 배우의 화학작용으로 가득 채워져 그와 그녀 사이의 미세한 감정변화가 치열하게 다가온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너무 두 사람에게만 집중된 스토리는 남편과 아내의 캐릭터를 기능적으로만 움직이게 만들어 많은 아쉬움을 남긴다. 자칫하면 뮤지컬버전이 될 수도 있지만, 이로 인해 복잡한 일을 털어 내버리는 낭만의 축복을 찾을지도 모른다.

사진제공. 애플팝 엔터테인먼트

글. 장경진 three@10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