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리스> 8회 KBS2 수-목 밤 9시 55분
지난 7일 <아이리스>에서는 많은 중요한 이야기들이 등장했다. 김현준(이병헌)은 자신이 갖고 있는 USB의 패스워드를 풀어내고, 그를 살려준 익명의 인물에게 아이리스의 비밀을 물어봤다. 일본의 어느 조직은 여전히 김현준을 쫓아다니고, 김선화(김소연)는 박철영(김승우)을 만난다. 하지만 이 날 <아이리스>에서 가장 오랫동안 시간을 할애한 부분은 최승희(김태희)의 NSS 복귀였다. NSS는 부국장(김영철)과 진사우(정준호)가 합심해 최승희의 복귀를 위한 공작을 꾸미고, 다른 직원들은 그의 마음을 달래기 위해 서프라이즈 파티를 준비한다. 아이리스에 대한 설명은 “상상도 못할 거대한 집단”이라는 말 한마디로 끝나지만, 최승희가 김현준을 잃은 마음을 달래기 위해 화원에서 일하는 장면은 김현준이 김선화에게 그간의 <아이리스> 스토리 요약을 해줄 시간만큼 나온다. 물론 최승희의 김현준에 대한 마음은 드라마의 중요한 내용일 것이다. 하지만 <아이리스>는 그 감정선을 짜임새 있는 이야기로 푸는 대신 ‘슬퍼하는 김태희’의 모습을 반복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해결하려 한다. <아이리스>의 문제는 이야기의 진부함 이전에 이야기 자체가 없다는 것일지도 모른다. 모든 설정들은 거창하게 등장만 할 뿐 구체적인 내용은 없고, 멜로는 ‘화면발’로 때운다. 차라리 계속 액션이라도 보여줄 수 있으면 좋으련만. 아직 2/3나 남은 이 드라마가 앞으로 어떻게 버텨나갈지 걱정된다.
글 강명석
<해피투게더3> KBS2 목 밤 11시
프로모션 장이 되어버린 <해피투게더3>의 이번 주 게스트는 영화 <청담 보살>팀이었다. 그런데 뭐가 문제였을까. 주연배우 달랑 두 명만 나왔다. 빈자리는 임창정의 인라인에 해당하는 마르코와 <해피투게더>의 가장 확실한 패전처리 투수 박휘순이 채웠다. 사전 조사 때부터 임창정, 박예진으론 어려웠다는 얘기다. 그렇게 까불던 임창정은 어른이 된 것일까. 말이 없어졌다. <강심장>을 비롯한 다른 프로그램에 나왔을 때도 느끼는 것이지만 치고 나오는 타이밍과 리액션이 중시되는 요즘 예능풍토에 걸맞지 않게 누가 옆에서 띄워주듯 말을 걸어야 뭔가가 시작된다. 박미선이 음반 관련된 농담을 할 때도 그렇고, 박명수의 어이없는 개그에도 웃음보단 ‘내가 임창정이야’ 하는 거북스런 뒤끝이 느껴진다. 결국 영화 얘기는 박명수가 의례적으로 던진 키스신과 녹음할 때 주로 겪는다는 오싹한 액땜 에피소드가 전부였다. 마르코는 아직 토크쇼에서 웃음을 만들기에는 말하고 듣기가 버거웠고, 그렇다보니 박휘순에게 초점이 쏠렸다. 충분히 재밌었지만 기획의도와는 달라진 어색한 현장 분위기가 느껴지는 조금 씁쓸한 방송이었다. 물론 박휘순의 이야기와 표정, 연기는 재밌었다. 그는 김영철과 같이 매번 웃기진 못하더라도 한 방이 있는 강속구 투수다. 워드 3급에서 채팅으로 이어지는 논리 비약의 연애 이야기나 넉넉한 집안에서 사랑받고 자란 잠원지구에서 조깅하는 여성이라는 이상형 공개, 전라누드 공개, 시애틀 보살 일화까지 정말 다양한 구질의 아이템을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런데 박휘순이 원샷을 받으며 재밌게 얘기할수록 박예진과 임창정은 초반 강판당하고 벤치에서 얼음찜질이나 받고 있는 선발투수를 보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글 김교석
지난 7일 <아이리스>에서는 많은 중요한 이야기들이 등장했다. 김현준(이병헌)은 자신이 갖고 있는 USB의 패스워드를 풀어내고, 그를 살려준 익명의 인물에게 아이리스의 비밀을 물어봤다. 일본의 어느 조직은 여전히 김현준을 쫓아다니고, 김선화(김소연)는 박철영(김승우)을 만난다. 하지만 이 날 <아이리스>에서 가장 오랫동안 시간을 할애한 부분은 최승희(김태희)의 NSS 복귀였다. NSS는 부국장(김영철)과 진사우(정준호)가 합심해 최승희의 복귀를 위한 공작을 꾸미고, 다른 직원들은 그의 마음을 달래기 위해 서프라이즈 파티를 준비한다. 아이리스에 대한 설명은 “상상도 못할 거대한 집단”이라는 말 한마디로 끝나지만, 최승희가 김현준을 잃은 마음을 달래기 위해 화원에서 일하는 장면은 김현준이 김선화에게 그간의 <아이리스> 스토리 요약을 해줄 시간만큼 나온다. 물론 최승희의 김현준에 대한 마음은 드라마의 중요한 내용일 것이다. 하지만 <아이리스>는 그 감정선을 짜임새 있는 이야기로 푸는 대신 ‘슬퍼하는 김태희’의 모습을 반복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해결하려 한다. <아이리스>의 문제는 이야기의 진부함 이전에 이야기 자체가 없다는 것일지도 모른다. 모든 설정들은 거창하게 등장만 할 뿐 구체적인 내용은 없고, 멜로는 ‘화면발’로 때운다. 차라리 계속 액션이라도 보여줄 수 있으면 좋으련만. 아직 2/3나 남은 이 드라마가 앞으로 어떻게 버텨나갈지 걱정된다.
글 강명석
<해피투게더3> KBS2 목 밤 11시
프로모션 장이 되어버린 <해피투게더3>의 이번 주 게스트는 영화 <청담 보살>팀이었다. 그런데 뭐가 문제였을까. 주연배우 달랑 두 명만 나왔다. 빈자리는 임창정의 인라인에 해당하는 마르코와 <해피투게더>의 가장 확실한 패전처리 투수 박휘순이 채웠다. 사전 조사 때부터 임창정, 박예진으론 어려웠다는 얘기다. 그렇게 까불던 임창정은 어른이 된 것일까. 말이 없어졌다. <강심장>을 비롯한 다른 프로그램에 나왔을 때도 느끼는 것이지만 치고 나오는 타이밍과 리액션이 중시되는 요즘 예능풍토에 걸맞지 않게 누가 옆에서 띄워주듯 말을 걸어야 뭔가가 시작된다. 박미선이 음반 관련된 농담을 할 때도 그렇고, 박명수의 어이없는 개그에도 웃음보단 ‘내가 임창정이야’ 하는 거북스런 뒤끝이 느껴진다. 결국 영화 얘기는 박명수가 의례적으로 던진 키스신과 녹음할 때 주로 겪는다는 오싹한 액땜 에피소드가 전부였다. 마르코는 아직 토크쇼에서 웃음을 만들기에는 말하고 듣기가 버거웠고, 그렇다보니 박휘순에게 초점이 쏠렸다. 충분히 재밌었지만 기획의도와는 달라진 어색한 현장 분위기가 느껴지는 조금 씁쓸한 방송이었다. 물론 박휘순의 이야기와 표정, 연기는 재밌었다. 그는 김영철과 같이 매번 웃기진 못하더라도 한 방이 있는 강속구 투수다. 워드 3급에서 채팅으로 이어지는 논리 비약의 연애 이야기나 넉넉한 집안에서 사랑받고 자란 잠원지구에서 조깅하는 여성이라는 이상형 공개, 전라누드 공개, 시애틀 보살 일화까지 정말 다양한 구질의 아이템을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런데 박휘순이 원샷을 받으며 재밌게 얘기할수록 박예진과 임창정은 초반 강판당하고 벤치에서 얼음찜질이나 받고 있는 선발투수를 보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글 김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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