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지원 기자]
사진=TV조선 ‘아내의 맛’ 캡처
사진=TV조선 ‘아내의 맛’ 캡처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세상 어디에도 없는, 아내의 맛’(이하 ‘아내의 맛’)이 진한 웃음과 감동이 함께하는 마성의 가족 이야기로 안방극장을 한바탕 폭소로 물들게 했다.

지난 7일 방송된 ‘아내의 맛’ 79회 시청률은 8.2%(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분당 최고 시청률은 10.9%(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까지 오르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동시간대 방송된 지상파·종편 프로그램 중 전체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화요 예능 절대 강자의 면모를 입증했다. 이날 방송에서 하승진·하은주 남매와 아버지는 낚시 원정을 떠났고 신소율·김지철은 결혼식 준비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함소원과 시댁 식구들은 중국파파 환갑잔치를 열었고 김현숙·윤종 부부는 제주도 먹방 데이트를 즐겼다.

하승진·하은주 남매와 아버지는 경북 울진으로 겨울 낚시를 떠났다. 장장 4시간을 달려 울진 해안에 도착한 이들은 선장님, 그리고 낚시 프로와 함께 대방어를 잡기 위한 여정에 나섰다. 하지만 세찬 바람과 너울성 파도 탓에 배는 심하게 흔들렸고 하은주는 결국 뱃멀미를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1시간을 달려 대방어 포인트에 도착한 세 사람은 만선을 꿈꾸며 낚시대를 던졌다. 그리고 긴 기다림의 끝, 낚시 프로가 팔뚝만한 부시리를 낚아 올렸고 이어 두 번째 부시리까지 잡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하승진의 낚싯대는 잠잠했다. 대방어 낚시가 끝나고 대구가 많다는 스팟으로 이동했지만 하승진은 번번이 허탕만 쳤고, 급기야 “멸치라도 잡고 싶다”고 말했다. 결국 얼마 지나지 않아 큼직한 대구를 낚아 올리며 자존심을 만회한 하승진은 기쁜 마음으로 선장님이 끓인 대게 라면을 먹었다. 그 사이 뱃멀미가 멈춘 하은주는 객실 밖으로 나와 낚싯대를 잡자마자 하승진보다 더 큰 대구를 낚아 올리는 놀라운 실력을 발휘했다.

신소율·김지철 커플은 결혼 준비를 위해 웨딩플래너를 만나러 갔다. 이들은 스.드.메 패키지부터 예산과 예단 3총사 등 결혼을 위해 필요한 각종 준비 단계들을 듣고 큰 혼란에 빠졌다. 결국 두 사람은 절차와 예산을 간소화한 스몰 웨딩이라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웨딩플래너는 “스몰웨딩이 돈이 더 든다”고 말했지만 둘은 모든 것을 직접 해내기로 마음먹었다. 며칠 뒤 두 사람은 차를 타고 어디론가 이동해 서둘러 메이크업을 끝내더니 직접 썼다는 사회자 대본을 연습하며 합을 맞췄다. 신소율과 김지철이 결혼식 주최자이자 사회자, 그리고 주인공 신랑·신부가 되는 올 셀프 결혼식날이었던 것. 두 사람이 직접 만든 셀프 웨딩이 과연 어떻게 치러질 것인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함소원과 진화 부부는 중국파파의 환갑잔치를 위해 중국 칭저우를 찾았다. 온 가족이 오랜만에 함께 모인 자리, 함소원은 이모들을 위해 준비한 선물을 꺼내놨지만 이중 ‘배우자가 바람 폈다’를 의미하는 녹색 모자가 있어 모두를 당황하게 했다. 출발부터 왠지 모를 불길한 기운이 감돌았다. 이 가운데 중국마마와 이모들 그리고 함소원은 환갑 준비를 위해 시장을 찾았다. 위풍당당하게 시장에 들어선 중국마마와 이모들은 과일에 이어 각종 채소 먹방을 펼치며 시장 상인들을 벌벌 떨게 만들었다. 이들 상인들과 달리 중국마마의 포스에도 전혀 밀리는 기색 없는 한 생선 가게 주인이 등장했다. 깎아달라고 외침에도 일말의 흔들림이 없던 주인은 “물고기 몇 마리라도 덤으로 달라”는 중국마마의 흥정에도 동요하지 않은 채 끝내 제 값을 받아냈다. 잔뜩 약이 오른 중국마마가 끝내 물고기 한 마리를 집어 들고 유유히 가게를 떠나는 모습은 폭소를 자아냈다.

이들은 악어를 파는 가게로 갔다. 함소원은 수조 밖으로 악어를 꺼내놓고 살피는 모습에 경악했다. 심지어 중국마마는 태연히 악어를 어루만지며 상인에게 “악어를 살 테니 개구리를 공짜로 달라”며 또 한 번 흥정 스킬을 펼쳐 웃음을 안겼다. 별장에 도착한 후 중국마마는 함소원에게 만두피를 반죽하라고 시킨 뒤 40kg에 달하는 밀가루 한 포대를 끌고 와 함소원을 아연실색케 했다. 한바탕 만두 빚기 후 함소원이 한숨 돌리려던 찰나, 시장에서 구입한 생닭이 주방에서 탈출했다. 함소원이 생포하려는 순간, 그 앞에서 똥을 싸버리는 해프닝이 펼쳐졌다.

제주도에 거주 중인 김현숙은 노인학교 요가 교실을 찾았다. 김현숙은 유연한 몸놀림의 어르신들과는 달리 자세를 바꿀 때마다 곡소리를 냈다. 운동을 끝낸 김현숙은 제주도 맛집 투어를 이어 나갔다. 마라탕 전문점 사장님은 단골손님 김현숙을 반기며 메뉴판에 없는 닭똥집 꿔바로우를 해주겠다고 했다. 김현숙은 톡 쏘는 신맛과 알싸한 매운맛의 조화가 일품인 ‘쑤안라펀’을 먹고 이어 새콤하고 기름진 맛이 중독적인 ‘삐양삐양면’을 시켜 남편 윤종을 초대했다. 두 사람은 제주도 해변이 보이는 창가 자리에 마주앉아 보는 이의 식욕을 절로 돋우는 폭풍 먹방을 즐겼다. 배를 든든히 채운 부부는 근처 서우봉으로 산책 데이트를 나섰다. 예술혼 가득한 안사람 윤종은 스케치북을 펴들고 노을 지는 해변을 뚝딱 그려냈고 ‘하늘이 주신 선물을 영원히 간직하고 싶다’는 따뜻한 글귀를 적어 감동을 안겼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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