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30년 전 미국에서 처음 공연된 작품이어서 시간과 정서적인 거리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연출가로서 중요한 숙제였죠.”
뮤지컬 ‘시티오브엔젤(City Of Angels)’의 오경택 연출가의 말이다. 그는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강대학교 메리홀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1940년대 후반 미국의 할리우드를 배경으로 한다. 제목과 같은 ‘시티오브엔젤’이라는 시나리오를 쓰는 작가와 그의 작품 속 주인공의 이야기가 흐른다. 현실과 영화의 세계가 교차되거나 병치되는 식”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현실 세계는 컬러로 표현되고, 당시에 영화는 흑백 필름이었기 때문에 영화의 세계는 흑백으로 담긴다. 회전 무대와 카메라의 이중 조리개 등을 사용해 다채롭게 구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989년 미국의 브로드웨이에서 막을 올린 ‘시티오브엔젤’은 탐정소설을 영화 시나리오로 만들면서 어려움을 겪는 작가 스타인과 그가 만든 시나리오의 주인공 스톤의 이야기를 다루는 극중극 형태의 작품이다. 1990년 토니 어워즈에서 6개 부문을 석권했고, 드라마 데스크 어워즈에서는 8개 부문을 수상했다. 1993년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공연을 성황리에 마친 뒤 다음해 웨스트엔드의 상징인 로렌스 올리비에 어워즈의 베스트 뉴 뮤지컬상을 거머쥐었다. 영국과 호주, 일본을 거쳐 한국에 도착했다. 오는 8월 8일 막을 올려 10월 20일까지 서울 신당동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오경택 연출가를 비롯해 김문정 음악감독, 홍유선 안무가, 이엄지 무대디자이너, 김미정 의상디자이너 등이 한국 초연을 위해 뭉쳤다. 스타인 역은 최재림과 강홍석이 맡고, 스톤은 이지훈과 테이가 연기한다. 이외에도 정준하·임기홍·백주희·가희·김경선·박혜나·리사·방진의 등이 출연한다.
무대 위에서 주요 장면을 보여주는 프레스콜이 아니라 제작발표회지만, 일부 배우들은 넘버(뮤지컬 삽입곡)를 불렀다. 김경선과 리사는 ‘왓 유 돈트 노우 어바웃 우먼(What You Don’t Know About Women)’을 열창했고, 최재림은 ‘퍼니(Funny)’로 카리스마와 가창력을 뽐냈다. 강홍석과 테이도 ‘유어 낫씽 위드아웃 미(You’re Nothing Without Me)’로 각기 다른 매력을 드러냈다.
제작발표회에는 뮤지컬 배우로도 자리 잡은 가수 이지훈과 테이, 리사를 비롯해 3년 만에 뮤지컬 무대에 오르는 방송인 정준하와 두 아이를 출산하고 복귀작으로 ‘시티오브엔젤’을 선택한 그룹 애프터스쿨 출신 가희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정준하는 “지난해 10월부터 본의 아니게 방송을 쉬고 있다. 뮤지컬로 오랜만에 대중 앞에 인사드린다”면서 “좋은 작품을 만나서 기쁘고, 뛰어난 실력을 갖춘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게 돼 영광이다. 대사가 많아서 걱정도 앞서지만 작품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가희 역시 “두 아이를 낳고 복귀하는 것이어서 더 열심히 하고 있다. 좋은 작품에 출연하게 돼 영광이고 행운이라고 생각한다”며 “봉인 해제된 느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거주지가 해외로 바뀌면서 모든 연습에 참여하지 못해 불안하다. 완벽주의자 성향을 갖고 있어서 스트레스도 받지만, 집에서 홀로 열심히 연습 중”이라고 털어놨다.
극중극 형태여서 모든 배우들이 현실과 영화를 오가며 1인 2역을 맡는다. 여러 뮤지컬 무대에 오른 이지훈과 테이, 최재림, 강홍석 등도 부담과 어려움을 토로했다.
최재림은 “출연 제안을 받고 고민했다. 스타인은 작가라는 자부심이 큰 반면 현실의 벽에 부딪히는 사회 초년생 같은 인물”이라며 “이상과 동떨어진 자신을 보고 자신의 의지대로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이 띄엄띄엄 나온다. 감정선이 건너 뛰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데, 어떻게 하면 자연스럽게 보여줄 수 있을까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코미디에 로맨스도 있어서 다른 작품에서는 드러내지 않은 부드러운 면을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홍석은 “지금까지 다른 작품에서 굉장히 세고 강한 역할을 맡았다. 이번엔 부드러운 캐릭터여서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면서 연습 중이다. 무엇보다 이 작품에 나오는 음악이 마음에 든다. 기회를 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무대 위에서 작가의 삶을 살아보겠다”고 밝혔다.
이지훈과 테이는 “출연 제안을 받았을 때 기뻤다. 제작진만으로도 흔쾌히 출연을 결정했다”면서 “한국 초연인 만큼 더 열심히 하겠다. 기분 좋게 참여한 만큼 기분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했다.
‘시티오브엔젤’은 웅장하고 화려한 재즈 음악의 감동을 관객들에게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18인조 빅밴드를 구성해 공연마다 라이브 연주를 한다. 김문정 음악감독은 “재즈와 가수들의 자유가 표현되는, 가사가 없는 스캣송을 부르는 극중 엔젤 역의 4명의 배우를 네 번의 오디션을 거치면서 까다롭게 뽑았다. 오리지널 공연과 다르게 한국만의 정서도 녹인 장면도 있으니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뮤지컬 ‘시티오브엔젤(City Of Angels)’의 오경택 연출가의 말이다. 그는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강대학교 메리홀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1940년대 후반 미국의 할리우드를 배경으로 한다. 제목과 같은 ‘시티오브엔젤’이라는 시나리오를 쓰는 작가와 그의 작품 속 주인공의 이야기가 흐른다. 현실과 영화의 세계가 교차되거나 병치되는 식”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현실 세계는 컬러로 표현되고, 당시에 영화는 흑백 필름이었기 때문에 영화의 세계는 흑백으로 담긴다. 회전 무대와 카메라의 이중 조리개 등을 사용해 다채롭게 구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989년 미국의 브로드웨이에서 막을 올린 ‘시티오브엔젤’은 탐정소설을 영화 시나리오로 만들면서 어려움을 겪는 작가 스타인과 그가 만든 시나리오의 주인공 스톤의 이야기를 다루는 극중극 형태의 작품이다. 1990년 토니 어워즈에서 6개 부문을 석권했고, 드라마 데스크 어워즈에서는 8개 부문을 수상했다. 1993년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공연을 성황리에 마친 뒤 다음해 웨스트엔드의 상징인 로렌스 올리비에 어워즈의 베스트 뉴 뮤지컬상을 거머쥐었다. 영국과 호주, 일본을 거쳐 한국에 도착했다. 오는 8월 8일 막을 올려 10월 20일까지 서울 신당동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오경택 연출가를 비롯해 김문정 음악감독, 홍유선 안무가, 이엄지 무대디자이너, 김미정 의상디자이너 등이 한국 초연을 위해 뭉쳤다. 스타인 역은 최재림과 강홍석이 맡고, 스톤은 이지훈과 테이가 연기한다. 이외에도 정준하·임기홍·백주희·가희·김경선·박혜나·리사·방진의 등이 출연한다.
제작발표회에는 뮤지컬 배우로도 자리 잡은 가수 이지훈과 테이, 리사를 비롯해 3년 만에 뮤지컬 무대에 오르는 방송인 정준하와 두 아이를 출산하고 복귀작으로 ‘시티오브엔젤’을 선택한 그룹 애프터스쿨 출신 가희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가희 역시 “두 아이를 낳고 복귀하는 것이어서 더 열심히 하고 있다. 좋은 작품에 출연하게 돼 영광이고 행운이라고 생각한다”며 “봉인 해제된 느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거주지가 해외로 바뀌면서 모든 연습에 참여하지 못해 불안하다. 완벽주의자 성향을 갖고 있어서 스트레스도 받지만, 집에서 홀로 열심히 연습 중”이라고 털어놨다.
극중극 형태여서 모든 배우들이 현실과 영화를 오가며 1인 2역을 맡는다. 여러 뮤지컬 무대에 오른 이지훈과 테이, 최재림, 강홍석 등도 부담과 어려움을 토로했다.
최재림은 “출연 제안을 받고 고민했다. 스타인은 작가라는 자부심이 큰 반면 현실의 벽에 부딪히는 사회 초년생 같은 인물”이라며 “이상과 동떨어진 자신을 보고 자신의 의지대로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이 띄엄띄엄 나온다. 감정선이 건너 뛰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데, 어떻게 하면 자연스럽게 보여줄 수 있을까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코미디에 로맨스도 있어서 다른 작품에서는 드러내지 않은 부드러운 면을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홍석은 “지금까지 다른 작품에서 굉장히 세고 강한 역할을 맡았다. 이번엔 부드러운 캐릭터여서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면서 연습 중이다. 무엇보다 이 작품에 나오는 음악이 마음에 든다. 기회를 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무대 위에서 작가의 삶을 살아보겠다”고 밝혔다.
이지훈과 테이는 “출연 제안을 받았을 때 기뻤다. 제작진만으로도 흔쾌히 출연을 결정했다”면서 “한국 초연인 만큼 더 열심히 하겠다. 기분 좋게 참여한 만큼 기분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했다.
‘시티오브엔젤’은 웅장하고 화려한 재즈 음악의 감동을 관객들에게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18인조 빅밴드를 구성해 공연마다 라이브 연주를 한다. 김문정 음악감독은 “재즈와 가수들의 자유가 표현되는, 가사가 없는 스캣송을 부르는 극중 엔젤 역의 4명의 배우를 네 번의 오디션을 거치면서 까다롭게 뽑았다. 오리지널 공연과 다르게 한국만의 정서도 녹인 장면도 있으니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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