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우빈 기자]
“다야는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를 잃은 아픔이 있어요. 누군가가 그 부분을 찌르면 (분노와 슬픔을) 표출할 수밖에 없는 인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니 아버지를 죽인 사람이 나타났을 때 다야가 폭발하는 게 맞죠. 살인자를 용서할 수 있느냐고 물어본다면 사실 용서가 안 되지 않나요? 그래서 장다야를 연민했어요. 다야가 착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나쁘지도 않은 어중간한 캐릭터였다면 집중 받지 못 했을 것 같아요. 우리 엄마도 ‘다야는 정말 얄밉다’다면서 연기를 좀 살살하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야 욕을 덜 먹는다고. 하하”
윤진이는 유이와 연기할 때 가장 괴로웠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사실 도란이와 언제 친해질까만 기다리고 있었다. 내가 너무 도란이를 못살게 구니까 연기 때문에 유이 언니와 멀어지는 건 아닐까 걱정됐다”고 했다. 이어 “언니한테 ‘언니, 이건 연기니까 진짜라고 생각하지 마’라고 했다. 언니가 당연하다면서 신경 쓰지 말라고 했는데, 나는 자꾸 윤진이의 감정이 튀어나와서 친하게 지내고 싶었다. 도란이가 ‘미안해, 동서’ 하면서 손을 내밀 때 다야는 뿌리치지만 윤진이는 그 손을 잡고 싶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윤진이는 장다야를 완벽하게 표현하고 싶었다. 그는 “스스로 성장하고 싶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밤새워 대본을 볼 정도로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성장을 욕심 낸 데에는 공백 아닌 공백의 시간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윤진이는 2012년 SBS 드라마 ‘신사의 품격’에서 임메아리 역할로 혜성처럼 등장한 신인 배우였다. 하지만 그 후로 이렇다 할 대표작 없이 지내왔다. 그러다가 ‘하나뿐인 내편’을 만났다.
“정말 잘하고 싶었어요. 이 작품뿐이었죠. 한 번 방에 들어가면 대본을 보느라 8시간은 나오지 않았어요. 이 작품과 캐릭터만 잡고 공부했습니다. 열정을 갖고 이번만큼은 잘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에 정말 열심히 했어요. 대본이 나오면 촬영 전날엔 제 생활이 없었어요.”
촬영장에서 선배 배우들에게도 많이 배웠다고 했다. 특히 차화연에게 가장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다. 윤진이는 “선생님의 내공을 많이 알려주셨다. 대사를 암기하는데 선생님만의 노하우가 있엇다. 나도 나름 암기를 잘 한다고 생각했는데 선생님의 노하우가 더해져서 암기 속도가 더 빨라졌다”고 했다.
이어 “강수일(최수종 분)이 아버지를 죽인 걸 알고 폭발하는 장면이 있다. 내가 얼마나 폭발해야 하는지 고민이 많았다. 차화연 선생님께 많이 폭발해도 되는지, 강도에 대해서 여쭤봤는데 선생님은 크게 가는 게 맞다. 어떻게 용서할 수 있겠느냐고 하셨다”며 “그러면서 ‘너, 이 연기 하면 득음할 거다’라고 하셨다. 소리가 커지고 연기가 더 나올 거라면서 용기를 주셨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윤진이에게 공백을 가졌던 특별한 이유가 있었는지 묻자 “딱히 공백을 가지려고 한 건 아닌데 하다 보니까 쉬게 됐다”고 대답했다. 잠시 생각하던 윤진이는 7년 전 SBS 드라마 ‘신사의 품격’ 이후 있었던 태도 논란과 그에 대한 아야기를 꺼냈다. 당시 윤진이는 공식적인 자리에서 불성실하고 예의 없는 모습으로 태도 논란에 휩싸였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제가 먼저 7년 전 태도 논란을 꺼냈어요. 근데 그걸 내가 잘못했다고 말한 게 아니고, 내가 이만큼 발전했고 성장했다는 말을 하고 싶었어요. 의도와 다르게 보도돼 마음이 조금 힘들긴 했어요. 더욱 더 열심히 하는 윤진이, 성숙한 윤진이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간절한 마음으로 ‘하나뿐인 내편’에 올인했다는 윤진이. 드라마 종영 후 스스로를 돌아보니 어떤 마음일까. 윤진이는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전부 인정받았다고 생각은 하지 않지만 예전보다 나아진 연기를 보여준 것 같다”면서 “연기 공부를 더 하고 부족한 부분을 다듬어 가면서 깊이 있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 1차원적인 연기가 아니라 6차원 같은 연기를 보여 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하나뿐인 내편’을 통해 윤진이라는 배우가 한 번 더 대중에게 알려졌습니다. 행복하고 영광스러운 작품이었기 때문에 이런 작품을 또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악역이었지만 다야 같은 역할을 또 하고 싶어요. 사실 귀여운 부분도 있었잖아요? 다음에는 제대로 악역을 하고 싶어요. 귀여운 모습보다 살도 좀 빼고 날카롭게 나와서 진정성 있고 멋있는 악역에 도전할게요.”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
시청률 50%를 코앞에 뒀던 KBS2 주말드라마 ‘하나뿐인 내편’에서 윤진이가 연기한 장다야는 밉상 그 자체였다. 장다야는 밝고 사랑스럽지만 어릴 때 아빠를 잃은 데 따른 결핍과 상처가 많은 인물. 그러면서 주인공 강수일(최수종 분)과 김도란(유이 분)을 괴롭히고 미워하는 악의 축이었다. 드라마가 사랑받을수록 장다야는 욕만 잔뜩 먹었다. 하지만 윤진이는 누구보다 제 역할을 잘해냈다. 그런 밉상 캐릭터가 불편했을 텐데도 그는 “그럴수록 대본에 더 집중하면서 장다야의 미운 부분만 보여주려고 애썼다”며 “그래도 귀엽다고 해주시는 분들도 많던데요”라고 했다. 밉지만 귀여운 윤진이를 최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극중 장다야는 귀여운 외모와 달리 왜 그렇게 표독스러웠을까. 윤진이는 자신의 감정을 배제하고 이런 장다야에게 집중하려고 했다. 대본을 읽으면서 아리송한 부분이 있었지만 장다야의 개인사와 아픔을 이해했다.
“다야는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를 잃은 아픔이 있어요. 누군가가 그 부분을 찌르면 (분노와 슬픔을) 표출할 수밖에 없는 인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니 아버지를 죽인 사람이 나타났을 때 다야가 폭발하는 게 맞죠. 살인자를 용서할 수 있느냐고 물어본다면 사실 용서가 안 되지 않나요? 그래서 장다야를 연민했어요. 다야가 착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나쁘지도 않은 어중간한 캐릭터였다면 집중 받지 못 했을 것 같아요. 우리 엄마도 ‘다야는 정말 얄밉다’다면서 연기를 좀 살살하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야 욕을 덜 먹는다고. 하하”
윤진이는 유이와 연기할 때 가장 괴로웠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사실 도란이와 언제 친해질까만 기다리고 있었다. 내가 너무 도란이를 못살게 구니까 연기 때문에 유이 언니와 멀어지는 건 아닐까 걱정됐다”고 했다. 이어 “언니한테 ‘언니, 이건 연기니까 진짜라고 생각하지 마’라고 했다. 언니가 당연하다면서 신경 쓰지 말라고 했는데, 나는 자꾸 윤진이의 감정이 튀어나와서 친하게 지내고 싶었다. 도란이가 ‘미안해, 동서’ 하면서 손을 내밀 때 다야는 뿌리치지만 윤진이는 그 손을 잡고 싶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정말 잘하고 싶었어요. 이 작품뿐이었죠. 한 번 방에 들어가면 대본을 보느라 8시간은 나오지 않았어요. 이 작품과 캐릭터만 잡고 공부했습니다. 열정을 갖고 이번만큼은 잘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에 정말 열심히 했어요. 대본이 나오면 촬영 전날엔 제 생활이 없었어요.”
촬영장에서 선배 배우들에게도 많이 배웠다고 했다. 특히 차화연에게 가장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다. 윤진이는 “선생님의 내공을 많이 알려주셨다. 대사를 암기하는데 선생님만의 노하우가 있엇다. 나도 나름 암기를 잘 한다고 생각했는데 선생님의 노하우가 더해져서 암기 속도가 더 빨라졌다”고 했다.
이어 “강수일(최수종 분)이 아버지를 죽인 걸 알고 폭발하는 장면이 있다. 내가 얼마나 폭발해야 하는지 고민이 많았다. 차화연 선생님께 많이 폭발해도 되는지, 강도에 대해서 여쭤봤는데 선생님은 크게 가는 게 맞다. 어떻게 용서할 수 있겠느냐고 하셨다”며 “그러면서 ‘너, 이 연기 하면 득음할 거다’라고 하셨다. 소리가 커지고 연기가 더 나올 거라면서 용기를 주셨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제가 먼저 7년 전 태도 논란을 꺼냈어요. 근데 그걸 내가 잘못했다고 말한 게 아니고, 내가 이만큼 발전했고 성장했다는 말을 하고 싶었어요. 의도와 다르게 보도돼 마음이 조금 힘들긴 했어요. 더욱 더 열심히 하는 윤진이, 성숙한 윤진이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간절한 마음으로 ‘하나뿐인 내편’에 올인했다는 윤진이. 드라마 종영 후 스스로를 돌아보니 어떤 마음일까. 윤진이는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전부 인정받았다고 생각은 하지 않지만 예전보다 나아진 연기를 보여준 것 같다”면서 “연기 공부를 더 하고 부족한 부분을 다듬어 가면서 깊이 있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 1차원적인 연기가 아니라 6차원 같은 연기를 보여 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하나뿐인 내편’을 통해 윤진이라는 배우가 한 번 더 대중에게 알려졌습니다. 행복하고 영광스러운 작품이었기 때문에 이런 작품을 또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악역이었지만 다야 같은 역할을 또 하고 싶어요. 사실 귀여운 부분도 있었잖아요? 다음에는 제대로 악역을 하고 싶어요. 귀여운 모습보다 살도 좀 빼고 날카롭게 나와서 진정성 있고 멋있는 악역에 도전할게요.”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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