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KBS2 ‘불후의 명곡’ 300회 특집 녹화에 참여한 ‘안녕하세요’(이영자·컬투)(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1박2일’(김종민·정준영), ‘언니들의 슬램덩크2’(홍진경·전소미·공민지·김숙·홍진영), ‘개그콘서트’(유민상·이수지), ‘연예가중계’(김생민, 아나운서 정지원·김선근) / 사진제공=KBS미디어
KBS2 ‘불후의 명곡’ 300회 특집 녹화에 참여한 ‘안녕하세요’(이영자·컬투)(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1박2일’(김종민·정준영), ‘언니들의 슬램덩크2’(홍진경·전소미·공민지·김숙·홍진영), ‘개그콘서트’(유민상·이수지), ‘연예가중계’(김생민, 아나운서 정지원·김선근) / 사진제공=KBS미디어
“오늘은 여러분이 전설입니다.”

지난달 2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신관 공개홀에서 진행된 KBS2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이하 ‘불후의 명곡’)’ 300회 특집 녹화 현장에서 MC 신동엽은 만감이 교차하는 듯한 표정으로 관객들을 이같이 향해 말했다.

KBS 간판 예능 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이 오는 8일 300회를 맞는다. 쏟아지는 음악 예능프로그램들 사이에서 6년째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어 300회는 그 의미가 깊다. 방송 초기에는 아이돌들의 경연이 그려지며 사랑을 받았고, 이후 알리·에일리·손승연·황치열 등 가요계 대표 보컬리스트들을 탄생시켰다. 현재는 ‘전설을 노래하다’라는 부제에 맞게 가요계 전설이 된 가수의 곡을 리메이크하는 방식으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시청률 역시 평균 8% 이상을 기록하며 선전 중이다. 동시간대 방송되는 SBS ‘백종원의 3대 천왕’ 보다 우위에 섰으며 MBC ‘무한도전’과 치열한 1·2위 대결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현장에는 젊은 커플부터 노부부, 대학생 단체 관람객, 중국인 팬들까지 약 300여 명의 팬들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무대에 오르기 전 정준영은 “‘불후의 명곡’ 300회 특집에 김종민과 듀엣으로 합류해 영광이다”라며 “더 열심히 활동해서 다음엔 무대 말고 전설로 출연하면 좋겠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300회 특집은 3주 동안 3부작으로 진행된다. 그 포문을 여는 첫 번째 녹화 현장에는 KBS를 대표하는 예능프로그램들의 MC들이 함께했다. ‘안녕하세요’(이영자·컬투), ‘1박2일’(김종민·정준영), ‘언니들의 슬램덩크2’(홍진경·전소미·공민지·김숙·홍진영), ‘개그콘서트’(유민상·이수지), ‘연예가중계’(김생민, 아나운서 정지원·김선근), ‘노래가 좋아’(장윤정·도경완), ‘노래싸움-승부’(현우·뮤지)까지 총 7팀이 대결을 펼친 것. 현장엔 대기실에 모인 이들의 모습이 생중계됐다. 소리가 전달되진 않았지만 존재감만으로도 관객들의 환호가 터져 나왔다. 신동엽의 손에 의해 대결 순서가 랜덤으로 결정되는 룰 안에서 긴장하거나 비명을 지르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냈다.

KBS2 ‘불후의 명곡’ 300회 특집 녹화에 참여한 ‘노래가 좋아’(장윤정·도경완)(위), ‘노래싸움-승부’(현우·뮤지) / 사진제공=KBS미디어
KBS2 ‘불후의 명곡’ 300회 특집 녹화에 참여한 ‘노래가 좋아’(장윤정·도경완)(위), ‘노래싸움-승부’(현우·뮤지) / 사진제공=KBS미디어
특히 프로젝트 걸그룹 언니쓰의 무대가 최초로 공개돼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무대 직전 장난스럽게 관객들과 대화를 주고받는 김숙의 모습이 폭소를 유발하기도 했다. 또 깜짝 비밀병기가 더해진 장윤정·도경완 팀의 무대에는 많은 관객들이 눈물을 훔치며 감동에 젖었다.

MC 황치열과 그를 응원하기 위해 중국에서 30여명의 팬들이 모였다. 녹화 대기 중 무대 위에 올라간 한 중국 팬은 “음악으로 글로벌하게 소통할 수 있는 ‘불후의 명곡’에 참여해 기쁘다”고 밝혔다.

방송에서는 신동엽과 정재형 문희준 황치열 등의 MC들과 출연진들의 모습만 그려진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본 무대 전 방청객들을 분위기를 조성하는 사전 MC 딩동을 비롯해 방송 내내 분주하게 뛰어다니는 조연출, 카메라맨, 그리고 생생한 라이브 무대를 완성하는 하우스 밴드 등의 구슬땀이 ‘불후의 명곡’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조영아(26. 수원) 씨는 “평소 김종민의 팬인데, 오랜만에 무대 위에서 노래하는 그의 모습을 라이브로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 엄마와 함께 왔는데, 남녀노소 함께 즐길 수 있는 무대들이 많아서 굉장히 만족한다”며 웃었다.

프로그램을 연출한 이태헌 PD는 “약 4개월 동안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특집이다. 섭외가 굉장히 힘들었지만, 300회 특집 3부작 중 첫 시작을 예능 MC 특집으로 하게 돼 신나게 포문을 연 느낌이다”라며 방송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8일을 시작으로 15, 22일 오후 6시에 전파를 탄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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