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그룹 비아이지가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 루이비스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그룹 비아이지가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 루이비스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아직, 어떻게 되기까지 시간이 더 지나야 함을 나타내는 말이다. 동시에 어떤 상태가 끝나지 아니하고 지속되고 있음도 일컫는다. 그런 의미에서 비아이지(B.I.G)는 ‘아직’을 걷고 있다. 데뷔 4년차, 길다하면 긴 시간 활동했지만 ‘아직’ 바라던 정상에 오르기까지 걸어야 할 길이 남았고, 그래서 ‘아직’ 초심을 지키고 있다. ‘아직’을 지나 그 ‘언젠가’를 만나기 위해 달리고 있는, 준비된 남자들 비아이지를 만났다.

10. 지난달 발표한 신곡 ‘1, 2, 3’으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9개월 만의 컴백이었다. 어떤가.
제이훈: 방송국에서 여유가 생겼다. 데뷔 초에는 열심히 하려고만 했다면 지금은 즐기면서 무대를 보여주자는 마음가짐이다. 덕분에 지켜보는 분들의 부담감도 덜어지는 것 같다. 특히 이번 활동에서 안무 영상을 버전 별로 업로드하거나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였다. 팬 분들도 많이 늘고 좋게 봐주시는 분들이 많다.
건민: 얼마 전에 NCT 127, NCT 드림 분들과 같은 대기실을 썼었다. 다들 어리시더라. 특히나 NCT 드림 분들은 전부 10대지 않나. 약간의 세대 차이를 느꼈다.(웃음)
벤지: ‘1, 2, 3’에 대한 반응이 좋다. 덕분에 다음 활동도 열심히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
제이훈: 올해는 싱글 음반으로 자주 뵙고자 한다.
희도: 공백기는 길었지만 그동안 해외 활동을 많이 했다. 무대를 계속 서 왔기 때문에 컴백하고도 어색하지 않게 잘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한국 팬들을 오랜만에 뵈어서 반가웠다.

10. 희도는 뮤지컬 ‘넌센스2’로도 팬들을 만났다. 마지막 공연이 지난 5일이었다.
희도: 끝나고 나니 시원섭섭하다. 뮤지컬 두 시간 가량의 분량을 항상 다 외우고 있었다. 매일 아침 일어날 때마다 오늘이 며칠째 공연이더라, 부담감을 가지기도 했는데 모두 끝나니 시원섭섭하다. ‘1, 2, 3’ 활동을 준비하면서 뮤지컬도 준비했고, 또 컴백과 동시에 공연을 하게 돼서 바쁘긴 했다. 그렇지만 형들이 많이 챙겨주고 또 뮤지컬을 함께 한 배우 선배님들도 많이 도와주셔서 두 활동 다 성공적으로 했다.
건민: 사실 저희가 보러 간 날, 저희 때문에 긴장해서 실수하지 않을까 조마조마했었다. 잘하더라. 저희는 희도를 잘 아니까 무대에서 연기하는 모습을 보는 게 낯설기도 했다.(웃음)
제이훈: 박혜미 선배님, 조혜련 선배님 등 베테랑 선배님들 사이에서 희도가 연기해야 했다. 선배님들 같은 아우라를 풍기는 건 말이 안 되고(웃음) 대신 청일점 역할에 꼭 맞는 최고의 캐스팅이었던 것 같다. 너무 귀여웠다.
벤지: ‘넌센스2’ 자체가 관객들과 호흡하는 콘셉트의 공연인데 중간에 관객이 춤을 추는 부분에서 제가 췄다.(웃음) 희도가 극 중에서 영어로 대사를 하는 장면이 있었다. 제게 한 번 어떤 식으로 하면 좋을지를 묻기에 지나가듯 답해준 적이 있는데 무대에서 느낌 있게 살리더라. 분량은 적었지만 잘해냈다.

10. ‘1, 2, 3’으로 비아이지의 분위기가 한층 밝아졌다. 변화를 시도한 이유가 있나.
벤지: ‘아프로디테’나 ‘타올라’로 남자답고 센 인상을 남겼다. 공백기 동안 해외 활동을 하면서 팬 분들이 저희의 귀엽고 밝은 모습을 보고 싶어 하신다는 것을 알게 됐다. 앨범 타이틀이 ‘리버스(Rebirth)’인 만큼 새로운 모습으로 팬 분들을 뵐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앞으로도 저희는 꾸준히 변화하겠지만, 다시 새롭게, 밝게 시작하자는 의미로 이번 활동을 기획했다.

10. 밝아진 비아이지, 어떤 멤버가 이번 콘셉트와 특히 잘 어울리는 것 같나.
제이훈: 건민이랑 벤지가 아닐까. 물론 희도는 잘 어울릴 수밖에 없는 나이다. 자기는 어색하다고 하는데, 지금 귀엽고 밝은 것이 잘 어울린다. 벤지는 이번에 고음 파트, 애드리브를 많이 맡았는데도 충실히 해내는 게 굉장하다. 건민이는 ‘준비됐나요’ 때 귀여운 척이 한 번 실패했는데(일동 웃음) 지금 보라색으로 염색한 헤어스타일도 신의 한수고, 많이들 좋아해주시더라.
희도: 제 생각에는 제이훈 형이랑 건민이 형이 제일 잘 살렸다. 제이훈 형이야말로 ‘1, 2, 3’을 잘 살릴 수 있는 나이다. 곡이 레트로풍 디스코의 복고 콘셉트인데 형은 그 시대를 잘 안다.(일동 웃음)
벤지: 사실 밝은 분위기의 음악이 제일 어렵다. 센 느낌의 노래는 무대 하기 전의 기분이 중요치 않다. 표정을 강하게 지으면 되니까. 그런데 ‘1, 2, 3’ 같은 경우는 얼굴에서 보인다. 이날 내가 기분이 좋았구나 혹은 덜 좋았구나, 하는 것들. 기복 없이 좋은 무대를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

비아이지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비아이지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10. 데뷔 4년차, 아직 정규 음반이 없는 게 아쉽다.
희도: 정규 음반에 대한 욕심이 있다. 저는 좋아하는 가수의 음반을 들으면 수록곡부터 듣는편이다. 아마 저희 팬 분들도 그런 부분에서 아쉬울 수 있을 것 같다. 좋은 곡을 많이 받아서 다양한 장르의 노래들을 팬 분들께 들려드리고 싶다.

10. 하루 빨리 비아이지의 색깔로 꽉 찬 정규 음반을 만나고 싶다. 더불어 비아이지가 또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벤지: 아직 비아이지의 정체성을 찾고 있는 과정이다. 노래, 춤뿐만 아니라 음악 외적으로도. 빅뱅, 방탄소년단 선배님들처럼 그룹 이름을 듣는 것만으로 정확한 이미지가 떠오르는, 우리만의 색깔을 알리고 싶다.
희도: 씨스타 선배님들을 보면서 많이 느낀다. 그룹의 음악도 많이 알려졌고 멤버 한 분 한 분의 캐릭터도 다양하다. 네 분 다 색깔이 다르지 않나. 그런 모습을 닮고 싶다.

10. 앞서 올해는 싱글 형태의 음반으로 비아이지를 자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꾸준한 활동으로 얻고 싶은 목표도 있을 터.
제이훈: 올해의 목표가 있다면, 우선 공백을 최소화하면서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다. 나아가 저희가 데뷔 4년차인데 아직 연말 시상식에 참석해보지 못했다. 올해 연말에는 시상식 무대에 꼭 서서 저희 이름이 호명되기도 하고, 또 연말 가요 무대에서 다른 가수들과 컬래버레이션도 하고 싶다. 음원차트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도 싶다.

10. 최근 비아이지에게 힘이 된 한 마디가 있다면.
건민: 댓글 중에 ‘비아이지 이렇게 꾸준히 하다 보면 언젠가는 뜰 것 같다’라는 말이 있었다. 왠지 좋더라. 사실 4년차이지만 강력한 한 방이 없었다. 그럼에도 저희는 꾸준히 무엇이든 하려고 한다. 그런 노력들이 보시는 분들에게도 와 닿는 것 같다. 정말 언젠가는 잘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10. 앞으로 듣고 싶은 말은.
벤지: 아주 먼 이야기긴 하겠지만, ‘비아이지처럼 되고 싶다’라는 말이 듣고 싶다. 워너비 그룹, 비아이지.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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