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가수 김지수 / 사진제공=쇼파르뮤직
가수 김지수 / 사진제공=쇼파르뮤직
만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이다. 아직 꽃샘추위를 견뎌야 할 테지만, 곧 완연한 봄이 왠지 모를 설렘과 함께 찾아올 것이다. 김지수는 이 설렘을 증폭시켜 줄 앨범 ‘A dream’을 발매했다. 앨범에 수록된 ‘Will Be 봄’의 ‘그대처럼 매일매일 예쁘면 기분이 어때요’와 같은 가사를 수줍게 연주한 기타 소리와 함께 듣다 보면 정말 달콤함이 다섯 배는 증폭되는 듯한 기분이 든다. 이쯤 되면 ‘고막남친’이라는 말도 잘 어울린다. 현실에서 만난 ‘고막남친’은 생각보다 유쾌하고, 상상하던 것처럼 로맨틱했다.

10. 앨범 작업은 재밌게 했나.
김지수 : 그동안 냈던 앨범 중에 제일 재밌고 편하게 했다. 그전에는 앨범 발매일 5일 전에 타이틀곡이 나오기도 했었는데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은 한 달 전에 미리 정해놨었다. 그래서 연습도 더 많이 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 뮤직비디오에 내가 안 나와서 너무 좋았다.(웃음)

10. 뮤직비디오에 박서준과 볼빨간사춘기 안지영이 출연해서 화제였는데, 박서준이랑은 어떻게 알게 된 사인가.
김지수 : 2012년에 서준 형이 KBS2 ‘드림하이2’에 출연했었을 당시 내가 ‘기타소년’ 역을 맡았는데 함께 연기하면서 친해졌다. 그때는 형이 무명이었는데 진짜 연기만 하고 살았는지 너무 착하더라. 아침에 일어나면 운동가고 승마 배우고. 너무 바르게 살아서 내가 “형, 그 정도 했으면 됐어”라고 말하고 홍대에 형 데리고 가서 술도 마시고 기타도 치면서 놀았다.

10. 박서준한테 술과 ‘애주 정신’을 가르쳐 준 건가.
김지수 : ‘뮤지션 스피릿’이라고 해 달라.(웃음) 형은 그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술을 먹고 있다. 하지만 나는 이제 건강이 별로 안 좋아졌다.(웃음)

10. 정말 많이 친해졌겠다.
김지수 : 그랬다. 1년 동안은 거의 동거하다시피 지냈으니까. 형이 스타가 된 후에는 일본 팬미팅에 가서 기타 반주도 많이 도와줬다. 근데 또 형이 착해서 용돈도 꼬박꼬박 주고 그랬다. 이번 뮤직비디오 출연은 넌지시 던져봤는데 형이 “촬영 언젠데, 음악 보내줘”라면서 바로 수락했다.

10. 그럼 본인은 뮤직비디오 촬영 현장에만 있었던 건가.
김지수 : 그랬다. 장난으로 지영이한테 네 왕자님 왔다고 했는데, 형 보고 엄청 부끄러워해서 정말 귀여웠던 기억이 난다.

가수 김지수 / 사진제공=쇼파르뮤직
가수 김지수 / 사진제공=쇼파르뮤직
10. 이번 앨범에서 신경 쓴 부분은 무엇인가.
김지수 : 좀 더 대중적인 노래를 만들어보고 싶었다. 내가 가사를 예쁘게 쓰는 걸 좋아한다. 예쁘게 써 놓은 가사에 후렴구가 귀에 쏙 꽂히도록 작업하고, 내 목소리가 가진 매력도 잘 느낄 수 있도록 작업했다.

10. 이번 앨범명을 ‘A dream’으로 한 이유는.
김지수 : 원래는 ‘A dream?’으로 하려고 했다. 앨범 수록곡들이 대부분 사랑의 세레나데인데, 우리가 사랑하는 순간에도 ‘이 사랑의 감정들이 다 꿈일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지 않나. 그것을 표현하고 싶었다. 또 ‘A급’으로 등급 매길 수 있을 정도로 고급스럽고 달콤한 꿈이라는 뜻도, ‘꿈자리’라는 의미도 표현할 수 있어서 그렇게 정했다. 하지만 나도 잘 모르겠다. 해석의 여지는 여러분 몫이다.(웃음)

10. 타이틀곡 ‘Dream All Day’ 외에도 애착 가는 노래가 있다면.
김지수: ‘Dust.’ 엄청 좋아하던 여자가 있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연락처를 물어본, 아주 예쁜 사람이다. 하지만 난 호구가 됐다. 나는 항상 상대방이 나를 막대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웃음) 그래서 술 한 잔 먹은 다음날 아침, ‘왜 예쁜 여자들은 다 나쁠까’라는 생각을 하며 머리도 안 감고 슬퍼하면서 만든 노래다.

10. 타이틀곡을 만들 때는 어땠나.
김지수 : ‘Dream All Day’는 일단 3분으로 끝나는 것이 맘에 든다.(웃음) 그리고 존박이랑 지투(G2)의 친누나한테 영어 가사 첨삭을 부탁했었는데, 너무 많이 바꿔야 돼서 한 글자 바꾸려고 홍대에서 학동역까지 왔다 갔다 했었다. 영어 가사 수정하느라 노래를 천 번 정도 들었다. 서준이 형이 뮤직비디오에도 나오니까 왠지 해외 팬들도 많이 볼 것 같아서 신경 많이 썼다.

10. 저번에 볼빨간사춘기도 정규 앨범 ‘RED PLANET’에서 곡을 숨겨 놓더니, 히든 트랙으로 발매했었다. 쇼파르뮤직의 전략인가.
김지수 : 사실 나는 다 보여드리고 싶다. 전략이라고 부를 정도로 거창하진 않지만, 대표님 스타일이 정규앨범 수록곡으로 들어가도 될 만한 곡들이 있어도 작업을 더 해서 다음에 보여드리는 식이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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