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임수빈: 부모님과 소통을 할 수 있는 주제가 생겼다는 것이다. 젊은 층들이 좋아하는 음악은 아무래도 어른들과 얘기를 나누기 힘든 부분이 있는데, 트로트는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새 노래가 나오면 이 음악 어떠냐고 바로 물어볼 수 있어서 좋다.
10. 혹시 이번 ‘인생노래’도 발매 전에 들려드렸나?
임수빈: ‘인생노래’는 가이드 버전부터 엄마랑 할머니가 듣고, 이걸로 하라고 결정해준 노래다. 그만큼 가족들도 애착이 있는 노래다. 나이가 들수록 부모님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기 마련인데 이렇게 트로트라는 공통 화제를 가지고 함께 얘기 나누고, 어울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은 일이다. 지방 행사에 부모님을 모시고 갈 때도 있다.
10. 부모님이 굉장히 즐거워하시겠다.
임수빈: 맞다. 같이 전국을 다니고 맛있는 것 먹으러 다니는 걸 굉장히 재미있어 하신다. 난 그런 부분에서 행복함을 찾는다. 내가 19세에 거북이로 일찍 데뷔했지만 유명해지는 것에 집착하지 않았다. 그냥 흘러가는 건 흘러가는 대로 생각하자는 마인드였다. 인생이 마음먹은 것처럼 되지도 않았고.(웃음) 그러다보니 가족과 내 행복에 대한 고민도 하게 됐고, 그걸 가사에 녹이게 되더라.
10. 왜 유명세를 얻는 것에 집착하지 않았나?
임수빈: 어느 날 문득 ‘왜 나는 날 혹사시키고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음악이 내 전부이긴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가족과 친구들도 중요했다.
10. 인기 혼성그룹 거북이로 데뷔했지만 끝까지 함께 하지 못했다. 나름 우여곡절을 많이 겪은 것이 트로트의 애환을 표현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임수빈: 물론 경험이 많으면 그만큼 감정을 표현하기에 수월하다. 하지만 트로트의 한(恨)의 정서는 표현하기 참 어렵다. 멜로디가 신나는데 내용이 구슬픈 음악들도 많다. 그래도 내가 자신 있었던 이유는 어릴 적부터 트로트를 들으면서 자랐기 때문이다. 항상 집에 트로트를 틀어놓으셨다. 엄마는 트로트를 들으며 태교를 하셨다.(웃음) 태어나기 전부터 트로트를 들어 굉장히 친숙한 느낌이었다.
10. 트로트를 할 운명이었던 건가.(웃음)
임수빈: 그러다 중학교 때 발라드에 꽂힌 거다. 한 때 얼굴 없는 발라드 가수가 되고 싶었다. 그런데 해야만 하는 일들이 있더라. 내가 사람들 앞에 노출돼야 나를 알아보고, 나를 알아봐야 내 노래를 들어주신다는 것을 알았다. 그렇게 쌓은 인지도가 내가 노래를 계속해서 부를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이제는 뭐든 열심히 하려고 한다.
10. 트로트에 도전하면서 흔히들 말하는 ‘꺾기’나 ‘바이브레이션’과 같은 트로트만의 창법을 연습해야 했을 텐데?
임수빈: 무조건 감정이나 기교를 과하게 표현하고 싶지는 않았다. 정통 트로트와 세미 트로트의 중간 지점을 찾아보려고 노력했다. 초반에는 너무 트로트 같지 않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새롭지 않으면 수많은 트로트 가수 중 한 명이 될 것 같았다. 창법은 부수적인 것이고 본질은 노래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당장 큰 피드백은 얻지 못하더라도 끝까지 나만의 색깔을 유지해 임수빈을 알리고 싶었다.
10. 과거에는 트로트를 어른들의 음악이라고 여겼지만 이제는 전 세대에서 사랑하는 음악이 됐다.
임수빈: 트로트 하기 좋은 시대다.(웃음) 대중들이 마음을 열고 다양한 장르를 받아주는 것 같다. 특히 공연을 가면 강하게 호응해주는 분들이 종종 있는데 그런 분들이 정말 고맙다.
10. ‘인생노래’와 ‘평강공주’를 직접 작사했더라. 가사 쓰는 것에 관심이 있나?
임수빈: 평소에 글 쓰는 걸 좋아하는 편이다. 친구들한테도 곧잘 손편지를 쓴다. 글 쓰면 마음이 편해진다. 고민되는 것들이 해소되는 느낌이다. 가사도 많이 써뒀다. ‘인생노래’는 곡에다 내가 가사를 붙였지만 ‘평강공주’는 내가 써둔 가사에 작곡가가 곡을 만들어줬다. 앞으로도 웬만하면 작사에 많이 참여하고 싶다. 작사를 하면 가사를 따로 외울 필요가 없어서 좋다.(웃음)
10. ‘인생노래’를 소개해 달라.
임수빈: 외할머니를 보고 가사를 썼다. 외할머니가 노인대학에도 다니시고, 평소 즐겁게 사셨다. 외할머니도 금방 따라 부르셨고, 가볍게 흥얼거릴 수 있는 노래다. 어른들과 교감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닌데 어른들도 몇 번 들으면 바로 따라하시더라.
10. 임수빈의 인생 노래는 무엇인가?
임수빈: 서지원의 ‘내 눈물 모아’를 듣고 가수의 꿈을 가졌다. 서지원의 꿈을 내가 이어야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중2병 걸린 시절이었다.(웃음) 그때부터 노래에 미치기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여러 장르의 노래를 들으며 휘트니휴스턴, 머라이어 캐리의 노래를 듣고 실력을 갈고 닦아야겠다고 생각했다.
10. ‘인생 노래’를 부르는 임수빈의 꿈은 무엇인가?
임수빈: 나이가 들어서도 끝까지 노래하는 사람으로 남고 싶다.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
10. 댄스 가수로 데뷔해서 현재 트로트 가수로 활약 중이다. 트로트가 좋은 점은 무엇인가?가수 임수빈은 2001년 인기 혼성그룹 거북이로 데뷔한 16년차 가수다. 그러나 임수빈이 처음부터 성인가요에 도전한 것은 아니다. 본격적으로 트로트 가수로 전향한 것은 지난 2013년부터다. 12년 동안 먼 길을 돌아 트로트에 정착한 셈이다.
임수빈은 그룹 거북이의 성장 가능성을 뒤로 한 채 팀을 탈퇴하고, 10년 뒤 KBS ‘내 생애 마지막 오디션’에서 주목을 받았지만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못했던 지난 세월이 한스럽지 않다고 말했다. 인생은 마음먹은 것처럼 되지 않기 때문이란다. 그동안 어떤 길을 걸어왔든 현재 좋아하는 노래를 계속해서 부를 수 있어 행복하다고 밝혔다. 한이 아닌, 여유와 소소한 행복이 배인 목소리로 듣는 사람들의 가슴을 울리는 트로트 가수 임수빈을 만났다.
임수빈: 부모님과 소통을 할 수 있는 주제가 생겼다는 것이다. 젊은 층들이 좋아하는 음악은 아무래도 어른들과 얘기를 나누기 힘든 부분이 있는데, 트로트는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새 노래가 나오면 이 음악 어떠냐고 바로 물어볼 수 있어서 좋다.
10. 혹시 이번 ‘인생노래’도 발매 전에 들려드렸나?
임수빈: ‘인생노래’는 가이드 버전부터 엄마랑 할머니가 듣고, 이걸로 하라고 결정해준 노래다. 그만큼 가족들도 애착이 있는 노래다. 나이가 들수록 부모님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기 마련인데 이렇게 트로트라는 공통 화제를 가지고 함께 얘기 나누고, 어울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은 일이다. 지방 행사에 부모님을 모시고 갈 때도 있다.
10. 부모님이 굉장히 즐거워하시겠다.
임수빈: 맞다. 같이 전국을 다니고 맛있는 것 먹으러 다니는 걸 굉장히 재미있어 하신다. 난 그런 부분에서 행복함을 찾는다. 내가 19세에 거북이로 일찍 데뷔했지만 유명해지는 것에 집착하지 않았다. 그냥 흘러가는 건 흘러가는 대로 생각하자는 마인드였다. 인생이 마음먹은 것처럼 되지도 않았고.(웃음) 그러다보니 가족과 내 행복에 대한 고민도 하게 됐고, 그걸 가사에 녹이게 되더라.
임수빈: 어느 날 문득 ‘왜 나는 날 혹사시키고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음악이 내 전부이긴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가족과 친구들도 중요했다.
10. 인기 혼성그룹 거북이로 데뷔했지만 끝까지 함께 하지 못했다. 나름 우여곡절을 많이 겪은 것이 트로트의 애환을 표현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임수빈: 물론 경험이 많으면 그만큼 감정을 표현하기에 수월하다. 하지만 트로트의 한(恨)의 정서는 표현하기 참 어렵다. 멜로디가 신나는데 내용이 구슬픈 음악들도 많다. 그래도 내가 자신 있었던 이유는 어릴 적부터 트로트를 들으면서 자랐기 때문이다. 항상 집에 트로트를 틀어놓으셨다. 엄마는 트로트를 들으며 태교를 하셨다.(웃음) 태어나기 전부터 트로트를 들어 굉장히 친숙한 느낌이었다.
10. 트로트를 할 운명이었던 건가.(웃음)
임수빈: 그러다 중학교 때 발라드에 꽂힌 거다. 한 때 얼굴 없는 발라드 가수가 되고 싶었다. 그런데 해야만 하는 일들이 있더라. 내가 사람들 앞에 노출돼야 나를 알아보고, 나를 알아봐야 내 노래를 들어주신다는 것을 알았다. 그렇게 쌓은 인지도가 내가 노래를 계속해서 부를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이제는 뭐든 열심히 하려고 한다.
임수빈: 무조건 감정이나 기교를 과하게 표현하고 싶지는 않았다. 정통 트로트와 세미 트로트의 중간 지점을 찾아보려고 노력했다. 초반에는 너무 트로트 같지 않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새롭지 않으면 수많은 트로트 가수 중 한 명이 될 것 같았다. 창법은 부수적인 것이고 본질은 노래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당장 큰 피드백은 얻지 못하더라도 끝까지 나만의 색깔을 유지해 임수빈을 알리고 싶었다.
10. 과거에는 트로트를 어른들의 음악이라고 여겼지만 이제는 전 세대에서 사랑하는 음악이 됐다.
임수빈: 트로트 하기 좋은 시대다.(웃음) 대중들이 마음을 열고 다양한 장르를 받아주는 것 같다. 특히 공연을 가면 강하게 호응해주는 분들이 종종 있는데 그런 분들이 정말 고맙다.
10. ‘인생노래’와 ‘평강공주’를 직접 작사했더라. 가사 쓰는 것에 관심이 있나?
임수빈: 평소에 글 쓰는 걸 좋아하는 편이다. 친구들한테도 곧잘 손편지를 쓴다. 글 쓰면 마음이 편해진다. 고민되는 것들이 해소되는 느낌이다. 가사도 많이 써뒀다. ‘인생노래’는 곡에다 내가 가사를 붙였지만 ‘평강공주’는 내가 써둔 가사에 작곡가가 곡을 만들어줬다. 앞으로도 웬만하면 작사에 많이 참여하고 싶다. 작사를 하면 가사를 따로 외울 필요가 없어서 좋다.(웃음)
임수빈: 외할머니를 보고 가사를 썼다. 외할머니가 노인대학에도 다니시고, 평소 즐겁게 사셨다. 외할머니도 금방 따라 부르셨고, 가볍게 흥얼거릴 수 있는 노래다. 어른들과 교감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닌데 어른들도 몇 번 들으면 바로 따라하시더라.
10. 임수빈의 인생 노래는 무엇인가?
임수빈: 서지원의 ‘내 눈물 모아’를 듣고 가수의 꿈을 가졌다. 서지원의 꿈을 내가 이어야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중2병 걸린 시절이었다.(웃음) 그때부터 노래에 미치기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여러 장르의 노래를 들으며 휘트니휴스턴, 머라이어 캐리의 노래를 듣고 실력을 갈고 닦아야겠다고 생각했다.
10. ‘인생 노래’를 부르는 임수빈의 꿈은 무엇인가?
임수빈: 나이가 들어서도 끝까지 노래하는 사람으로 남고 싶다.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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