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마마무 회인(왼쪽부터), 화사, 볼빨간 사춘기 안지영, 방탄소년단 지민 / 사진=텐아시아 DB
마마무 회인(왼쪽부터), 화사, 볼빨간 사춘기 안지영, 방탄소년단 지민 / 사진=텐아시아 DB
연예계에는 특정 연도에 출생해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연예인들을 중심으로 한 ‘라인’이 존재한다. 이를테면, 힙합 신에 ‘92라인’(블락비 지코·딘·크러쉬)이 있고 남자 배우들 중 ‘93라인’(유승호, 박보검, 서강준)이, 또 걸그룹 중에 ‘94라인’(걸스데이 혜리·에프엑스 크리스탈·미쓰에이 수지)이 있는 것처럼.

2017년, ‘95라인’의 차례가 왔다. 마마무 휘인·화사, 볼빨간 사춘기 안지영, 방탄소년단 지민 등 각양각색 보컬 색깔로 차세대 보컬리스트를 꿈꾸는 1995년생 ‘보컬돌’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마마무 휘인(1995년 4월 17일생)·화사(1995년 7월 23일생)

화사(왼쪽), 휘인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화사(왼쪽), 휘인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휘인과 화사는 ‘믿고 듣는 마마무’의 보컬 라인이자 막내 라인. 실제 중학교 때부터 친구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절친한 사이만큼이나 합이 좋은 보컬 스타일로 마마무의 음악을 더욱 풍성케 하고 있다.

휘인은 맑은 미성과 깔끔한 고음이 강점이다. 지난 2015년에는 그 강점이 빛을 발해 MBC 추석특집 ‘듀엣가요제’에서 당당히 우승을 차지하기도. 지난해에는 ‘복면가왕’과 ‘듀엣가요제’, KBS2 ‘노래싸움-승부’ 등 음악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휘인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뿐만 아니라 김희철&김정모의 ‘나르시스’, 몬스타엑스의 ‘엑스 걸(Ex Girl)’ 등에 피처링으로 참여해 ‘차세대 컬래버레이션 퀸’의 탄생을 기대케 했다.

화사의 보컬은 허스키하면서도 치명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음색이 특징이다. 지난해 ‘KBS 가요대축제’서 국내 대표 섹시 디바 엄정화의 ‘초대’ 무대에 함께 올라 이를 입증했다. 이 외에도 다양한 뮤지션들과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그 진가를 발휘했다. 특히 베이식, 키썸, 산이 등 래퍼들의 곡에서 화사의 보컬이 빛을 발했다. 화사는 데뷔 초 로빈 시크의 ‘블러드 라인’을 직접 개사한 커버곡 ‘핑크 팬티’로 그가 추구하는 음악적 성향을 드러낸 바. 마마무 아닌 화사만의 자유분방한 음악 색깔을 올해 만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 볼빨간 사춘기 안지영(1995년 9월 14일)

안지영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안지영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아이돌은 아니지만 아이돌 급 인기를 자랑하는 ‘고막 여친’ 볼빨간 사춘기의 안지영 역시 1995년생이다. 볼빨간 사춘기는 지난해 ‘우주를 줄게’로 음원 차트 역주행의 역사를 새로 썼다. ‘우주를 줄게’는 서정적인 멜로디와 더불어 신비로운 안지영의 보컬이 특히 빛난 곡.

안지영은 독보적인 음색과 독특한 보컬 스타일은 물론 작사·작곡 실력까지 갖춘 진정한 의미의 싱어송라이터다. ‘우주를 줄게’가 수록된 음반 ‘레드 플레닛(RED PLANET)’ 전곡을 작사·작곡했으며, 지난해 12월 발표한 싱글 ‘좋다고 말해’ 역시 안지영의 자작곡이다.

안지영을 향한 대중의 기대치도 점점 높아지는 상황. 최근 래퍼 매드클라운이 컴백을 앞두고 볼빨간 사춘기와의 컬래버레이션 소식을 전했을 때도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았다. 그 결과, 지난 3일 공개된 ‘우리집을 못 찾겠군요’는 공개 직후 음원차트 1위를 휩쓸고, 10위권 내 성적을 유지 중이다. 안지영의 최대 장점은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그만의 감성. 안지영이 이를 무기로 걸그룹 아닌 여성 뮤지션으로 가요계에 새 역사를 쓸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 방탄소년단 지민(1995년 10월 13일생)

방탄소년단 지민 / 사진=텐아시아 DB
방탄소년단 지민 / 사진=텐아시아 DB
‘입덕 요정’ 지민을 주목하자. 입덕이란 한 분야의 마니아가 되는 현상을 뜻하며, 지민은 타고난 매력으로 소속 그룹 방탄소년단의 입덕 멤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민은 지난해 방탄소년단 정규 2집 ‘윙스(WINGS)’ 타이틀곡 ‘피 땀 눈물’의 도입부를 맡아 찰나의 순간만으로 시선을 사로잡으며 그 존재를 각인시키는 데 성공했다.

대중의 시선을 붙잡은 포인트 중 하나가 바로 지민의 음색이다. 지민은 여린 미성을 타고났다. 여기에 호흡을 섞어 감성적인 보컬을 완성했다. 반면 고음에서는 힘 있게 나아가는 발성이 강점. ‘윙스’서 선보인 지민의 자작곡이자 솔로곡 ‘라이(Lie)’에서 이를 느낄 수 있다.

이 같은 실력은 꾸준한 노력의 결과다. 지난 2013년 데뷔 초 힙합그룹 방탄소년단의 파워풀한 음악에는 지민의 미성이 다소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었다. 그러나 지민은 매 음반을 거듭할수록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고, 매력적인 음색을 뒷받침해줄 고음과 라이브 실력을 갖추게 됐다. 이에 오는 13일 공개되는 방탄소년단의 신보 ‘윙스 외전: 유 네버 워크 어론(You Never Walk Alone)’에서도 지민의 한층 성장한 보컬을 만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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