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지라는 이름 세 글자 (인터뷰 ②)

[텐아시아=이은진 기자]

서예지가 18일 오후 서울 중구 한 카페에서 영화 ‘다른 길이 있다'(감독 조창호)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서예지라고 이름 석 자를 불러주셨을 때 가장 기뻐요. 대중분들에게도 다른 수식어 없이 배우 서예지라는 이름 석 자로 기억되고 싶어요.”

어떤 사람은 서예지를 차분하고, 도도한 여배우로 기억할 수 있다. 하지만 서예지의 데뷔작 시트콤 ‘감자별’을 본 사람이라면 그의 자유분방하고 엉뚱한 모습도 기억할 것이다. 실제로 만난 서예지는 차분하면서도 엉뚱한 두 가지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

“사실 원래 성격은 차분하고 진지한 면이 있어요. 발랄한 면은 그렇게 많지는 않은데 발랄해지고 싶을 때도 많아요. 오래된 지인들과 같이 있을 때는 활발한 면도 많이 보여주죠”

또래 배우들에 비해 좀 더 성숙한 느낌을 지닌 서예지는 친한 배우에 대해 묻자 대선배 격인 김미경과 이순재의 이름을 언급했다.

“저는 선배님들 아니면 선생님들과 친한 편이에요. 또래들을 오히려 어려워하고, 거리가 멀어요. 보통 어른들을 대할 때 어렵다고 하는데 저 같은 경우는 정 반대죠. 이순재 선생님, 김미경 선배님과 연락을 자주 하는데 두 분 모두 연기나 인생에 관한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세요.”

배우 서예지/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길거리 캐스팅을 통해 연예계에 입문했다던 서예지는 처음에는 자신을 캐스팅한 이유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고 했다. 하지만 현재 스스로 재능이 없다고 생각했던 소녀는 연기하는 재미를 알아가는 배우가 됐다.

“배우 말고 다른 길은 상상이 안 가요. 사실 20대 중반쯤에는 ‘배우를 안 했으면 뭘 했을까?’ 이런 생각들을 하곤 했는데, 지금은 아무 생각이 안 들어요. 끝까지 배우를 하고 싶고 끝까지 해야겠다고 다짐해요.”

이은진 기자 dms3573@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