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금비 첫방①] 청정 힐링 드라마의 탄생

[텐아시아=현지민 기자]

KBS2 ‘오마이금비’ / 사진=방송 화면 캡처

자극적인 소재도 한류스타도 없었다. 단지 철부지 오지호와 똘똘한 허정은이 만나 힐링 드라마를 탄생케 했다.

16일 KBS2 ‘오 마이 금비’(극본 전호성 연출 김영조)가 첫 방송됐다. 극은 어느 날 갑자기 사기꾼 모휘철(오지호) 앞에 딸 금비(허정은)가 나타나고, 금비로 인해 변해가는 어른들의 모습을 그린다.

이날 첫 방송에서는 함께 살던 이모가 갑자기 사라진 후, 아빠의 존재를 알게 되고 그를 찾아 가는 금비의 모습이 그려졌다. 같은 시간, 사기 문제로 재판에 섰던 모휘철은 “아빠와 살게 해달라”며 등장한 금비 덕분에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그럼에도 모휘철은 금비에게 냉정했다. 금비를 다른 곳으로 보내기 위해 고민했고, 부탁한 물건을 사다주지도 않았다. 하지만 금비는 갑자기 생긴 아빠의 존재가 내심 기뻐보였다. 자는 모휘철의 얼굴과 자신의 얼굴을 번갈아 만지며 닮은 곳을 찾은 것.

의문의 여자 고강희(박진희)도 등장했다. 그는 과거 어린 동생의 죽음, 부모님과의 갈등 등으로 마음의 문을 열지 못하는 인물. 우연히 한 식당에서 밥을 먹다가 식비를 벌기 위해 다가온 금비와 마주친 고강희는 앞으로 금비의 든든한 친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보통 드라마의 첫 회에서는 인물 소개가 이어지기 마련. ‘오 마이 금비’는 확실한 정체성을 가진 인물들이 등장했고 그들의 관계에 초점을 맞췄다. 이와 함께 이어진 빠른 전개는 빨랐고 ‘부녀’라는 저자극 소재를 흥미롭게 만들며 몰입도를 높였다.

고강희에게 사기를 칠 목적으로 그의 집을 찾은 사기꾼 트리오 모휘철, 공길호(서현철), 허재경(이인혜)의 모습과 같은 시간 고강희를 돕기 위해 등장한 금비의 모습으로 끝난 엔딩은 묘한 긴장감마저 자아냈다.

무엇보다 처음 만난 모휘철과 금비가 시종일관 티격태격하는 모습은 보는 이들을 웃게 만들다가도, 표정을 바꾸고 눈물을 떨구는 금비의 모습은 마음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두 사람이 언제쯤 마음을 열고 진정한 가족이 될지 벌써부터 극에 대한 궁금증이 높아진다. 깊은 감성을 자극하는 따뜻한 힐링 드라마가 탄생한 순간이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