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혼술남녀’ 캡처 / 사진제공=tvN 방송화면
‘혼술남녀’ 캡처 / 사진제공=tvN 방송화면
‘혼술남녀’, 이대로 보내기 아쉽다.

지난 25일 종영한 tvN ‘혼술남녀’가 9인 캐릭터의 행복한 혼술로 ‘열린’ 해피엔딩을 맞았다.

박하나(박하선)를 둘러싼 진정석(하석진)과 진공명(공명) 형제의 갈등은 결국 박하나와 진정석의 해피엔딩으로 결론이 났다. 그간 이기적인 면모만 보여왔던 진정석이 진심으로 박하나를 아끼는 모습을 확인한 진공명이 자신의 마음을 포기한 것. 박하나 역시 교통사고 후 의식을 잃은 상황 속에서 공명을 진정석으로 착각할 정도의 애정을 보였다.

먼 길을 돌아 각자 혼술을 즐기던 술집에서 마주하게 된 두 사람은 미소를 지으며 재회했고, 역시 각자의 일정 탓에 식당에서 혹은 자신의 자취방에서 혼술을 즐기는 모습을 보였으나 동시에 SNS를 통해 소통하면서 두 사람이 연인 관계를 이어가고 있음을 짐작하게 했다.

민진웅(민진웅)과 황진이(황우슬혜) 역시 행복한 혼술을 즐겼다. 그간 가족의 애정이 결핍된 상황에서 외롭게 살았던 두 사람은 황진이가 민진웅의 아이를 가짐으로써 한 가족으로 묶였다. 민진웅은 원장(김원해)와 회식을 하다가도 아이를 가진 황진이의 건강을 염려해 시간 맞춰 귀가해 혼술을 즐겼고, 황진이는 이를 아쉬워하지 않았다.

공시생 3인방 공명, 기범(샤이니 키), 김동영(김동영)은 나란히 공무원 시험에 떨어졌다. 박하나를 포기한 공명은 진정석의 집에서, 짝사랑하던 정채연(다이아 정채연)의 마음을 얻게 된 기범은 어엿한 공무원이 된 정채연의 셀카를 확인하며, 전 여자친구 주연(하연수)에게 다시 응답받아 사귀게 된 김동영은 컵라면과 함께 혼술을 즐겼다.

‘혼술남녀’ 캡처 / 사진제공=tvN 방송화면
‘혼술남녀’ 캡처 / 사진제공=tvN 방송화면
‘혼술남녀’는 노량진 학원가를 배경으로 공시 강사와 학생들 간의 리얼 스토리를 담은 드라마로, 공무원 시험 준비생, 자취생, 초짜 사회인, 더불어 인기 강사와 상사의 입장까지, 현 시대를 살고 있는 청춘들의 자화상과 같은 캐릭터들을 다수 배치해 공감을 이끌어냈다.

특히 여기에 ‘코믹 연기의 여왕’ 박하선을 필두로, 공시생 3인방, 민진웅, 황우슬혜 등이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고 선보인 코믹 연기가 재미를 더했다.

‘혼술남녀’는 극심한 취업난으로 대한민국의 고시 준비생이 30만명에 육박하는 이 시대상과 공시생들의 일상과 애환을 현실감있게 담아내 공감대를 형성했으며, 서로 다른 이유로 혼술하는 노량진 강사들과 공시생들의 알코올충전 혼술 라이프를 그렸다.

이처럼 공감과 코미디, 또 로맨스까지 모두 갖춘 스토리로 많은 사랑을 받은 ‘혼술남녀’. 이대로 보내기에 아쉽다. 특히 아직 공시생 3인방의 공무원 도전기가 끝나지 않은 만큼, 이들의 ‘해피엔딩’이 ‘엔딩’이 아니기를, 이들이 진짜 공무원의 꿈을 이룰 때까지, 혹은 안방극장 앞을 지키는 현 시대 청춘들이 ‘혼술’을 더이상 즐기지 않게 되는 그날까지, ‘혼술남녀’가 ‘우리’의 술친구로 계속 함께 해주기를 바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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