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손예지 기자]
◆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상 : 좀비특집 ‘28년 후’
2008년, 총 48대의 카메라를 동원하고, 촬영 총 참여인원 400명, 2회분의 예산을 들여 준비했던 블록버스터 공포 특집 ‘28년 후’, 일명 좀비 특집은 방송 28분 만에 끝난 비운의 특집이 됐다. 200회 특집에서 김태호 PD는 좀비 특집의 실패 요인을 “다른 집단이 멤버들을 공격하면 똘똘 뭉쳐 대항할 줄 알았던 것”이라고 밝혔다. 만약 좀비 영화 ‘부산행’이 천만 관객을 동원한 지금, 좀비 특집이 진행됐더라면 예능 역사에 길이 남을 ‘레전드’ 에피소드가 탄생하지 않았을까. 좀비특집은 지켜주기에 너무 세상에 일찍 나온 특집이었다.
◆ 식스맨 상 : 진짜 시크릿 멤버, 지드래곤
‘무한도전’과 지드래곤의 인연은 지난 2011년 ‘무한도전 서해안고속도로 가요제’에서 시작됐다. 당시 지드래곤은 박명수와 짝이 돼 ‘바람났어’라는 히트곡을 탄생시켰다. 이후 지드래곤은 ‘자유로 가요제’와 ‘영동고속도로 가요제’까지 3년 연속 가요제 무대에 올라 각각 정형돈, 황광희와 케미스트리를 자랑했다. 뿐만 아니라 2012년 ‘추석특집 무한상사’에서 무한상사 회장 아들로 출연해 ‘무한도전’ 멤버들에 뒤지지 않는 콩트 연기력으로 큰 웃음을 선사했다. 최근 방송된 대규모 프로젝트 ‘2016 무한상사’에서도 소름 돋는 반전의 주인공으로 활약했다.
◆ 댄싱킹 상 : ‘쌈바’에서 ‘엑소’까지… 유재석
스스로 춤 DNA를 갖췄다고 자부하는 유재석은 ‘무한도전’을 통해 ‘춤신춤왕’으로 거듭났다. 스튜디오에서 진행되던 ‘퀴즈의 달인’에서 삼바 음악만 나오면 흥을 주체하지 못하고 막춤을 선사했던 유재석은 ‘댄스 스포츠‘, ’에어로빅‘ 특집을 거쳐 전문 댄서를 방불케 하는 춤사위를 가지게 됐다. 유재석은 이후 가요제 특집에서 ’압구정 날라리‘, ’I’m so sexy‘ 등의 댄스곡을 통해 무대에서 끼를 방출했다. 2016년에는 ’행운의 편지‘에 광희가 적어낸 내용에 따라 아이돌 그룹 엑소의 한 멤버가 됐다. 엑소와 컬래버레이션한 ’댄싱킹‘으로 태국 콘서트에서 칼군무를 선보인 유재석, 여지없이 ’무한도전 댄싱킹‘의 주인공이다.
◆ 무도를 부탁해 상 : ‘만능 꼬마’ 하하
‘무한도전’의 숨은 만능 엔터테이너는 하하다. 하하는 ‘무한도전’ 멤버 누구와 붙여놔도 찰떡 같은 케미스트리를 자랑하며 새로운 아이템을 만들어냈다. 정형돈과는 어색한 케미로 ‘친해지길 바라’ 특집을 만들어냈다. 덕분에 정형돈은 ‘어색도니’라는 캐릭터까지 얻었다. 또 ‘그 녀석’ 노홍철과는 동갑내기 절친 케미스트리를 자랑해 ‘하하 대 홍철’ 특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최근에는 정준하가 Mnet ‘쇼미더머니5’ 예선에 참가하는 데 일등공신의 역할을 하며 MC민지 캐릭터를 만들어줬다. 뿐만 아니라 하하의 남다른 레게 사랑으로 자메이카 차관을 ‘무한도전’에 초대하는가 하면, 춤이면 춤, 연기면 연기, 다재다능한 매력으로 ‘무한도전’을 빛냈다.
◆ 나쁜 기억 지우개 상 : 김치전
‘일상이 무너졌기 때문입니다.’ 윤태호 작가는 현 시대의 젊은 세대가 삶이 힘들다고 토로하는 이유를 이렇게 지적했다. 그러나 정준하는 김치전으로 일상이 무너지는 경험을 했다. 2009년 미국에서 진행된 식객특집에서 정준하는 명현지 셰프의 요리 지도를 듣지 않고, 자기 고집대로 김치전을 부쳐 명 셰프와 갈등을 빚었다. 2014년 tvN ‘SNL코리아’에 출연한 정준하는 “김치전 사건은 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라고 밝힐 정도로 당시 정준하는 네티즌들의 엄청난 뭇매를 맞아야 했다. 여전히 이 사건은 ‘예능계 레전드 사건’으로 언급되는 정준하의 나쁜 기억이다.
◆ YES or NO 인생극장 상 : 무한도전 or 스타킹, 광희의 선택
‘인생은 B와 D 사이 C다.’ 2015년, 식스맨 특집 진행 당시 ‘무한도전’과 같은 시간대에 방영되던 SBS ‘스타킹’에 출연하고 있었던 광희는 식스맨 특집 출연을 제안 받고, 과감하게 고정 출연 중이던 ‘스타킹’에서 하차한다. 우여곡절 끝에 광희는 식스맨이 됐고, 약 1년 4개월 동안 여섯 번째 멤버로서 최선을 다했지만 응원하는 시청자들보다 질타를 보내는 시청자들이 많다. 이제 와서 그때 그냥 ‘스타킹’에 있을 걸 후회할 수도 없다. ‘스타킹’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기 때문이다.
◆ 예능총회 상 : 노홍철은 복귀해야 할까’
내로라하는 예능인들이 모두 모여 머리를 맞대도 섣불리 결론을 내릴 수 없는 안건이 있다. 바로 노홍철의 ‘무한도전’ 복귀 건. 그의 복귀를 찬성하는 사람들은 노홍철이 빠진 이후로 ‘무한도전’ 특유의 캐릭터 쇼가 많이 약해졌으며, ‘무한도전’에 활력을 다시금 불어줄 수 있는 사람은 유일한 인물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반대하는 사람들은 식스맨 특집 당시 도덕성 관련 이슈로 후보에서 빠진 장동민의 사례와 비교하며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었던 노홍철이 ‘무한도전’에 복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한다. 그 녀석, 노홍철은 ‘무한도전’에 복귀해야 할까. 노홍철이 하차한 지 2년 가까이 되는 지금도 이 안건은 예능총회 최대의 난제다.
윤준필·손예지 기자 yoon@tenasia.co.kr
MBC ‘무한도전’이 500회를 맞았다.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을 다채로운 특집으로 꽉 채운 ‘무한도전’의 500회를 기념해 텐아시아에서 ‘무한도전 500회 특집 스페셜 어워즈’를 개최했다. [편집자주]
2008년, 총 48대의 카메라를 동원하고, 촬영 총 참여인원 400명, 2회분의 예산을 들여 준비했던 블록버스터 공포 특집 ‘28년 후’, 일명 좀비 특집은 방송 28분 만에 끝난 비운의 특집이 됐다. 200회 특집에서 김태호 PD는 좀비 특집의 실패 요인을 “다른 집단이 멤버들을 공격하면 똘똘 뭉쳐 대항할 줄 알았던 것”이라고 밝혔다. 만약 좀비 영화 ‘부산행’이 천만 관객을 동원한 지금, 좀비 특집이 진행됐더라면 예능 역사에 길이 남을 ‘레전드’ 에피소드가 탄생하지 않았을까. 좀비특집은 지켜주기에 너무 세상에 일찍 나온 특집이었다.
‘무한도전’과 지드래곤의 인연은 지난 2011년 ‘무한도전 서해안고속도로 가요제’에서 시작됐다. 당시 지드래곤은 박명수와 짝이 돼 ‘바람났어’라는 히트곡을 탄생시켰다. 이후 지드래곤은 ‘자유로 가요제’와 ‘영동고속도로 가요제’까지 3년 연속 가요제 무대에 올라 각각 정형돈, 황광희와 케미스트리를 자랑했다. 뿐만 아니라 2012년 ‘추석특집 무한상사’에서 무한상사 회장 아들로 출연해 ‘무한도전’ 멤버들에 뒤지지 않는 콩트 연기력으로 큰 웃음을 선사했다. 최근 방송된 대규모 프로젝트 ‘2016 무한상사’에서도 소름 돋는 반전의 주인공으로 활약했다.
스스로 춤 DNA를 갖췄다고 자부하는 유재석은 ‘무한도전’을 통해 ‘춤신춤왕’으로 거듭났다. 스튜디오에서 진행되던 ‘퀴즈의 달인’에서 삼바 음악만 나오면 흥을 주체하지 못하고 막춤을 선사했던 유재석은 ‘댄스 스포츠‘, ’에어로빅‘ 특집을 거쳐 전문 댄서를 방불케 하는 춤사위를 가지게 됐다. 유재석은 이후 가요제 특집에서 ’압구정 날라리‘, ’I’m so sexy‘ 등의 댄스곡을 통해 무대에서 끼를 방출했다. 2016년에는 ’행운의 편지‘에 광희가 적어낸 내용에 따라 아이돌 그룹 엑소의 한 멤버가 됐다. 엑소와 컬래버레이션한 ’댄싱킹‘으로 태국 콘서트에서 칼군무를 선보인 유재석, 여지없이 ’무한도전 댄싱킹‘의 주인공이다.
‘무한도전’의 숨은 만능 엔터테이너는 하하다. 하하는 ‘무한도전’ 멤버 누구와 붙여놔도 찰떡 같은 케미스트리를 자랑하며 새로운 아이템을 만들어냈다. 정형돈과는 어색한 케미로 ‘친해지길 바라’ 특집을 만들어냈다. 덕분에 정형돈은 ‘어색도니’라는 캐릭터까지 얻었다. 또 ‘그 녀석’ 노홍철과는 동갑내기 절친 케미스트리를 자랑해 ‘하하 대 홍철’ 특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최근에는 정준하가 Mnet ‘쇼미더머니5’ 예선에 참가하는 데 일등공신의 역할을 하며 MC민지 캐릭터를 만들어줬다. 뿐만 아니라 하하의 남다른 레게 사랑으로 자메이카 차관을 ‘무한도전’에 초대하는가 하면, 춤이면 춤, 연기면 연기, 다재다능한 매력으로 ‘무한도전’을 빛냈다.
‘일상이 무너졌기 때문입니다.’ 윤태호 작가는 현 시대의 젊은 세대가 삶이 힘들다고 토로하는 이유를 이렇게 지적했다. 그러나 정준하는 김치전으로 일상이 무너지는 경험을 했다. 2009년 미국에서 진행된 식객특집에서 정준하는 명현지 셰프의 요리 지도를 듣지 않고, 자기 고집대로 김치전을 부쳐 명 셰프와 갈등을 빚었다. 2014년 tvN ‘SNL코리아’에 출연한 정준하는 “김치전 사건은 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라고 밝힐 정도로 당시 정준하는 네티즌들의 엄청난 뭇매를 맞아야 했다. 여전히 이 사건은 ‘예능계 레전드 사건’으로 언급되는 정준하의 나쁜 기억이다.
‘인생은 B와 D 사이 C다.’ 2015년, 식스맨 특집 진행 당시 ‘무한도전’과 같은 시간대에 방영되던 SBS ‘스타킹’에 출연하고 있었던 광희는 식스맨 특집 출연을 제안 받고, 과감하게 고정 출연 중이던 ‘스타킹’에서 하차한다. 우여곡절 끝에 광희는 식스맨이 됐고, 약 1년 4개월 동안 여섯 번째 멤버로서 최선을 다했지만 응원하는 시청자들보다 질타를 보내는 시청자들이 많다. 이제 와서 그때 그냥 ‘스타킹’에 있을 걸 후회할 수도 없다. ‘스타킹’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기 때문이다.
내로라하는 예능인들이 모두 모여 머리를 맞대도 섣불리 결론을 내릴 수 없는 안건이 있다. 바로 노홍철의 ‘무한도전’ 복귀 건. 그의 복귀를 찬성하는 사람들은 노홍철이 빠진 이후로 ‘무한도전’ 특유의 캐릭터 쇼가 많이 약해졌으며, ‘무한도전’에 활력을 다시금 불어줄 수 있는 사람은 유일한 인물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반대하는 사람들은 식스맨 특집 당시 도덕성 관련 이슈로 후보에서 빠진 장동민의 사례와 비교하며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었던 노홍철이 ‘무한도전’에 복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한다. 그 녀석, 노홍철은 ‘무한도전’에 복귀해야 할까. 노홍철이 하차한 지 2년 가까이 되는 지금도 이 안건은 예능총회 최대의 난제다.
윤준필·손예지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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