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지난달 18일 서울 광화문의 한 서점 앞에는 교복을 입은 여중·고교생들이 옹기종기 둘러서 있었다. 저마다 봉투를 하나씩 들고 포장 뜯기에 여념이 없었는데, 살짝 들여다보니 그룹 엑소(EXO)의 새 음반. 18일은 그들의 리패키지 음반이 나오는 날이었다.
엑소가 최근 가요계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그룹이라는 걸 피부로 깨닫는 순간이었다.
현재 가요계는 1990년대처럼 국민 가수 혹은 가요의 시대가 아니다. 때문에 가수들의 활동 방향이나 범위도 자연스럽게 바뀌었다. 2000년대를 기점으로 가요계의 ‘아이돌화(化)’가 진행되면서 변화는 더욱 두드러졌다.
대중의 눈도장을 위해 TV와 라디오 등의 매체에 무조건 많이, 또 널리 활동하는 시대는 끝났다. 아이돌 그룹은 선택과 집중을 한다. 가령 초·중학생들을 주타깃층으로 설정하고, 그에 맞는 프로모션에 열을 올리는 식이다.
결과는 성공적이다. 탄탄한 팬덤이 곧 인지도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광화문 앞 한 서점의 한 풍경을 보고 엑소의 인기를 가늠하고, 콘서트 등 각종 공연장에 늘어선 줄의 길이에 해당 가수의 위치를 파악하는 셈이다. “팬들이 많다더라” 곧 ‘인기 그룹’이라는 타이틀로 이어지는 것이다.
이 같은 흐름에 일찌감치 발맞춰 입지를 쌓은 가수들이 적지 않다.
팬덤이 경쟁력이 된 아이돌은 지난 2011년 데뷔한 비원에이포(B1A4)가 가장 대표적이다. 이들은 흔히 일컫는 대형 기획사도, 틀면 나오는 식의 적극적인 홍보도 없이 누구보다 탄탄한 팬덤을 쌓았다. ‘옆집 오빠’ 같은 친근함으로 이른반 ‘초통령’이라고 불릴 정도로 초등학생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었고, 데뷔 2년 만에 팬카페 회원수 13만명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같은해에 8000석 규모의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며 기세를 이어갔다.
그 뒤를 이어 같은 소속사인 걸그룹 오마이걸 역시 제법 비슷한 전철을 밟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데뷔해 1년 만에 첫 단독 콘서트를 개최, 약 3000명 앞에서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공연의 티켓은 오픈 3분 만에 전석 매진됐다. 오마이걸은 비슷한 시기에 데뷔한 걸그룹 중에서도 단연 주목할만한 신예로 떠올랐고, 이들 역시 친근한 매력을 내세워 데뷔 3개월 만에 공식 팬카페 회원수 8000명을 넘어섰고, 현재는 2만 4365명으로 늘었다.
한 연예 관계자는 “아이돌은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동력이 필요한데, 기본적인 팬덤이 유지되지 않으면 그 동력을 잃기 쉽다. 팬덤이 탄탄한 팀들은 대중적인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한방’이 있으면 쉽게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다. 즉, 팬덤이 탄탄한 오마이걸의 경우에는 그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팬덤이 활성화되면서 활동의 범위와 방식도 확연히 달라졌다.
활동 중에 다른 어떤 것보다 팬을 위한 이벤트인 사인회, 미팅이 우선시 된다. 본격적인 신곡 활동 전부터 전국 일대를 돌며 사인회를 진행하기도 하고, 길거리나 소규모 공연을 열어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하기도 한다.
최근 이 같은 흐름은 굳건히 자리를 잡았고, 데뷔하는 아이돌도 발맞추고 있다.
지난 2월 데뷔한 아스트로(ASTRO)는 정식 데뷔 전인 지난해 웹드라마 ‘투 비 컨티뉴드(TO BE CONTINUED)’를 통해 얼굴을 미리 알렸다. 이 작품을 통해 각기 다른 개성과 매력을 충분히 드러냈고 10~20대 사이에서도 입소문을 탔다. 뿐만 아니라 게릴라 프리뷰 공연 투어 등을 개최하며 한발 더 다가갔다.
이후 올 2월 데뷔 음반을 내고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아스트로의 소속사 판타지오 뮤직 우영승 대표는 “아스트로는 데뷔 전부터 팬덤을 쌓기 위핸 체계적인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 10, 11월 진행된 ‘미츄 프로젝트’가 대표적인데, 서울·경기 지역의 학교 축제는 물론 윙카 전국 투어 공연을 펼쳤다. 또 SNS 친구 맺기 1만 명 달성시 데뷔 쇼케이스에 초대하는 이벤트도 마련해 팬들의 참여를 높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7월 두 번째 음반을 발표한 아스트로는 300명의 팬을 초청하는 미니 팬미팅은 물론 지난달 27일과 28일에는 3000석 규모의 단독 미니 라이브 공연도 개최하며 성공적인 데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아스트로는 팬들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가는 맞춤형 소통으로 누구보다 강력한 팬덤을 구축하고 있는 중이다.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들은 오는 10월 29일 태국에서 쇼케이스를 연다. 판타지오 뮤직 홍보담당자는 “해외의 정식 프로모션을 진행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해외 각국으로부터 방문 요청을 받고 있다. 태국 쇼케이스를 발판 삼아 향후 아시아 투어 역시 계획 중”이라고 전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엑소가 최근 가요계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그룹이라는 걸 피부로 깨닫는 순간이었다.
현재 가요계는 1990년대처럼 국민 가수 혹은 가요의 시대가 아니다. 때문에 가수들의 활동 방향이나 범위도 자연스럽게 바뀌었다. 2000년대를 기점으로 가요계의 ‘아이돌화(化)’가 진행되면서 변화는 더욱 두드러졌다.
대중의 눈도장을 위해 TV와 라디오 등의 매체에 무조건 많이, 또 널리 활동하는 시대는 끝났다. 아이돌 그룹은 선택과 집중을 한다. 가령 초·중학생들을 주타깃층으로 설정하고, 그에 맞는 프로모션에 열을 올리는 식이다.
이 같은 흐름에 일찌감치 발맞춰 입지를 쌓은 가수들이 적지 않다.
팬덤이 경쟁력이 된 아이돌은 지난 2011년 데뷔한 비원에이포(B1A4)가 가장 대표적이다. 이들은 흔히 일컫는 대형 기획사도, 틀면 나오는 식의 적극적인 홍보도 없이 누구보다 탄탄한 팬덤을 쌓았다. ‘옆집 오빠’ 같은 친근함으로 이른반 ‘초통령’이라고 불릴 정도로 초등학생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었고, 데뷔 2년 만에 팬카페 회원수 13만명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같은해에 8000석 규모의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며 기세를 이어갔다.
그 뒤를 이어 같은 소속사인 걸그룹 오마이걸 역시 제법 비슷한 전철을 밟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데뷔해 1년 만에 첫 단독 콘서트를 개최, 약 3000명 앞에서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공연의 티켓은 오픈 3분 만에 전석 매진됐다. 오마이걸은 비슷한 시기에 데뷔한 걸그룹 중에서도 단연 주목할만한 신예로 떠올랐고, 이들 역시 친근한 매력을 내세워 데뷔 3개월 만에 공식 팬카페 회원수 8000명을 넘어섰고, 현재는 2만 4365명으로 늘었다.
한 연예 관계자는 “아이돌은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동력이 필요한데, 기본적인 팬덤이 유지되지 않으면 그 동력을 잃기 쉽다. 팬덤이 탄탄한 팀들은 대중적인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한방’이 있으면 쉽게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다. 즉, 팬덤이 탄탄한 오마이걸의 경우에는 그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팬덤이 활성화되면서 활동의 범위와 방식도 확연히 달라졌다.
활동 중에 다른 어떤 것보다 팬을 위한 이벤트인 사인회, 미팅이 우선시 된다. 본격적인 신곡 활동 전부터 전국 일대를 돌며 사인회를 진행하기도 하고, 길거리나 소규모 공연을 열어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하기도 한다.
최근 이 같은 흐름은 굳건히 자리를 잡았고, 데뷔하는 아이돌도 발맞추고 있다.
이후 올 2월 데뷔 음반을 내고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아스트로의 소속사 판타지오 뮤직 우영승 대표는 “아스트로는 데뷔 전부터 팬덤을 쌓기 위핸 체계적인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 10, 11월 진행된 ‘미츄 프로젝트’가 대표적인데, 서울·경기 지역의 학교 축제는 물론 윙카 전국 투어 공연을 펼쳤다. 또 SNS 친구 맺기 1만 명 달성시 데뷔 쇼케이스에 초대하는 이벤트도 마련해 팬들의 참여를 높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7월 두 번째 음반을 발표한 아스트로는 300명의 팬을 초청하는 미니 팬미팅은 물론 지난달 27일과 28일에는 3000석 규모의 단독 미니 라이브 공연도 개최하며 성공적인 데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아스트로는 팬들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가는 맞춤형 소통으로 누구보다 강력한 팬덤을 구축하고 있는 중이다.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들은 오는 10월 29일 태국에서 쇼케이스를 연다. 판타지오 뮤직 홍보담당자는 “해외의 정식 프로모션을 진행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해외 각국으로부터 방문 요청을 받고 있다. 태국 쇼케이스를 발판 삼아 향후 아시아 투어 역시 계획 중”이라고 전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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