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우도임: 본명이다. 법 도(度)에 맡길 임(任)을 쓴다. 내가 변호사나 검사가 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지어주신 줄 알았는데, 부모님께서 어떤 스님께 받은 좋은 이름이라고 들었다.
10. 천만 영화 ‘부산행’에 출연했다.
우도임: 처음에는 정말 기뻤다. 친구들도, 부모님도 잘 봤다고 해주시니까 이런 맛에 배우를 하는 거구나 생각했다. 그런데 점점 ‘부산행’을 본 분들이 늘어나고, 나에 대한 관심도 점점 많아지는 게 느껴지니까 이렇게 관심을 받아도 되나 싶더라. 사실 내가 천만 영화에 출연했다는 것도 실감이 잘 안 난다. 얼떨떨하다.
10. 아무래도 천만 영화에 출연했으니 알아보는 사람들도 많아졌을 것 같은데?
우도임: 초등학교 때 이후 연락이 잘 안됐던 친구들한테서도 연락을 받았다. 바로 알아봤다고, 잘 봤다고 했다. 나를 잘 모르는 분들에게 ‘부산행’에 나왔었다고 하면 잘 모르신다. 극중 직업이 승무원이기도 했고, 좀비가 된 다음에는 얼굴도 기괴하니까 못 알아보시는 것 같다.
10. 좀비로 변신했던 소감은?
우도임: 너무 리얼해서 신났다.(웃음) 특수 분장 퀄리티가 엄청났다. 진짜 꼼꼼하게 해주시더라. VIP 시사회에서 영화를 처음 봤었는데, 정말 엄청 긴장하면서 봤다. ‘작품에 누가 되지 않게 내가 잘했어야 할 텐데’ 이런 생각뿐이었다. 그런데 막상 영화 속에 좀비가 된 내 모습을 보니까 진짜 좀비 같았다. ‘저게 진짜 나라고?’
10. 오디션 때 기억에 남는 순간을 꼽아보자면?
우도임: 3차 오디션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박재인 안무가의 스튜디오에서 진행됐다. 내가 좀비 연기를 잘할 수 있을지 신체적인 능력 위주로 확인했다. 허리도 꺾어보고, 팔도 꺾어보고, 엎드려도 보고. 안무가 선생님이 나보고 유연하다고 했었다. 나도 내가 유연한지 그때 처음 알았다.(웃음)
10. 승무원 민지의 감염은 이제부터 ‘부산행’에 본격적으로 좀비가 나올 것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우도임: 감독님도 똑같이 말씀하셨다. 관객들의 몰입을 결정짓는 중요한 역할이라고 강조하셨다. 그래서 부담감이 많이 있었다. 트레이닝도 긴 시간을 할애했다. 안무가 선생님이랑 같이 좀비가 된다면 어떻게 걸어 다닐까 같이 연구하고, 상상했다. 그리고 직접 움직여보면서 연습을 많이 했다.
10. 좀비 연기를 연습하면서 재미있는 에피소드는 없었나?
우도임: 연습실 한편에 잠깐 쉬고 있으면, 저쪽 편에서 캭캭 소리가 들리고, 서로 물어 뜯고 있다. 난 선생님과 농담하면서 그 모습을 멀뚱멀뚱 지켜보고 있고.(웃음) 제3자가 그 모습을 보면 되게 이상하게 생각했을 거다.
10. 외국 좀비 영화들도 많이 참고했을 것 같은데?
우도임: ‘부산행’ 캐스팅이 확정되고 나서 다시 한 번 좀비 영화들을 봤다. 이미 다 본 영화들이라 스토리보단 좀비들의 행동 위주로 유심히 관찰했다. 가장 도움이 많이 된 작품은 ‘월드워Z’였다. 또, 감독님은 내가 하이힐 한쪽이 벗겨진 채로 기차 통로를 걷는 장면을 위해 ‘사일런트 힐’의 간호사 걸음걸이를 참고하라고 하셨다.
10. ‘부산행’의 포문을 열었던 승무원 좀비 민지만의 특징이 있다면?
우도임: 좀비 영화마다 각각의 특징이 있지만, ‘부산행’의 좀비는 감염된 이후에도 인간일 때의 모습이 조금 남아 있다는 거다. 그래서 한쪽 힐이 벗겨진 채로 통로를 걸을 때도 민지는 승무원이니까 바로 다른 사람들한테 달려드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승객들의 표를 검사하는 것처럼 통로를 걷을 것 같았다. 승무원들의 서비스 정신 같은 걸 짧게나마 보여준 거다.(웃음)
⇒인터뷰②에서 계속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
이미 이름을 알린 배우들이 출연하지 않았어도, 관객들의 기억에 오랫동안 남는 장면들이 있다. 영화 ‘괴물’에서 한강공원에서 헤드폰으로 클래식을 듣던 여자가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다 괴물의 습격을 당하는 장면이나,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마지막 장면에서 원망과 안타까움의 넋두리를 하며 눈물을 흘리는 노배우의 모습이 그렇다.10. 흔하지 않은 이름이다. 본명인가?
2016년 첫 번째 천만 영화 ‘부산행’(감독 연상호)에서도 가장 먼저 관객들의 뇌리에 박히는 인물이 있다. 좀비가 된 가출소녀(심은경)에게 물리는 첫 번째 희생자, 승무원 민지가 바로 그 주인공. 결국 좀비가 된 다음, 한 쪽 구두가 벗겨진 채 절뚝거리며 열차의 복도를 걷는 기괴한 모습은 전대미문의 재난 드라마 ‘부산행’의 서막을 올리는 순간이었다.
올해로 데뷔 4년차를 맞이한 배우 우도임은 아직도 자신이 천만 영화에 출연하게 된 것이 얼떨떨하다고 말한다. 지금은 관객들에게 ‘이름이 궁금한 배우’지만, 언젠가 다음 작품이 궁금한 배우 우도임이 되기 위해 우도임은 오늘도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고 있다.
우도임: 본명이다. 법 도(度)에 맡길 임(任)을 쓴다. 내가 변호사나 검사가 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지어주신 줄 알았는데, 부모님께서 어떤 스님께 받은 좋은 이름이라고 들었다.
10. 천만 영화 ‘부산행’에 출연했다.
우도임: 처음에는 정말 기뻤다. 친구들도, 부모님도 잘 봤다고 해주시니까 이런 맛에 배우를 하는 거구나 생각했다. 그런데 점점 ‘부산행’을 본 분들이 늘어나고, 나에 대한 관심도 점점 많아지는 게 느껴지니까 이렇게 관심을 받아도 되나 싶더라. 사실 내가 천만 영화에 출연했다는 것도 실감이 잘 안 난다. 얼떨떨하다.
우도임: 초등학교 때 이후 연락이 잘 안됐던 친구들한테서도 연락을 받았다. 바로 알아봤다고, 잘 봤다고 했다. 나를 잘 모르는 분들에게 ‘부산행’에 나왔었다고 하면 잘 모르신다. 극중 직업이 승무원이기도 했고, 좀비가 된 다음에는 얼굴도 기괴하니까 못 알아보시는 것 같다.
10. 좀비로 변신했던 소감은?
우도임: 너무 리얼해서 신났다.(웃음) 특수 분장 퀄리티가 엄청났다. 진짜 꼼꼼하게 해주시더라. VIP 시사회에서 영화를 처음 봤었는데, 정말 엄청 긴장하면서 봤다. ‘작품에 누가 되지 않게 내가 잘했어야 할 텐데’ 이런 생각뿐이었다. 그런데 막상 영화 속에 좀비가 된 내 모습을 보니까 진짜 좀비 같았다. ‘저게 진짜 나라고?’
10. 오디션 때 기억에 남는 순간을 꼽아보자면?
우도임: 3차 오디션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박재인 안무가의 스튜디오에서 진행됐다. 내가 좀비 연기를 잘할 수 있을지 신체적인 능력 위주로 확인했다. 허리도 꺾어보고, 팔도 꺾어보고, 엎드려도 보고. 안무가 선생님이 나보고 유연하다고 했었다. 나도 내가 유연한지 그때 처음 알았다.(웃음)
10. 승무원 민지의 감염은 이제부터 ‘부산행’에 본격적으로 좀비가 나올 것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우도임: 감독님도 똑같이 말씀하셨다. 관객들의 몰입을 결정짓는 중요한 역할이라고 강조하셨다. 그래서 부담감이 많이 있었다. 트레이닝도 긴 시간을 할애했다. 안무가 선생님이랑 같이 좀비가 된다면 어떻게 걸어 다닐까 같이 연구하고, 상상했다. 그리고 직접 움직여보면서 연습을 많이 했다.
우도임: 연습실 한편에 잠깐 쉬고 있으면, 저쪽 편에서 캭캭 소리가 들리고, 서로 물어 뜯고 있다. 난 선생님과 농담하면서 그 모습을 멀뚱멀뚱 지켜보고 있고.(웃음) 제3자가 그 모습을 보면 되게 이상하게 생각했을 거다.
10. 외국 좀비 영화들도 많이 참고했을 것 같은데?
우도임: ‘부산행’ 캐스팅이 확정되고 나서 다시 한 번 좀비 영화들을 봤다. 이미 다 본 영화들이라 스토리보단 좀비들의 행동 위주로 유심히 관찰했다. 가장 도움이 많이 된 작품은 ‘월드워Z’였다. 또, 감독님은 내가 하이힐 한쪽이 벗겨진 채로 기차 통로를 걷는 장면을 위해 ‘사일런트 힐’의 간호사 걸음걸이를 참고하라고 하셨다.
10. ‘부산행’의 포문을 열었던 승무원 좀비 민지만의 특징이 있다면?
우도임: 좀비 영화마다 각각의 특징이 있지만, ‘부산행’의 좀비는 감염된 이후에도 인간일 때의 모습이 조금 남아 있다는 거다. 그래서 한쪽 힐이 벗겨진 채로 통로를 걸을 때도 민지는 승무원이니까 바로 다른 사람들한테 달려드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승객들의 표를 검사하는 것처럼 통로를 걷을 것 같았다. 승무원들의 서비스 정신 같은 걸 짧게나마 보여준 거다.(웃음)
⇒인터뷰②에서 계속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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