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뭐 봤어?] '닥터스', 박신혜, 쑥쑥 성장하는 연애 내공만큼 깊어지는 삶의 내공(feat. 남궁민)
사진=SBS ‘닥터스’ 방송화면 캡처" />

사진=SBS ‘닥터스’ 방송화면 캡처

SBS ‘닥터스’ 14회 2016년 8월 2일 화요일 오후 10시

다섯줄 요약
홍지홍(김래원)과 유혜정(박신혜)의 연애는 점점 무르익어가고, 정윤도(윤균상)는 둘의 연애 사실을 알게 된다. 지홍은 진 이사장(전국환)을 찾아가 아버지의 죽음 전 상황을 묻고, 혜정은 할머니 수술의 진실에 조금 더 접근한다. 두 아들의 치료비 때문에 압박을 받는 남바람(남궁민)은 고아만 받을 수 있는 수술비 혜택을 알게 되고 죽을 결심을 하고, 이를 알게 된 혜정은 옥상으로 올라가 남바람을 설득, 애들 인생이 어떻게 되겠냐는 혜정의 말에 바람은 멈춰 선다.

리뷰
프로 사랑꾼이 되어 가고 있는 혜정과 지홍. 그 와중에 점점 성장하는 혜정의 청출어람 연애내공까지. 비밀인 듯 했지만 비밀이 절대 아닌 지홍과 혜정의 연애는 순탄하게 흘러갔다. 지홍과 혜정이 한 화면에 담길 때는 소리를 지르지 않고는 볼 수 없을 만큼, 그들이 뱉어내는 말들은 농익었고 설레었으며 달달했다. 혜정은 지홍이 자신의 아버지의 가게에 간 것이 싫다고 했지만, 그 상황에 더 당당하고 똑 부러지는 지홍 덕에 이는 그들의 연애에 아무런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지난 회부터 등장한 남바람은 이번 회에는 완벽한 주인공 같았다. 화해하고 싶지 않은 아버지와의 관계를 그대로 두고픈 혜정, 어린 시절 버림받았다는 상처가 큰 혜정에게 바람 같은 아버지는 상상 속 동물 유니콘 같은 존재였을 것이다. “포기하고 싶단 생각 안 드세요? 애들 없음 홀가분하게 사실 수 있잖아요.”라는 말은 버림받아본 혜정의 입장에서 정말 궁금했었던 게 아닐까. 하지만 이 말은 바람에게는 상처고, 더없이 아픈 말이었을 것. 바람의 반응에 적잖이 당황한 혜정의 얼굴은, 과거 자신의 아버지와 상반된 아버지의 모습인 바람에 대한 복잡한 마음을 표현하고 있었다. 이제야 깨달은 미안한 마음도 동시에.

고아여야 받을 수 있는 치료비 지원은 자신의 존재가 오히려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결론에 닿고, 바람을 옥상으로 향하게 했다. 사실은 포기하고 싶었노라고, 이 상황이 너무 힘들다며 뛰어내리려는 바람에게 혜정이 던진 말은 남바람을 살리는 한 마디가 된 것과 동시에 혜정 또한 자신의 상처에 다가가는 기회가 되었을 것이라는 것을 “무심코 던지는 타인의 한 마디에 우리는 상처를 치유받기도 하고 인생의 방향을 바꾸기도 한다. 상처는 사랑하는 사람만이 치유해 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 중 그 사람이 있다.”라는 지홍의 마지막 내레이션으로 짐작해볼 수 있다. 사랑하기 위해서, 그 사람의 상처를 알아가려고 노력한 지홍이 있었지만, 혜정은 거부하고 어긋나기만 했다. 하지만 환자 보호자로 만난 남바람, 그의 극단적인 선택이 혜정의 어린 시절 상처를 제대로 마주하게 할 것이라고. 아버지, 죽은 엄마로 인해 자신의 삶이 얼마나 고통스러웠었나를 남바람의 자살 시도를 통해 보게 된 것이 아닐까.

품격 있는 카메오들의 출연은 드라마의 전개에 힘을 줌과 동시에, 혜정을 변화하고 성장하게 하는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다. 연애 내공만큼이나 혜정의 삶의 내공, 자신의 상처와 삶을 바라보는 시선 역시 자라고 있다. 주인공 같은 등장을 한 남바람의 삶이 혜정을 또 한층 성장시키고 있는 것 또한 분명해보인다.

수다포인트
-“이거보다 더 한 것도 잘 할 수 있어, 까불지 마.” 이번 회의 킬링 포인트.
-진서우(이성경)-피영국(백성현), 이렇게 시작하나요?
-순식간에 ‘낙동강 오리 알’ 된 윤도 쌤
-남규만-안단태-남바람, 남궁민의 변신은 어디까지인가!

김지연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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