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에디킴 : 신곡 작업 중이다. 원래 5월이 목표였는데, 아무래도 6월이 될 것 같다.(웃음)
10. 요즘 신곡을 발표할 때마다, 내가 아는 에디킴이 아닌 느낌이다. 이번에도 기대된다.
에디킴 : 지난해 4월부터 작업을 한 곡이다. 작업을 하려고 앉아서 파일을 고르고 시작해야 하는데, 유난히 클릭하기 싫은 곡이 있다. 지난해부터 그 곡으로는 손이 안 가는 거다(웃음). 하나의 답만 딱 해결이 되면 될 것 같은데 말이다.
10. 이것만 해결되면 착착 진행되는, 하나의 답이 뭔가.
에디킴 : 방향성인 것 같다. 스케치 때 멜로디는 완성이 되고, 코드도 나온다. 그런데, 기타로 가야 할지 유행에 따라야 할지, 템포는 어떻게 조정을 할지 등이다. 세 번 정도 편곡을 바꿨는데, 그것조차 정하지 못 했다.
10.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더 그런가.
에디킴 : 원래 한 곡, 한 곡 욕심이 많다. 게다가 이번엔 프로듀싱까지 하다 보니까 더 그럴지도.
10. 이전 솔로 음반 때는 작사, 작곡에만 참여한 건가.
에디킴 : 프로듀싱 참여는 2집부터 했다. 1집의 곡은 모두 내가 썼고, 편곡을 맡기긴 했지만 혼자 집에서 해놓은 느낌 그대로 나온 거다. 2집은 같이 하는 분위기였다. ‘팔당댐’은 온전히 작곡부터 심지어 프로모션까지 손을 댔다. 욕심이 많아서 회사에 하루에 한 번은 간다.(웃음) 녹음을 하면서 기타, 베이스를 신경 쓰고 전체적인 것까지 봐야 하니까 쉽지 않다.
10. 에디킴의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는 처음부터 계획이 다 세워져 있던 것인가 보다.
에디킴 : 전체적인 콘셉트나 색깔은 없다. 곡마다 분위기가 다 다르고, 그 곡에 최적화된 가수를 섭외해 콜라보레이션을 하는 거다.
10. 노래를 직접 만들고 부르는데,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라니 신선하면서 의아하다.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나.
에디킴 : 음반만 내다보니까, 띄엄띄엄 나오는 경향이 있더라. 연타로 보여줄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가, 써놓은 곡 중에 에디킴의 노래라고는 믿을 수 없는, ‘뭐야?’라는 반응이 나오는 곡이 있는데 좀 더 효과적으로 대중들에게 알리고 싶어서 시작했다. ‘팔당댐’도 이전 음반인 ‘너 사용법’과 ‘싱싱싱’과는 전혀 다르다.
10. 1, 2집의 에디킴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게는 확실히 의아하다.
에디킴 : 1, 2집에는 콜라보레이션은 물론, 피처링도 없었다. 에디킴으로 시작해서 에디킴이 끝이난다. 물론 그런 음반도 매력이 있지만, 프로젝트는 싱글이기 때문에 오히려 장르를 파괴하고, 도전할 수 있는 것 같다.
10. 시작하는 과정은 어땠나.
에디킴 : 회사에 제안을 했다. 음반을 준비하는 기간이 길어지니까, 나만의 흐름을 가져갈 수 있는 계획을 짜고 싶다고. 우선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생각해볼 테니, 자주자주 나올 수 있게 해보자고 제안을 했다. 회사 역시 좋다고 했고, 그렇게 시작됐다.
10.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어서 신나겠는데.
에디킴 : 새로운 가수, 새로운 느낌, 또 새로운 콘셉트를 보여주는 게 재미있을 것 같았다. 벌써 나만의 흐름이 생기고 있는 것 같다. 가수 생활을 하는데도 탄력이 된다.
10. 이런 생각도 해본다. 가수가 자신의 색깔을 만드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에디킴은 2집 만에 해냈다. 에디킴 하면, 대중들이 떠올리는 분위기가 있는데 그걸 확 뒤집어 엎는 중이다.
에디킴 : 내가 갖고 있는 이미지가 굉장히 세다고 생각한다. 스스로도 첫인상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고. 이미 첫 번째, 두 번째 음반을 들려준 이상 다른 면을 보여줘도 그걸 기억하실 거다. 원하는 음악이면, 표현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색깔을 구축한다는 것이 더 비지니스적인 것 같고,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옳은 판단을 하는 거다.
10. 사실 그 제안이 쉬운 건 아닌데, 미스틱89라서 가능했던 것 같다. 회사에도 고마울 것 같은데.
에디킴 : 맞다. 대체 어떤 가수가 회사를 찾아와서 팀별로 확인을 하고 그러겠나.(웃음) 이젠 진짜 식구 같은 느낌이다. 어제도 심지어 사무실에 가서, 할 얘기도 없는데 장난치고 놀았다. 회사가 클수록 힘든 일이란 걸 알고 있다. 내가 그린 그림, 계획안에서 ‘네 꿈을 펼쳐라’는 식이다. 나 역시 특권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자신감을 갖고 하는 거다. 물론 이러다가 안 되면(웃음), 타격이 두 배로 크겠지만 자신 있다.
10.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를 통해 배우는 것도 많겠다. 협업이 쉬운 게 아니니까.
에디킴 : 1, 2집 때는 메이저의 녹음 시스템, 음악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배웠다. 이번에는 전체적인 발매 과정부터 마케팅, 심지어 SNS 관리까지 많은 걸 배웠다. 뭘 해야 되고, 뭘 하면 안 되는지도 알 것 같다.
10. 가수가 그런 과정을 낱낱이 알고 있다는 것, 독이 될 수도 있다.
에디킴 : 1집 때는 한 번도 뮤직비디오, 재킷 촬영 예산을 물어본 적이 없었다. 이번에는 먼저 묻고, 절충안을 찾으면서 한다.
10. 데뷔한지, 3년이 됐다. 그때와는 분명 달라졌을 거다.
에디킴 : 처음에는 어떻게든 내 음악을 알리고 싶어서 음악만 만들었다. 지금은 음악을 잘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는 걸 알았다. ‘이 곡은 내기만 하면 뜰 거야, 다 들을 거야’라는 생각이었다면, ‘이렇게 하면 좋아하지 않을 것 같은데’라는 생각도 하게 됐다. 지금 1, 2집을 다시 작업한다면 편곡 방향이 다 바뀔 것 같다.(웃음) 열정의 방향이 달라진 것 같다. 한 곳만 보는 게 아니라 시야의 폭이 넓어졌다.
10. 변화를 알리는데 ‘콜라보 프로젝트’가 제격이었네.
에디킴 : 음반과 싱글은 다른 개념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내 음반에 누군가 피처링을 하고 콜라보레이션을 한다면, 선택이 쉽지 않을 것 같다. 음악 안에 공과 사가 있다면, 사는 싱글인 것 같다. 음반보다는 더 과감히 도전할 수 있고, 용기 낼 수 있다.
10. 사실 요즘 정규 음반을 내는 것이 아깝기도 하다.
에디킴 : 요새 음악들은 소비되고 말더라. 1, 2집의 수록곡을 싱글로 냈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런 후회가 없도록 하려고 프로젝트를 하고 있고. 그렇게 ‘팔당댐’도 나올 수 있었다.
10. ‘내 입술 따뜻한 커피처럼’은 큰 성공을 거뒀다.
에디킴 : 그 곡은 진행 과정이 완전히 달랐다. 박근태 작곡가와 만나서 이야기를 나눴고, ‘내 입술 따뜻한 커피처럼’이라 하고 싶었다. 편곡을 내가 하고, 이 곡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해보겠다고 말했다. 흔쾌히 수락해주셔서, 작업실에서 새로운 편곡을 했는데 정말 좋았다.
10. 워낙 당시에도 인기가 있던 곡이어서, 편곡이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에디킴 : 원곡을 이기려고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이 곡을 가장 내 스타일로 감미롭게, 감동을 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생각으로 작업을 했다. 절대적인 편곡인 거다. 가장 먼저 생각한 건 뭘 남겨야 할까? 였다. 랩이 세 부분 나오는데, 한 부분의 랩이 굉장히 유명하지 않나. ‘넌 나의 기리위리’를 살렸다. 또 ‘울지마 이미 지난 일이야’라는 내레이션도 빼면 안 되겠더라. 나머지는 반복이니 조금씩 바꿨다.
10. 탁월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
에디킴 : 그렇게 정한 다음, 편곡자들이 좀 더 있었다. 기타리스트, 피아니스트, 그리고 박근태 작곡가와 합주실에서 새로운 편곡을 만들었다. 여기의 키는 이렇게 바꾸자고 조율을 해가면서. 그냥 노래 받고 녹음만 하던 식이 아니라 정말 행복한 작업이었다. 그때는 이 음원이 나오는 것만으로도 뿌듯할 것 같았다.
10. 박근태 작곡가가 있는데, 나서서 조율을 했다니 대단한데요(웃음)
에디킴 : 어떻게 보면 무례한 상황일 수도 있다. 원곡자 앞에서.(웃음) 근데 박근태 작곡가가 음악에 대해서는 오픈 그 자체다. 곡을 진행하는 것부터 정말 많이 배웠다. 세션 팀도 모두 눈이 초롱초롱, 음악에 대한 열정이 넘쳤고. 외국 같은 느낌을 받았다. 과정부터 그런 작업이었다. 게다가 결과물도 마음에 들어서 더 좋은 거다. 같이 만들어서 애정도 컸고. 편곡을 한 것뿐이지만, 마치 내 곡인 것처럼 좋았다. 1위를 하고, 박근태 작곡가와 통화를 하면서 서로 고맙고, 감사하다고.(웃음)
10. 음악이 점점 더 재미있어지겠다.
에디킴 : 맞다. 대중들이 갖고 있는 나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싶으면 새로운 장르의 음반을 내는 것만큼 좋은 건 없다. 근데 싱글 하나로는 확 바꾸기엔 부족한 면이 있다. 바꾸고 싶고, 시도를 하고 싶을 땐 음반을, 뭔가 즐겁게 도전하고 싶을 때는 싱글을 선택할 거다.
10. 지금 어느 정도의 지점이라고 생각하나, 목표는 이뤘나?
에디킴 : 뭐랄까, 100까지 있다고 하면 현실적으로 80 이상은 이룬 것 같다. 대중들이 알만 한 위치까지 오르는 게 정말 힘들고, 운이 따라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그것만으로도 행운아라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80%는 성공했다고 하는 게 맞다. 빌보드 차트 1위가 꿈이었는데, 그게 100이라면 20 정도 남은 거다. 절대 거만한 생각이 아니라, 그만큼 첫 행운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10. MBC ‘라디오 스타’ 출연으로 이미지도 조금 바뀌었다.(웃음) 꽤 강렬했다.
에디킴 : 정말 무섭다는 걸 알았다. 이제 어딜 가나 ‘라디오 스타’에서 나온 이야기만 물어본다. 어쩌다 놀기 좋아하고 일 잘 안하는 아이가 됐는데, 그런 부분도 있다. 또 바뀌길 기대한다. 3년 정도 ‘엄친아’로 살았으니 만족한다.(웃음)
10. 올해는 음악 방송에서도 볼 수 있는 건가.
에디킴 : 어떤 곡으로, 또 어떤 시점에 해야 옳은 것인가라는 생각을 한다. 올해는 음원을 많이 들려드리고 싶다. 원래 내 스타일이든, 도전이든.
10. 앞으로의 에디킴은 어떨까?
에디킴 : 80%의 행운을 잃지 않은 선에서 롱런하고 싶다. 서두르고 싶은 마음도 없고, 할 수 있는 능력 안에서 꾸준히 음악을 하는 것이 목표이다. 음악이 갈수록 재미있다. 똑같은 거 하면 그래서 재미있고, 새로운 건 새로워서 흥미롭고. 오히려 다양해서 재미있는 것 같다.
10. 기다리고 있는 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에디킴 : 어떤 장르의 어떤 곡을 내더라도, 내 마음에 쏙 들 때 나올 것이니 분명 좋은 곡일 거다. 무조건 좋은 곡으로 나올 거니까, ‘얼마나 좋으려고 늦어지나’라고 생각해주면 좋겠다.(웃음) 내 스타일 알지 않나, 확실하게 나오겠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슈퍼스타K4’에서 군복 입고 오디션을 볼 때, 이름을 내건 첫 번째 음반이 나왔을 때, 또 다양한 가수들과 협업을 하고 있는 지금도, 에디킴은 음악이 즐겁다. 하면 할수록 흥미롭고, 더 새롭다. 데뷔 음반 ‘너 사용법'(2014)을 내놓은 지 꼬박 2년이 됐다. 정규 2집 ‘싱싱싱(Sing Sing Sing)’까지 더해 자신의 색깔을 선명하게 했다. 3집을 통해 ‘굳히기’에 들어가는가 싶었더니, 새로운 도전을 하겠단다. 곡에 대한 욕심도 많고, 대중들에게 많은 노래를 들려주고 싶다는 생각에 시작한 컬래버레이션 프로젝트. 에디킴은 이를 통해 미처 몰랐던 색을 덧칠 중이다. 이제는 다양한 곳을 바라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겼고, 자신감도 넘친다. 그의 다음 행보, 음악을 기대하지 않을 수가 없다.10. 오랜만이다. 어떻게 지내고 있나.
에디킴 : 신곡 작업 중이다. 원래 5월이 목표였는데, 아무래도 6월이 될 것 같다.(웃음)
10. 요즘 신곡을 발표할 때마다, 내가 아는 에디킴이 아닌 느낌이다. 이번에도 기대된다.
에디킴 : 지난해 4월부터 작업을 한 곡이다. 작업을 하려고 앉아서 파일을 고르고 시작해야 하는데, 유난히 클릭하기 싫은 곡이 있다. 지난해부터 그 곡으로는 손이 안 가는 거다(웃음). 하나의 답만 딱 해결이 되면 될 것 같은데 말이다.
10. 이것만 해결되면 착착 진행되는, 하나의 답이 뭔가.
에디킴 : 방향성인 것 같다. 스케치 때 멜로디는 완성이 되고, 코드도 나온다. 그런데, 기타로 가야 할지 유행에 따라야 할지, 템포는 어떻게 조정을 할지 등이다. 세 번 정도 편곡을 바꿨는데, 그것조차 정하지 못 했다.
10.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더 그런가.
에디킴 : 원래 한 곡, 한 곡 욕심이 많다. 게다가 이번엔 프로듀싱까지 하다 보니까 더 그럴지도.
10. 이전 솔로 음반 때는 작사, 작곡에만 참여한 건가.
에디킴 : 프로듀싱 참여는 2집부터 했다. 1집의 곡은 모두 내가 썼고, 편곡을 맡기긴 했지만 혼자 집에서 해놓은 느낌 그대로 나온 거다. 2집은 같이 하는 분위기였다. ‘팔당댐’은 온전히 작곡부터 심지어 프로모션까지 손을 댔다. 욕심이 많아서 회사에 하루에 한 번은 간다.(웃음) 녹음을 하면서 기타, 베이스를 신경 쓰고 전체적인 것까지 봐야 하니까 쉽지 않다.
10. 에디킴의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는 처음부터 계획이 다 세워져 있던 것인가 보다.
에디킴 : 전체적인 콘셉트나 색깔은 없다. 곡마다 분위기가 다 다르고, 그 곡에 최적화된 가수를 섭외해 콜라보레이션을 하는 거다.
10. 노래를 직접 만들고 부르는데,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라니 신선하면서 의아하다.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나.
에디킴 : 음반만 내다보니까, 띄엄띄엄 나오는 경향이 있더라. 연타로 보여줄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가, 써놓은 곡 중에 에디킴의 노래라고는 믿을 수 없는, ‘뭐야?’라는 반응이 나오는 곡이 있는데 좀 더 효과적으로 대중들에게 알리고 싶어서 시작했다. ‘팔당댐’도 이전 음반인 ‘너 사용법’과 ‘싱싱싱’과는 전혀 다르다.
10. 1, 2집의 에디킴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게는 확실히 의아하다.
에디킴 : 1, 2집에는 콜라보레이션은 물론, 피처링도 없었다. 에디킴으로 시작해서 에디킴이 끝이난다. 물론 그런 음반도 매력이 있지만, 프로젝트는 싱글이기 때문에 오히려 장르를 파괴하고, 도전할 수 있는 것 같다.
10. 시작하는 과정은 어땠나.
에디킴 : 회사에 제안을 했다. 음반을 준비하는 기간이 길어지니까, 나만의 흐름을 가져갈 수 있는 계획을 짜고 싶다고. 우선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생각해볼 테니, 자주자주 나올 수 있게 해보자고 제안을 했다. 회사 역시 좋다고 했고, 그렇게 시작됐다.
10.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어서 신나겠는데.
에디킴 : 새로운 가수, 새로운 느낌, 또 새로운 콘셉트를 보여주는 게 재미있을 것 같았다. 벌써 나만의 흐름이 생기고 있는 것 같다. 가수 생활을 하는데도 탄력이 된다.
10. 이런 생각도 해본다. 가수가 자신의 색깔을 만드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에디킴은 2집 만에 해냈다. 에디킴 하면, 대중들이 떠올리는 분위기가 있는데 그걸 확 뒤집어 엎는 중이다.
에디킴 : 내가 갖고 있는 이미지가 굉장히 세다고 생각한다. 스스로도 첫인상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고. 이미 첫 번째, 두 번째 음반을 들려준 이상 다른 면을 보여줘도 그걸 기억하실 거다. 원하는 음악이면, 표현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색깔을 구축한다는 것이 더 비지니스적인 것 같고,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옳은 판단을 하는 거다.
10. 사실 그 제안이 쉬운 건 아닌데, 미스틱89라서 가능했던 것 같다. 회사에도 고마울 것 같은데.
에디킴 : 맞다. 대체 어떤 가수가 회사를 찾아와서 팀별로 확인을 하고 그러겠나.(웃음) 이젠 진짜 식구 같은 느낌이다. 어제도 심지어 사무실에 가서, 할 얘기도 없는데 장난치고 놀았다. 회사가 클수록 힘든 일이란 걸 알고 있다. 내가 그린 그림, 계획안에서 ‘네 꿈을 펼쳐라’는 식이다. 나 역시 특권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자신감을 갖고 하는 거다. 물론 이러다가 안 되면(웃음), 타격이 두 배로 크겠지만 자신 있다.
10.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를 통해 배우는 것도 많겠다. 협업이 쉬운 게 아니니까.
에디킴 : 1, 2집 때는 메이저의 녹음 시스템, 음악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배웠다. 이번에는 전체적인 발매 과정부터 마케팅, 심지어 SNS 관리까지 많은 걸 배웠다. 뭘 해야 되고, 뭘 하면 안 되는지도 알 것 같다.
10. 가수가 그런 과정을 낱낱이 알고 있다는 것, 독이 될 수도 있다.
에디킴 : 1집 때는 한 번도 뮤직비디오, 재킷 촬영 예산을 물어본 적이 없었다. 이번에는 먼저 묻고, 절충안을 찾으면서 한다.
10. 데뷔한지, 3년이 됐다. 그때와는 분명 달라졌을 거다.
에디킴 : 처음에는 어떻게든 내 음악을 알리고 싶어서 음악만 만들었다. 지금은 음악을 잘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는 걸 알았다. ‘이 곡은 내기만 하면 뜰 거야, 다 들을 거야’라는 생각이었다면, ‘이렇게 하면 좋아하지 않을 것 같은데’라는 생각도 하게 됐다. 지금 1, 2집을 다시 작업한다면 편곡 방향이 다 바뀔 것 같다.(웃음) 열정의 방향이 달라진 것 같다. 한 곳만 보는 게 아니라 시야의 폭이 넓어졌다.
10. 변화를 알리는데 ‘콜라보 프로젝트’가 제격이었네.
에디킴 : 음반과 싱글은 다른 개념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내 음반에 누군가 피처링을 하고 콜라보레이션을 한다면, 선택이 쉽지 않을 것 같다. 음악 안에 공과 사가 있다면, 사는 싱글인 것 같다. 음반보다는 더 과감히 도전할 수 있고, 용기 낼 수 있다.
10. 사실 요즘 정규 음반을 내는 것이 아깝기도 하다.
에디킴 : 요새 음악들은 소비되고 말더라. 1, 2집의 수록곡을 싱글로 냈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런 후회가 없도록 하려고 프로젝트를 하고 있고. 그렇게 ‘팔당댐’도 나올 수 있었다.
10. ‘내 입술 따뜻한 커피처럼’은 큰 성공을 거뒀다.
에디킴 : 그 곡은 진행 과정이 완전히 달랐다. 박근태 작곡가와 만나서 이야기를 나눴고, ‘내 입술 따뜻한 커피처럼’이라 하고 싶었다. 편곡을 내가 하고, 이 곡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해보겠다고 말했다. 흔쾌히 수락해주셔서, 작업실에서 새로운 편곡을 했는데 정말 좋았다.
10. 워낙 당시에도 인기가 있던 곡이어서, 편곡이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에디킴 : 원곡을 이기려고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이 곡을 가장 내 스타일로 감미롭게, 감동을 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생각으로 작업을 했다. 절대적인 편곡인 거다. 가장 먼저 생각한 건 뭘 남겨야 할까? 였다. 랩이 세 부분 나오는데, 한 부분의 랩이 굉장히 유명하지 않나. ‘넌 나의 기리위리’를 살렸다. 또 ‘울지마 이미 지난 일이야’라는 내레이션도 빼면 안 되겠더라. 나머지는 반복이니 조금씩 바꿨다.
10. 탁월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
에디킴 : 그렇게 정한 다음, 편곡자들이 좀 더 있었다. 기타리스트, 피아니스트, 그리고 박근태 작곡가와 합주실에서 새로운 편곡을 만들었다. 여기의 키는 이렇게 바꾸자고 조율을 해가면서. 그냥 노래 받고 녹음만 하던 식이 아니라 정말 행복한 작업이었다. 그때는 이 음원이 나오는 것만으로도 뿌듯할 것 같았다.
10. 박근태 작곡가가 있는데, 나서서 조율을 했다니 대단한데요(웃음)
에디킴 : 어떻게 보면 무례한 상황일 수도 있다. 원곡자 앞에서.(웃음) 근데 박근태 작곡가가 음악에 대해서는 오픈 그 자체다. 곡을 진행하는 것부터 정말 많이 배웠다. 세션 팀도 모두 눈이 초롱초롱, 음악에 대한 열정이 넘쳤고. 외국 같은 느낌을 받았다. 과정부터 그런 작업이었다. 게다가 결과물도 마음에 들어서 더 좋은 거다. 같이 만들어서 애정도 컸고. 편곡을 한 것뿐이지만, 마치 내 곡인 것처럼 좋았다. 1위를 하고, 박근태 작곡가와 통화를 하면서 서로 고맙고, 감사하다고.(웃음)
10. 음악이 점점 더 재미있어지겠다.
에디킴 : 맞다. 대중들이 갖고 있는 나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싶으면 새로운 장르의 음반을 내는 것만큼 좋은 건 없다. 근데 싱글 하나로는 확 바꾸기엔 부족한 면이 있다. 바꾸고 싶고, 시도를 하고 싶을 땐 음반을, 뭔가 즐겁게 도전하고 싶을 때는 싱글을 선택할 거다.
10. 지금 어느 정도의 지점이라고 생각하나, 목표는 이뤘나?
에디킴 : 뭐랄까, 100까지 있다고 하면 현실적으로 80 이상은 이룬 것 같다. 대중들이 알만 한 위치까지 오르는 게 정말 힘들고, 운이 따라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그것만으로도 행운아라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80%는 성공했다고 하는 게 맞다. 빌보드 차트 1위가 꿈이었는데, 그게 100이라면 20 정도 남은 거다. 절대 거만한 생각이 아니라, 그만큼 첫 행운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10. MBC ‘라디오 스타’ 출연으로 이미지도 조금 바뀌었다.(웃음) 꽤 강렬했다.
에디킴 : 정말 무섭다는 걸 알았다. 이제 어딜 가나 ‘라디오 스타’에서 나온 이야기만 물어본다. 어쩌다 놀기 좋아하고 일 잘 안하는 아이가 됐는데, 그런 부분도 있다. 또 바뀌길 기대한다. 3년 정도 ‘엄친아’로 살았으니 만족한다.(웃음)
10. 올해는 음악 방송에서도 볼 수 있는 건가.
에디킴 : 어떤 곡으로, 또 어떤 시점에 해야 옳은 것인가라는 생각을 한다. 올해는 음원을 많이 들려드리고 싶다. 원래 내 스타일이든, 도전이든.
10. 앞으로의 에디킴은 어떨까?
에디킴 : 80%의 행운을 잃지 않은 선에서 롱런하고 싶다. 서두르고 싶은 마음도 없고, 할 수 있는 능력 안에서 꾸준히 음악을 하는 것이 목표이다. 음악이 갈수록 재미있다. 똑같은 거 하면 그래서 재미있고, 새로운 건 새로워서 흥미롭고. 오히려 다양해서 재미있는 것 같다.
10. 기다리고 있는 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에디킴 : 어떤 장르의 어떤 곡을 내더라도, 내 마음에 쏙 들 때 나올 것이니 분명 좋은 곡일 거다. 무조건 좋은 곡으로 나올 거니까, ‘얼마나 좋으려고 늦어지나’라고 생각해주면 좋겠다.(웃음) 내 스타일 알지 않나, 확실하게 나오겠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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