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한혜리 기자]
애인있어요
애인있어요
SBS ‘애인있어요’ 20회 2015년 11월 1일 일요일 오후 10시

다섯줄 요약
딸의 치료를 위해 한국으로 돌아온 독고용기(김현주)는 고등학교 동창 백석(이규한)과 마주친다. 백석은 진짜 독고용기의 등장으로 혼란스러워졌고, 도해강(김현주)이 독고용기가 아니란 것을 깨닫게 됐다. 최진언(지진희)은 아내 도해강의 죽음에 의심을 품고 추적하기 시작한다. 진언은 우연히 해강의 유품에서 독고용기의 카드지갑을 발견했고, 사고 당시 두 사람이 함께 있었다고 추측한다. 진언은 해강의 유골함이 비어있는 것을 확인하고는, 해강이 살아있음을 알게 된다.

리뷰
모든 어긋난 일들이 제자리를 찾는 여정의 신호탄은 독고용기의 컴백이 아니었다. 독기용기와 백석의 만남. 진정한 신호탄이었다. 독고용기는 백석에게 모든 비밀을 터놓았고, 이로써 백석은 모든 문제를 알게 됐다. 모든 걸 해결한 키를 쥐게 된 것. 백석이 앞으로 모두의 ‘구세주’가 될지, 아닐지는 아직 모른다. 그만큼 백석 본인도 혼란스러워하고 있었다. 기억을 잃은 해강을 자신의 옆에 두느냐, 진언에게 모든 비밀을 터놓고 해강을 제 자리로 돌려보내느냐. 백석은 기로에 서 있었다. 설리처럼 해강의 죽음을 묵인하고 진언을 붙잡을 수도 있을 것이다. 허나 늘 진실 된 마음을 보여준 백석은 아마 후자를 택하지 않을까.

최진언은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감정을 겪고 있었다. 스스로도 이해할 수 어려운 마음. 도해강을 열렬히 사랑했지만, 딸의 죽음으로 해강을 누구보다 미워했다. 허나 해강의 모습을 한 여자에게 또 다시 사랑을 느꼈다. 시청자도 이 같은 진언의 감정선이 어려울 때가 있었다. 이해하기 힘든 진언의 마음은 이제야 비로소 분명해졌다. 결론은 진언은 늘 해강을 사랑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딸의 죽음으로 미워했던 해강도 결국 애증이었다. 돌고 돌아 진언은 자신의 마음을 깨달을 수 있었다. 진언의 마음을 깨닫는 과정에서 피해자는 발생했다. 해강도 울었고, 설리(박한별)도 울었다. 진언이 마음의 방향을 확실하게 정한 것은 반가울 일이었지만, 설리를 바라보고 있자니 시청자로서 마음 한 켠이 어쩐지 씁쓸했다.

‘애인있어요’는 BGM의 힘이 제대로 발현되는 드라마였다. 진언과 해강의 테마송인 영화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OST ‘인생의 회전목마’와 일본노래인 류의 ‘세월’. 해강이 잃어버린 기억 속을 헤맬 때는 ‘인생의 회전목마’가, 진언이 해강을 바라보며 다시 사랑을 느낄 땐 ‘세월’이 등장했다. 마치 뮤직비디오라고 착각할 정도로, 스토리와 음악은 절묘하게 부합했다. 음악은 두 사람의 애절함을 더했다. 특히 두 사람이 서로를 응시할 때, 말로는 못할, 혹은 눈빛으로 다 못할 감정들을 배경음악을 통해 설명해주고 있었다. 이처럼 ‘애인있어요’의 BGM은 단순 배경음악이 아닌, 한 명의 등장인물 같은 존재감을 내뿜고 있었다.

수다포인트
– 점점 김현주 씨 노래실력이 향상하는 것 같은 건 기분탓인가요?
– 규남(김청)과 만호(독고영재)는 무슨 사이인가요?
– 최진리(백지원)의 익숙한 헤어롤…

한혜리 기자 hyeri@
사진. SBS ‘애인있어요’ 방송캡처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