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호 기자]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이루마가 마지막 낙원에서 소멸의 순간을 포착했다. 안철웅 사진작가의 곶자왈 사진은 그에게 영감을 불어넣어줬고, 피아노는 훌륭한 도구가 됐다.
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에 위치한 아이리버 스트라디움에서는 이루마의 정규 9집 ‘피아노(Piano)’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개최됐다. 이날 이루마는 타이틀곡 ‘댄스(Dance)’를 비롯해 수록곡 ‘하트(Heart)’와 ‘여닝(Yearning)’의 연주를 들려줬다.
이번에 내놓은 ‘피아노’는 8집 ‘블라인드 필름(Blind Film)’ 이후 약 2년 만에 발매되는 앨범. 그간 이루마는 라디오 DJ 활동을 비롯해 전국 투어 및 해외 공연 등을 통해 팬들과 가까이 만났다. 그 어느 때보다 바쁜 나날들이었지만 이루마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이루마는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던 때가 있었다. ‘이제 뭘 해야 하지’라는 생각이 나를 힘들게 했다. 영감에 대한 고민이 컸다”고 고백했다. 이루마는 사진작가 안웅철의 작품에서 해답을 찾아냈다. 안웅철이 촬영한 제주도 곶자왈 사진은 그에게 ‘마지막 낙원’이라는 영감을 불어넣었다. 이루마는 “제주도 곶자왈이라는 곳이 있다. 우리의 마지막 낙원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곳으로 떠나고 싶은 열망을 담았다”며 앨범 탄생의 비화를 전했다. ‘피아노’ 앨범에는 타이틀곡 ‘댄스(Dance)’를 비롯해 총 11곡이 수록돼 있다. 그간 미니멀한 사운드를 들려줬던, 이루마는 이번 앨범에서 오로지 피아노만을 통해 자신의 감성을 표현했다.
재밌는 것은 앨범에 녹음된 연주들이 진짜 피아노의 소리가 아니라는 점. 이루마는 피아노의 소리를 담은 건반으로 모든 작업을 진행했다. 그리고 그 기저에는 ‘소멸’에 대한 불안이 자리했다. 이루마는 “곶자왈 숲을 보면서, 이곳이 언젠가는 사라질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피아노도 마찬가지였다. 언젠가 사라질 것 같았다. 그래서 피아노 소리를 리얼하게 만들어보자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이루마의 음악은 역으로 안웅철에게도 새로운 영감이 됐다. 지난 2004년 처음 만난 두 사람은 10년 이상의 시간을 함께 보내며 감성적인 소통을 나눠왔다. 안웅철은 “사진 작업은 사실 1차원적인 작업이다. 이루마의 음악을 통해 시각적인 부분 외에도 다른 감성이 느껴졌으면 좋겠다”면서 “그간 함께 했던 작업들 중 사진과 음악이 가장 잘 매칭되는 작품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두 사람의 협업은 소리와 시각에서만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오는 12월게, ‘피아노’의 감성을 담은 향수가 출시되는 것. 마지막 낙원을 향한 갈망이 시각과 청각, 후각 등 다양한 감각을 통해 대중에게 다가가는 셈이다. 안웅철은 “나와 이루마가 교감하듯, 음악을 듣는 분들도 이루마와, 또 나의 사진과 교류를 나눴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이루마가 그려낸 마지막 낙원, 그곳은 완벽하게 비극적이지도, 완벽하게 희극적이지도 않았다. 어쩌면 이루마의 바람처럼, 그의 음악은 개개인의 상상 속 배경음악이 되어줄는지도 모른다.
이루마의 9집 ‘피아노’는 지난달 23일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발매됐으며, 오프라인 음반은 7일부터 구매 가능하다.
이은호 기자 wild37@
사진. 팽현준 기자 pangpang@
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에 위치한 아이리버 스트라디움에서는 이루마의 정규 9집 ‘피아노(Piano)’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개최됐다. 이날 이루마는 타이틀곡 ‘댄스(Dance)’를 비롯해 수록곡 ‘하트(Heart)’와 ‘여닝(Yearning)’의 연주를 들려줬다.
이번에 내놓은 ‘피아노’는 8집 ‘블라인드 필름(Blind Film)’ 이후 약 2년 만에 발매되는 앨범. 그간 이루마는 라디오 DJ 활동을 비롯해 전국 투어 및 해외 공연 등을 통해 팬들과 가까이 만났다. 그 어느 때보다 바쁜 나날들이었지만 이루마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이루마는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던 때가 있었다. ‘이제 뭘 해야 하지’라는 생각이 나를 힘들게 했다. 영감에 대한 고민이 컸다”고 고백했다. 이루마는 사진작가 안웅철의 작품에서 해답을 찾아냈다. 안웅철이 촬영한 제주도 곶자왈 사진은 그에게 ‘마지막 낙원’이라는 영감을 불어넣었다. 이루마는 “제주도 곶자왈이라는 곳이 있다. 우리의 마지막 낙원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곳으로 떠나고 싶은 열망을 담았다”며 앨범 탄생의 비화를 전했다. ‘피아노’ 앨범에는 타이틀곡 ‘댄스(Dance)’를 비롯해 총 11곡이 수록돼 있다. 그간 미니멀한 사운드를 들려줬던, 이루마는 이번 앨범에서 오로지 피아노만을 통해 자신의 감성을 표현했다.
재밌는 것은 앨범에 녹음된 연주들이 진짜 피아노의 소리가 아니라는 점. 이루마는 피아노의 소리를 담은 건반으로 모든 작업을 진행했다. 그리고 그 기저에는 ‘소멸’에 대한 불안이 자리했다. 이루마는 “곶자왈 숲을 보면서, 이곳이 언젠가는 사라질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피아노도 마찬가지였다. 언젠가 사라질 것 같았다. 그래서 피아노 소리를 리얼하게 만들어보자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이루마의 음악은 역으로 안웅철에게도 새로운 영감이 됐다. 지난 2004년 처음 만난 두 사람은 10년 이상의 시간을 함께 보내며 감성적인 소통을 나눠왔다. 안웅철은 “사진 작업은 사실 1차원적인 작업이다. 이루마의 음악을 통해 시각적인 부분 외에도 다른 감성이 느껴졌으면 좋겠다”면서 “그간 함께 했던 작업들 중 사진과 음악이 가장 잘 매칭되는 작품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두 사람의 협업은 소리와 시각에서만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오는 12월게, ‘피아노’의 감성을 담은 향수가 출시되는 것. 마지막 낙원을 향한 갈망이 시각과 청각, 후각 등 다양한 감각을 통해 대중에게 다가가는 셈이다. 안웅철은 “나와 이루마가 교감하듯, 음악을 듣는 분들도 이루마와, 또 나의 사진과 교류를 나눴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이루마가 그려낸 마지막 낙원, 그곳은 완벽하게 비극적이지도, 완벽하게 희극적이지도 않았다. 어쩌면 이루마의 바람처럼, 그의 음악은 개개인의 상상 속 배경음악이 되어줄는지도 모른다.
이루마의 9집 ‘피아노’는 지난달 23일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발매됐으며, 오프라인 음반은 7일부터 구매 가능하다.
이은호 기자 wild37@
사진. 팽현준 기자 pangp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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