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수정 기자]
매력적인 걸그룹 10명을 눈앞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은 축복에 가까운 일이다. 최근 MBC에브리원 ‘비밀병기 그녀’에 덕후평가단으로 출연하면서 그 축복을 누리고 있다. ‘비밀병기 그녀’는 끼와 매력이 노출되지 않은 걸그룹 멤버 10인이 출연해 다양한 미션을 주제로 대결을 펼치는 프로그램. 방송은 1시간이지만 10시간에 가까운 녹화 시간 동안 비밀병기 멤버들은 가까이서 보면서 여러 면면들을 보게 된다.

‘비밀병기 그녀’는 매회 미쓰에이 수지, 포미닛 현아 등 덕모델을 선정해 분야별 대결을 펼친다. 스타는 누군가의 매력을 따라하는 것보다 자신만의 매력과 끼로 탄생되기에 아쉬움이 있는 것 사실. 그 아쉬움에도 ‘비밀병기 그녀’가 매력있는 건, 대결이 끝나면 덕모델은 어느새 잊히고 비밀병기 그녀들이 발산한 매력의 진한 잔향이 남는다.

스피카 박시현
스피카 박시현
시원하다. 재미있다. 멋있다. 재치 있다. 스피카 박시현은 ‘비밀병기 그녀’에서 가장 큰 웃음을 책임지는 든든한 맏언니다. 나이(?) 때문인지 3MC가 가장 친근하게 다가가면서도 가장 믿음직스럽게 내세우는 카드다. 시현은 웃음이 필요할 때마다 나서는 조커인 것. 시현은 그 역할을 기대 이상으로 해내며 ‘비밀병기 그녀’ 전체를 이끈다.

연륜이 느껴지는 나이와 술꾼, 과거 열애 등을 인정하며 “과거를 씻기 위해 개명했다”는 발언까지, 자신의 사생활을 거리낌 없이 이야기한 덕분에 초반부터 캐릭터를 확고하게 잡았다. 걸그룹 답지 않은 시원시원하고 털털한 매력은 비밀병기 중에 비밀병기. 단순히 털털한 것만이 매력이 아니다. 그 속에 카리스마와 그 연륜에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재치와 예능감을 겸비했다. 걸그룹으로서 자칫 단점일 수 있는 것들을 모두 장점으로 탈바꿈해 사랑받게 만드는 능력이 있다. 3회 아이유 편에서 작사 미션에서 술을 좋아하는 자신의 특성을 활용해 1위를 거머쥐었다. 2회 복면가무왕에서는 조커 가면을 적절히 활용하면 깨알 같은 웃음을 제조했다. 적재적소에 치고 빠지는 타이밍까지, 타고난 센스다.

연습생 11년의 경력이 말해주듯 탄탄한 실력과 똑부러지는 매력 또한 시현의 장점이다. 1회 음색 대결에서 파워풀한 보컬 능력을 보여줬다. 더 놀라운 건 시현은 스피카의 래퍼라는 것. 스피카는 최근 멤버 김보아가 MBC ‘일밤-복면가왕’을 통해 가창력을 인정받은 바 있듯이 모두 수준급 실력을 보유하고 있다. 어쩌면 스피카가 데뷔 4년차에 ‘비밀병기 그녀’에 나온 것은 조금 늦은 감이 있지 않은가 싶지만, 이제라도 시현의 매력을 제대로 알게 돼서 다행이다. 4회 방송된 1:1 토론에서 시현은 ‘비밀병기 그녀’ 서바이벌 포맷에 대한 강한 불만을 제기한다. 카리스마 있는 모습이 절로 고개를 크게 끄덕이며 맞장구칠 정도로 설득적이다. 정신적 지주라는 생각까지 든다.

스피카는 지난해 ‘유 돈 러브 미(You Don’t love me)’와 유닛 스피카.S ‘남주긴 아까워’ 등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올해 완전체 컴백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사실 실력은 진작부터 알았지만, 이렇게 털털하고 재미있는 언니들이 모인 것을 ‘비밀병기 그녀’를 통해 알게 됐다. 다음 앨범 활동이 기대된다.

박수정 기자 soverus@
사진. ‘비밀병기 그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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