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도롱 또?’이 PD와 작가의 전작을 셀프 패러디하는 것은 물론 사극까지 넘나들며 예전 드라마를 연상케 하는 OST로 시청자들에게 깨알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 박홍균PD-홍자매 작가, ‘최고의 사랑’ 국보소녀 등장!
첫 번째 패러디의 대상이 된 것은 바로 박홍균 PD와 홍정은-홍미란 작가가 2011년 호흡을 맞췄던 MBC ‘최고의 사랑’. 1회에서 정주(강소라)가 친구와 함께 고급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던 중 첫사랑 건우(유연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때 등장한 낯익은 음악은 바로 ‘두근두근’이었다.
이 곡은 ‘최고의 사랑’ 방영 당시 극 중 국보소녀라는 걸그룹 멤버였던 구애정(공효진)이 드라마 안에서 불렀던 곡이다. 심장 수술을 하던 독고진(차승원)이 수술 중 이 노래를 들었던 것 때문에 구애정과 인연을 맺게 되는 만큼, 이 노래는 드라마에서 두 주인공을 연결하는 중요한 매개 역할을 한 바 있다. 드라마 설정 상 메가히트곡이었던 ‘두근두근’은 실제로 드라마가 인기를 얻으며 드라마 밖에서도 OST로 많은 사랑을 받은 바 있다.
‘맨도롱 또?’에서는 첫사랑에 마음이 설?던 정주의 심정을 간접적으로 드러내는데 쓰이며 등장인물의 감정선을 전달한 것은 물론, 자신의 전작을 과감히 패러디함으로서 셀프 패러디의 진수를 보여줬다.
# 진정한 씬 스틸러 소지섭의 등장 ‘주군의 태양’
‘맨도롱 또?’은 1회, 특급 카메오인 소지섭의 등장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소지섭은 홍정은-홍미란 작가의 전작인 SBS ‘주군의 태양’에 출연했던 의리로 카메오 출연을 결정했다. 1회 방송에서 사촌동생 정민(고경표)을 잡으러 제주로 내려온 정주는 정민을 찾기 위해 그와 친했던 카페 사장을 만나게 된다. 그 카페 사장이 바로 소지섭이었던 것.
소지섭이 등장하는 장면이 시작되자 ‘주군의 태양’ OST가 자연스럽게 카페의 배경음악으로 흘러나왔고, 소지섭은 ‘주군의 태양’ 주중원의 유행어 “꺼져”를 애드리브로 섞어 넣어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선사했다. 또 마지막에는 “오늘 태양이 참 좋네요”라는 대사로 ‘주군의 태양’ 당시 상대역이었던 태공실의 애칭을 언급하기도 해 흥미를 더했다.
# 분노한 정주의 창던지기에는 ‘선덕여왕’
정주는 정민을 찾던 도중 승마 체험장에서 우연히 남자친구 홍갑(이중문)을 만났다. 하지만 그는 정주가 선물한 커플티를 입고 다른 여자와 달콤한 데이트를 즐기고 있었다. 말을 타고 멀어지는 홍갑을 따라가고자 역시 말에 오른 정주는 부지런히 그를 추격하지만, 결국 정주는 “신혼여행 중이니 모른 척 해 달라”는 말을 듣고는 배신감에 분노한다.
이어진 정주의 상상씬에서 표창을 들고 홍갑을 향해 달리는 정주와 함께 배경으로 박홍균 PD가 연출했었던 ‘선덕여왕’의 OST가 흘러나왔다. 갑자기 어두워지는 하늘과 낮게 깔리는 ‘선덕여왕’의 음악에, 말을 타는 두 주인공의 모습이 흡사 사극 전투씬(?)의 한 장면을 연상하게 하며 1회 셀프 패러디의 정점을 찍었다.
매회 재미있는 패러디가 흥미를 더하고 있는 ‘맨도롱 또?’은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이은호 기자 wild37@
사진.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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