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철
[텐아시아=이은호 기자] 데뷔 30년 차. 11장의 정규 앨범과 9장의 싱글 앨범. 한국음악저작권협회 기준 총 182곡에 이름을 올렸다. 가수 이승철이 가진 기록이다. 어느덧 데뷔 30년 차를 맞은 이승철이 지난 6일 신곡 ‘마더(Mother)’를 선공개한 데 이어 오는 23일 12집 앨범을 발매한다. 정규 앨범으로는 2년 만이고 싱글까지 고려하면 4개월 만이다. 참으로 부지런한 행보가 아닐 수 없다.생각해보면 그렇다. 데뷔 30년 차 쯤 된 ‘레전드’들은 현직에서 한 발 물러나 우아하게 품위를 누리기 마련. 헌데 이승철은 다르다. 매 해 음원을 발표하고 공연을 쉰 적도 없다. 음악프로그램과 예능 프로그램을 넘나들며 방송활동도 활발히 한다. 심지어 아프리카 차드 학교 짓기, 통일 캠페인, 기부 및 봉사 활동 등 사회 활동도 병행한다. 확신컨대, 그런 사람 또 없다.
아직 채 절반도 지나지 않은 올해에도 이승철은 바빴다. 그는 지난 1월 이 시대 미생들을 위한 찬가 ‘해낼 수 있다’를 발매하며 활동의 포문을 연 데 이어 6일, 어머니에게 바치는 곡 ‘마더’를 선공개했다. 이와 함께 이승철은 ‘디어 마더(Dear Mother)’ 이벤트를 개최, 어머니와 관련된 글과 사진을 공모해 의미를 더했다. 15일 첫 방송되는 KBS2 예능드라마 ‘프로듀사’에도 이승철은 힘을 더했다. 12집 수록곡 중 하나인 ‘달링’을 OST버전으로 편곡해 미리 공개하는 것. 해당 곡은 방송이 끝난 오후 10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발매될 예정이다.
방송 활동도 활발하다. 이승철은 케이블채널 Mnet ‘슈퍼스타K’에서 특유의 독설 심사로 ‘어서와’ ‘~는 처음이지?’ 등 수 많은 유행어를 탄생시킨 바 있다. 또한 그는 SBS ‘송포유’ ‘힐링캠프’를 비롯해 MBC ‘라디오스타’ KBS2 ‘해피투게더’ 케이블채널 tvN ‘현장토크쇼 택시’ 등 예능 프로그램 출연도 마다하지 않았다. 덕분에 이승철에게는 ‘굴욕’이니 ‘폭소’와 같은 단어들도 더 이상 낯설지 않다. 고매함을 포기한 과감성이 ‘레전드’ 이승철의 품격이다.
이승철의 영역은 사회 활동으로까지 이어진다. 앞서 이승철은 지난 1월 방송된 KBS1 다큐멘터리 ‘이승철과 탈북청소년-그날에’에서 탈북청년합창단 위드유와 함께 독도를 방문해 음악회를 개최한 바 있다. 당시 그는 독도에서 부른 ‘그날에’를 무료배포하며 자신의 뜻을 널리 알리기도 했다. 이어 이승철은 지난 2월부터 광복 70주년 기념 대국민 합창프로젝트 ‘나는 대한민국’의 지휘봉을 잡아 관련 일을 진두지휘해왔다. 이승철은 ‘우리 만나는 날’을 직접 제작하고 40여 명의 톱가수들을 캐스팅, 밤샘 녹음을 이어가며 열과 성을 쏟았다. 15일 오후 10시 30분부터는 ‘우리 만나는 날’의 뮤직비디오 제작 현장이 네이버와 KBS 홈페이지를 통해 생중계되며 또 한 번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라이브의 신’이라는 타이틀답게 이승철은 공연에도 열심이다. 그는 매 해 십 수회에 달하는 콘서트를 통해 전국 각지의 팬들을 만나고 있다. 지난 9일에는 화장품 브랜드 러쉬가 주관하는 ‘냄새나는 콘서트’에 성시경, 박정현, 윤종신, 쿨, MFBTY와 함께 참여했으며 오는 22~24일에는 ‘2015 롯데면세점 패밀리 콘서트’ 무대에 선다. 이승철의 단독 콘서트도 물론 개최될 예정이다. 이승철 측 관계자는 “6월 미국 공연, 7월 중국 공연, 8월 광복절 행사 공연, 9월 데뷔 30주년 국내 콘서트를 개최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이승철의 지치지 않는 질주는 팬들에게는 물론 후배 뮤지션들에게도 좋은 귀감이 될 것이다. 고인 물은 썩는다고 했던가. 허나 이승철은 멈춤을 모르기에 언제나 진화한다. 오는 23일 발매를 앞둔 그의 12집 앨범이 그 어느 때보다 큰 기대를 주는 것도 그 때문이다. 데뷔 30년 차, 이승철의 가능성은 여전히 무한하다.
이은호 기자 wild37@
사진. 진앤원뮤직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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