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스타
무한도전 스타
[텐아시아=최보란 기자]MBC 간판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이 23일 10주년을 맞았다. 적지 않은 방송 횟수만큼이나 그간 많은 이들이 ‘무한도전’을 통해 얼굴을 비쳤다.

멤버들의 측근인 가족이나 매니저뿐 아니라 개성 있는 일반인 출연자들이 ‘무한도전’에 출연해 끼를 표출했다. ‘무한도전’의 숨겨진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며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웃음을 제공했던 이들의 활약을 되짚어 봤다.

‘무한도전’이 배출한 스타 하면 ‘마봉춘’ 나경은을 빼놓을 수 없다. 나경은은 2기 ‘퀴즈의 달인’에서 아하 게임의 나레이션으로 목소리 출연했고, 멤버 중 한명인 유재석과 결혼했다. 목소리의 정체를 궁금해하던 무한도전 멤버들이 이때 MBC를 이니셜로 재해석, ‘마봉춘(Ma Bong Chun)’이라고 가상의 이름을 지으면서 별명으로 굳어졌다.

단연 ‘돌아이’ 신동훈을 빼 놓을 수 없다. 신동훈은 지난해 3월 ‘무한도전’ ‘코리안 돌+아이 선발대회’에 출전하여 최고의 돌아이로 선정돼 예능계에 입문했다. 당시 헤이하치컷이라는 엽기적인 헤어스타일로 등장, 독특한 말투와 재치로 ‘원조 돌아이’ 노홍철을 비롯한 무도 멤버들을 놀라게 했다.

신동훈은 이후에도 인터넷을 통해 ‘아라비안나이트’, ‘이랬다가 저랬다가 송’, ‘하트브레이커’, ‘아이리스’ 등의 패러디UCC로 끊임없이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 디지털 싱글 앨범 ‘아이 프로젝트’로 가수 데뷔를 선언하기도 했다.

‘정실장’ 정석권 실장은 박명수의 매니저로 ‘무한도전’ 멤버들을 기상천외한 행사장으로 끌고 다니며 인기를 끌었다. 개성 있는 매니저 역할로 MBC ‘개그야’, 시트콤 ‘코끼리에 카메오 출연한 데 이어 MBC 일일시트콤 ‘태희혜교지현이’에서 극중 이세창의 친구로, 영화 ‘구세주 2’에서 나이트클럽 웨이터로 연기를 펼치기도 했다.

정준하의 매니저 겸 코디네이터 ‘최코디’ 최종훈도 ‘무한도전’에 종종 출연하면서 유명세를 얻었다. 본래 영화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가문의 부활’, ‘가문의 위기’ 등에 출연했던 배우 출신이지만 무한도전을 통해 비로소 얼굴을 알렸다.

최종훈은 이후 ‘라디오스타’로 뮤지컬에 도전하는가 하면 KBS 2TV 새 수목드라마 ‘아가씨를 부탁해’에 깜짝 출연, Mnet ‘원더풀데이’ MC, MBC 에브리원 ‘식신원원정대’ 게스트 등으로 활동영역을 넓혔다.

하하의 어머니인 김옥정 여사도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는 인물. ‘무한도전’에 융 드레스를 입고 출연해 ‘융드옥정’으로 불리는 그녀는 독특한 어투로 “대박 터지세요”, “상꼬맹이” 등의 유행어를 탄생시켰다.

모델 장윤주는 2010년 ‘무한도전’의 도전 달력모델 전편에 출연하면서 숨겨둔 예능감을 발산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후 장윤주는 2010년 크리스마스 싱글파티, 2012년 못친소 페스티벌, 2014년 만약에 특집에서 출연하며 ‘무한도전’의 단골 게스트로 자리매김하며 대중들에게 한층 친숙한 이미지로 다가왔다.

조정치는 2012년 방송된 ‘못.친.소 페스티벌’ 2탄에 출연해 예능계 샛별로 떠올랐다. 그는 좀처럼 웃지 않는 가수 김C마저 환하게 웃음짓게 만드는 마성의 매력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당시 조정치는 닮은꼴 스타로 강동원을 언급하며 “포근한 눈빛이 닮았다”고 밝히는가하면, 과거 세명의 여자에게 고백받았지만 못생겨서 사귀지 않았다는 반전 답변 등으로 큰 웃음을 선사했다.

기타리스트로 인정받는 뮤지션이지만, 대중에게는 낯설었던 장기하와 얼굴들의 하세가와 요헤이도 ‘무한도전’ 출연 후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의 이름인 요헤이의 한자를 한국식으로 읽으면 양평이 되기 때문에 ‘무한도전’ 멤버들이 쉴 새 없이 ‘양평이 형’이라고 불러 시청자들에게도 친근한 이름이 됐다. ‘무한도전-쓸친소’ 특집에 연이어 출연해 소녀시대 써니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장미여관은 2013년 ‘무한도전’ 자유로 가요제를 통해 노홍철과 ‘장미하관’이라는 팀을 결성, 신곡 ‘오빠라고 불러다오’를 선보이면서 인지도를 높였다. 특히 육중완은 개성있는 외모와 꾸밈없는 행동 등으로 시청자들을 매료시켰으며 이후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맹할약 하고 있다.

맹승지도 ‘무한도전’이 발굴한 예능 원석. ‘무한상사’에서 첫 출연해 볼륨감 넘치는 몸매와 앳된 외모로 관심을 모았다. 이후 ‘우리 어디가’에서 리포터로 나선 맹승지는 멤버의 지시에 따라 시민에게 무작정 질문을 던지는 등 엉뚱하고 귀여운 모습으로 웃음을 유발했고 이후 ‘진짜사나이’ 여군특집에 출연하는 등 활발한 방송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무한도전’ 여름 방송된 방콕 특집에서는 김란주 작가와 김윤의 작가가 화제가 됐다. 두 작가는 태국인으로 분해 각각 자신의 특기인 무에타이와 국적 불명의 댄스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김윤의 작가는 멤버들과의 인터뷰에서는 작은 목소리로 조곤조곤 말하며 부끄러운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춤을 출 때는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변신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음악이 나옴과 동시에 표정을 바꾼 김윤의 작가는 미쓰에이의 ‘배드 걸 굿 걸’, 카라의 ‘미스터’, 샤이니 ‘셜록’를 자신만의 느낌으로 소화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들 외에도 독특한 발음의 일명 ‘영주 잉글리쉬’를 선보이며 큰 웃음을 선사했던 노홍철 매니저 ‘똘이’ 황선호씨, 유재석의 코디네이터로 서로 옥신각신하는 코믹한 모습이 눈길을 끌었던 ‘미소코디’ 신미소씨, 지금은’ 무한도전’을 떠났으나 미녀 작가로 널리 이름을 알렸던 김태희 작가 등이 ‘무한도전’의 웃음을 증폭시키는 숨겨진 멤버로서 10주년 역사에 한몫 했다.

최보란 기자 ran@
사진. MBC ‘무한도전’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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