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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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박수정 기자]Mnet ‘언프리티 랩스타’의 가장 큰 수혜자를 꼽는다면 주저 없이 치타를 꼽는다. 치타는 ‘언프리티 랩스타’에서 자신의 진가를 증명했다. 치타는 방송 내내 화제를 모았던 흔한 디스 논란까지 비껴가며 센 외모 속 따뜻한 내면도 보여 큰 사랑을 받았다. 치타 본인도 “(방송이) 작정하고 나를 좋게 만들었다”고 인정했을 정도다.

숏컷 헤어와 두껍고 화려한 아이메이크업에 상대방 기를 누르는 전매특허 표정까지, 치타는 ‘언프리티 랩스타’에서 자신만의 아이콘을 만들어냈다. 치타는 “(속눈썹 메이크업이) 엄청 무겁다”며 “눈이 정말 피곤한데 내 캐릭터 일부분. 20대 초반부터 속눈썹을 붙였는데 이번엔 한 개 더 붙였다”고 웃었다. ‘언프리티 랩스타’로 숏컷 헤어를 선보인 치타는 “당분간 짧은 머리를 유지할 것”이라며 “진짜 편하다. 머리 감고 다듬는데 5분이면 된다”고 말했다. 전매특허 표정에 대해서는 “몰두할 때 그 표정이 나오는 것 같다. 무의식적으로 나온다”고 말했다. 머리부터 발끝을 떠나 내면까지 치타는 치타만의 색깔로 똘똘 뭉쳐있었다.

‘언프리티 랩스타’에서 치타의 모습을 본다면, 치타가 17세 때 당한 교통사고 이후로 랩을 시작했다는 사실에 놀라게 된다. 치타의 힙합을 대하는 태도나 실력이 어린 시절부터 힙합을 꿈꾼 사람처럼 진지했고 뛰어나기 때문이다. 치타는 방송에서 ‘코마 07’(Coma 07’)‘을 공개하며 자신이 랩을 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당시 치타는 “17세 때 버스에 치여 실려 갔다. 2차 수술을 하는 방법이 있고 인공뇌사를 하는 방법이 있는데 2차 수술은 살 확률은 높은데 장애를 가지게 되는 거고, 인공뇌사는 장애를 안 가지고 살아날 확률이 있다고 했다. 부모님이 살아나기 훨씬 더 힘든 건데 인공 뇌사를 선택하셨다”고 설명했다. 치타는 또 “내가 음악을 못 하는 걸 죽기보다 싫어할 거란 걸 부모님은 아셨던 거다. 살아나기까지의 내용이 담겨있는 곡이다. 코마상태에 있을 때 겪었던 나만 아는 걸 표현하기 힘든데 언젠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치타는 삶의 전부였던 음악을 계속하기 위해 랩을 시작했다. 치타는 “사고 이전에는 힙합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노래하기 힘들게 됐으니 어떻게 하든 간에 음악을 하니까 내가 잡고 있을 게 그것(랩)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치타는 가장 처음 커버했던 곡으로 니키 미나즈를 이야기했다. 치타는 “신선하고 처음엔 쇼킹했었다”며 “니키 미나즈도 했고, 이것저것 많이 했다”고 전했다.

치타는 뒤늦게 접한 힙합에 솔직한 매력을 느꼈다. 치타는 “자기 가사 쓰는 솔직함이 좋다”며 “느끼는 대로 직설적으로 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물론 다른 장르도 직설적으로 표현할 수 있지만, 힙합에서 표현하는 게 자연스럽다”고 전했다.

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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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프리티 랩스타’에서 가장 인정받은 참가자 중 한 명이지만, 치타도 아쉬웠던 순간이 있지 않을까. 치타는 메타 프로듀서의 트랙을 따내지 못한 점을 들었다.

“제가 생각할 때는 제가 이겼는데 아쉬움이 있어요. 결과에 대한 아쉬움이에요. 그게 제일 생각나요. 메타, 넋업샨과 꼭 같이 해보고 싶었거든요. ‘T4SA’에서 넋업샨 오빠가 소울 다이브에서 했던 랩보다 더 잘한 것 같아요. 다 찢어놨더라고요. 역대급이었어요. 엄한 데 가서 저런 걸 하고 있지? 하하. 항상 잘하는 오빠고, 언제나 리스펙하고 존경하는 사람이에요. ‘T4SA’ 트랙에서 혼신의 힘을 쏟아서 역대급 랩을 했는데 나도 거기에 참여해서 빛날 수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죠.”

‘언프리티 랩스타’에서 못다 푼 아쉬움은 앞으로 치타가 펼칠 음악에서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치타는 “‘언프리티 랩스타’에서 나왔던 모습은 배틀이니 셀 수밖에 없었다”며 “그런 모습만 있는 게 아니라는 걸 나 자신이 알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모르는 나만 아는 걸 계속 꺼낼 것”이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치타는 5월 말 앨범을 예고했다. 현재 쏟아지는 러브콜에 행복한 비명을 지르며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는 치타다. 치타는 “일단 작업할 시간이 없다”며 “정규가 될지, 미니가 될지, 싱글이 될지 모르겠지만, 그때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 전했다.

길었던 무명 시절이 끝나고, 이제 온 사방이 치타를 주목하는 시대가 왔다. 치타는 자신의 꿈을 전하며 앞으로의 활약도 예고했다. 치타가 이제 제 속도로 달릴 차례다.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내 말 한 마디에 사람들이 영향을 받고, 제 음악이 영향을 미치는 것이요. 음악뿐만 아니라 다른 활동을 하는 모습이나 여러 가지 모습들이 사람들한테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인간 김은영으로는요? 지금은 효도요!”

치타♥키썸, ‘언프리티 랩스타’가 맺어준 특별한 인연 (인터뷰)

키썸이 직접 뗀 꼬리표 (인터뷰)

박수정 기자 soverus@
사진. 구혜정 기자 photon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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