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그리맘’ 방송 화면.
[텐아시아=황성운 기자] MBC 수목드라마 ‘앵그리맘’ 2회 2015년 3월 19일 목요일 오후 10시다섯줄 요약
조강자(김희선)는 딸 오아란(김유정)이 학교폭력을 당한 모습을 보고 분노한다. 그래서 강자는 한공주(고수희)를 찾아가 “학교에 들어갈 수 있게 해달라”고 도움을 요청한다. 그러는 사이 아란의 학교폭력 후유증은 더욱 심해진다. 결국 아란은 병원에 입원하게 되고, 강자는 딸을 지키겠다고 다짐한다. 드디어 등교 첫 날, 아란의 자리를 앉은 강자는 폭언과 악담으로 도배된 책상을 보고 분노한다. 그리고 첫 날부터 교실을 휘어잡으며, 앞으로의 학교생활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한편, 노아(지현우)는 명성고 신임 국어교사로 부임해 강자와 마주친다.
리뷰
제목 그대로 ‘엄마가 화났다’. 그것도 단단히. 모성은 그렇다. 자식을 위해 뭐라도 할 수 있다. 조강자는 자신의 딸을 지키기 위해 학교로 향했다. 학교도, 교육청도, 법도 딸을 지킬 수 없는 그 현실을 몸소 느꼈다. 돈 없고, ‘빽’ 없으면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는 현실, TV 속 상황이나 실제 현실이나 별반 다를 게 없다. 직접 나서는 수밖에. 이 땅의 모든 엄마라면, 직접 나서는 강자의 모습에 힘찬 박수를 보내줄 법하다.
김유정은 학교 폭력의 후유증을 실감나게 전했다. 시시때때로 엄습해오는 공포를 느끼고, 자해하고, 실어증까지. 결국 병원 신세를 질 수밖에 없는 현실이 가슴 아프다. 현실도 그렇지만, 폭력 가해자는 항상 당당하다. 홍상태 역의 바로, 고복동 역의 지수 등 교실의 왕으로 군림하는 이들도 실감난 연기를 선보였다.
‘앵그리맘’은 분명 심각한 이야기를 풀어 놓고 있는 중이다. 학교 폭력에 시달리는 학생, 그리고 그 엄마가 직접 복수에 나선다는 것. 그럼에도 드라마는 심각한 분위기로만 흘러가지 않는다. 마음이 짠해지고, 심각해질 때쯤이면, 어김없이 웃음으로 한 타임 쉬어간다. 조금 어색한 지점도 있지만, 아직은 그 외줄타기가 균형감을 잘 맞추고 있다.
사실 ‘앵그리맘’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그리고 시작에 앞서 지금까지는 각 인물들의 역사를 펼쳤다. 특히 김희선의 과거는 흥미롭다. ‘벌구포 사시미’로 날렸던 학창시절은 물론 성추행을 당했던 아픈 기억 그리고 여전히 남아 있는 비밀까지, 다시 고등학생으로 돌아간 조강자 캐릭터의 역사가 확실해졌다.
당연히 학교생활을 순탄치 않을 예정이다. 아란의 복수를 위해 학교로 다시 돌아갔으니 당연한 일. 특히 강자는 단순히 아란의 복수만을 생각했겠지만, 사실 겹겹이 쌓여있는 학교폭력의 고리는 그리 간단하지 않다. 홍상복 회장(박영규) 강수찬(박근형) 안동칠(김희원) 도정우(김태훈) 등 학교를 둘러싼 내부 권력 다툼과 부정 부패도 복잡하게 얽히고설켰다. 아란을 위한 강자의 발걸음은 이들에게까지 파고들 예정이다.
박노아(지현우)도 강자와 함께 학교생활을 시작했다. 2학년 3반, 강자반 담임 선생님으로. 다소 어리바리한 지현우의 모습이 아직은 낯설다. 강자를 오해하는 것도 조금은 어색하다.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 관심이다. 모든 캐릭터들이 명성고로 모였고, 앞으로 ‘앵그리맘’이 펼쳐낼 이야기는 이렇게 정해졌다.
수다포인트
-김희선씨, 이건 반칙이죠. 그 나이에 고등학생하고 똑같은 외모를 하시면 어쩌나요.
-김희선과 고수희는 ‘친구’ 보다 ‘모녀’ 관계가 더 잘 어울리는 듯.
-학교폭력 해결방안을 진지하게 생각해 봅시다.
텐아시아=황성운 기자 jabongdo@
사진. MBC ‘앵그리맘’ 캡쳐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