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nji 앨범재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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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복서 문성길의 이름을 딴 밴드 성길문(Sun Kil Moon)이 3월 15일 홍대 인근 레지노믹스브이홀(구 브이홀)에서 내한공연을 갖는다.

성길문은 90년대 대표적인 인디 록 밴드 레드 하우스 페인터스 출신인 마크 코즐렉의 새 밴드다. 성길문이 작년에 발표한 앨범 ‘벤지(Benji)’는 스핀, NME, 피치포크, 모조, 언컷 등 세계 유력 매체에서 2014년 최고의 앨범으로 선정된 바 있다.

성길문은 2003년 데뷔 앨범 ‘고스츠 오브 더 그레이트 하이웨이(Ghosts Of the Great Highway)’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 앨범에는 마크 코즐렉이 평소 관심을 두고 있던 세 명의 권투 선수들의 이야기들이 담겨 있었는데 수록곡 ‘득구 김(Duk Koo Kim)’은 1982년에 사망한 비운의 복서 김득구에 관한 노래다. 이 앨범이 찬사를 받으면서 성길문은 안정된 행보를 걷게 된다.

총 여섯 장의 정규 앨범을 발표한 성길문에게 있어 ‘벤지(Benji)’는 터닝 포인트로 평가받고 있다. 이 앨범은 거의 모든 음악 매체들에게 “역대 최고의 앨범”이라는 찬사를 얻으며 성길문의 앨범 가운데 가장 높은 판매고를 기록했다. 이번 공연을 주최한 김밥레코즈 측은 “2014년 연말 결산에서 이 앨범을 “올해의 앨범” 리스트에 올린 영미권 음악 매체만 해도 30개가 넘는데, 그 중 팩트 매거진 (1위), 웹진 팝매터스 (2위), 웹진 스테레오검 (3위), 스핀 (6위), 피치포크 (7위), 언컷 (10위) 등 많은 매체들이 이 앨범을 10위권에 올려놨다. 늘 꾸준히, 뛰어난 앨범을 발표해 왔던 마크 코즐렉과 성길문이지만 ‘벤지’의 성공과 더불어 전 세계 음악팬들로부터 다시금 주목 받고 있다“고 전했다. ‘피치포크’는 최근 발표한 ‘2010년 이후 현재까지 가장 뛰어난 앨범 목록’에서 ‘벤지’를 9위에 올렸다.

성길문의 내한은 처음이지만 마크 코즐렉은 솔로로 한국을 두 번 찾았다. 적이 있다. 레드 하우스 페인터스를 중심으로 활동하던 그는 2000년 그들의 앨범을 라이선스하던 음반사 주최로 지금은 없어진 쌈지 스페이스에서 공연을 했고, 그의 팬이었던 스위트피(김민규는 레드 하우스 페인터스의 공연을 보기 위해 미국에 가기도 했었다고 한다)와 루시드 폴이 게스트로 나왔다. 독립 음악가들의 내한이 거의 없었던 시절의 공연이었기 때문에 이 공연은 목격자들에겐 홍대 클럽 공연의 전설처럼 구전되고 있다. 2012년에도 솔로로 공연을 했다.

이번 공연은 성길문의 이름으로 갖는 첫 내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또한 작년 최고의 화제작을 직접 만나볼 수 있는 행복한 순간이 될 것이다. 성길문의 내한 공연 예매는 예스24에서 진행되며, 학생 청소년들은 공연의 주최사인 김밥레코즈의 매장에서 예매할 경우 17%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조기 예매 55,000원/ 일반 예매 66,000원. 예매 문의 1544-3800

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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