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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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속 타임슬립이 진화하고 있다.

지난 9일 케이블TV Comedy TV 에서는 ‘타임하우스’라는 예능이 첫 방송 됐다. 개그맨 이상준, 오인택, 이용진, 양세형, 양세찬, 이진호가 한 집에서 재구성 된 생활계획표대로만 24시간을 살아가는 색다른 콘셉트가 눈길을 끄는 프로그램이다.

이들은 하루 동안 해야 할 일들을 시간에 맞춰 계획을 세우지만, 프로그램 규칙상 일과표는 뽑기를 통해 순서가 재구성 된다. 낮 12시 점심식사, 오후 2시 청소, 밤 9시 취침이라는 계획을 세웠어도 뽑기의 순서에 따라 새벽 2시에 청소, 밤 9시 점심식사가 될 수 있는 것. 제작진은 “평소 계획이라곤 없는 이 여섯 남자들이 엉뚱하게 뒤섞인 시간계획표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즐거움을 얻는 동시에 우리는 하루 24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 돌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예능에서 다양한 공간적인 변화 외에도 시간을 새롭게 재구성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과거 유행했던 콘텐츠를 활용해 향수를 자극하는 방법 뿐 아니라,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듯이 멤버들이 과거로 시간여행을 가는 듯한 설정 등으로 더욱 참신한 재미를 발굴하고 있다.

MBC ‘무한도전’에서는 90년대 가요계를 대표하는 가수들이 총출동한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 특집으로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타임머신을 타고 90년대로 이동하는 듯한 효과와 분위기로 ‘무한도전’ 특유의 ‘타임슬립’ 콘셉트 예능의 힘을 또 한 번 입증했다.

‘무한도전’은 하나의 틀에 구애 받지 않는 독특한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으로, 이에 앞서서도 시공간을 자유자재로 설정하며 다양한 시도를 선보여 왔다. 영화 ‘군도’에 ‘무한도전’식 콩트와 유머를 결합시킨 ‘무도-폭염의 시대’, 영화 ‘관상’에서 모티프를 얻은 ‘왕게임’, 추억의 어린 시절로 돌아갔던 ‘명수는 12살’ 특집 등이 대표적이다. ‘왕게임’ 편에서는 조선시대 복장을 하고 현대로 배경을 옮겨와 마치 실제 시간여행이라도 한 듯 실감나는 콩트를 펼쳐 ‘역시 무한도전’이라는 호평을 얻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매번 독특한 상황을 설정해 서바이벌 게임을 펼치는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에서는 1930년대를 배경으로 한 ‘환생특집’으로 눈길을 모았다. 당시 멤버들은 각 조직에서 파견된 7인의 특사로 변신했고 숨겨진 보물 상자를 찾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도 고군분투했다. 특히 추격전과 함께 ‘환생의 문’을 지나 환생을 하게 되는 독특한 게임 방식으로 시청자들을 즐겁게 했다.

이처럼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 사랑받던 ‘타임슬립’이 예능과 만나 새로운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과거로의 시간 여행에서 이번 ‘타임하우스’에서는 시간의 재구성을 시도해 눈길을 모은다. 제한된 공간 안에서 시간의 변화만으로 풍성한 웃음을 생산하고 있는 예능 프로그램들. ‘타임하우스’도 ‘타임슬립’ 코드로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줄 지 주목된다.

글. 최보란 orchid85a@tenasia.co.kr
사진제공. Comedy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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