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AOA가 캣우먼으로 변신해 섹시함을 선보이고 있다. AOA는 지난 11일 두 번째 ‘사뿐사뿐’을 발표하고 대세 걸그룹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사뿐사뿐’은 공개 직후 음원차트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으며 빌보드에서도 극찬을 받는 등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퍼포먼스도 예사롭지 않다. 캣우먼 콘셉트답게 고양이의 동작을 모티브로한 퍼포먼스가 섹시함을 배가시키고 있다. 각 음악방송에서 AOA의 컴백무대는 어떤 매력을 선보였을까.# Mnet ‘엠카운트다운’ : 고양이의 살아 있는 눈빛을 보여주세요.
카메라워크 : ★★★☆‘엠카운트다운’은 무난한 카메라워크를 선보였다. ‘헤이요정’ 지민의 도입부와 날개춤의 포인트를 담았으며 설현과 초아 파트의 특이한 동선 포인트도 적절히 살려냈다. 설현의 1절 시작 파트는 독무로 무대를 열고, 나머지 멤버들로 점차 퍼포먼스가 퍼져나가는 형태다. 설현의 클로즈업과 풀샷이 적절히 분배돼야 살릴 수 있는 화면이다. 사선으로 서있는 초아의 파트에서도 초아만 다른 동작을 취하기 때문에 적절히 화면 분배가 이뤄져야 한다. ‘엠카운트다운’은 대형 파악에 치중해 초아의 독무를 정확히 잡지 못했지만 무난한 모습이었다. 아쉬운 점은 2절 지민의 도입부를 임팩트있게 잡지 못한 것이다. 지민은 일렬로 서 있는 대형에서 홀로 튀어 나와 마치 고양이의 요염함을 연상시킨다. ‘엠카운트다운’은 이 부분을 카메라가 멀리서 다가오면서 잡아 효과를 살리지 못했다. AOA에게도 아쉬운 점이 있었다. 일부 멤버의 경우, 자신의 파트가 아닐 때는 땅을 쳐다보거나 눈빛 발사를 쉬고 있는 듯한 느낌을 자아냈다. 첫 컴백무대의 긴장감 때문이었을까.
안무 이해도 : ★★★☆
쉬지 않는 눈빛 발사 : ★★☆
# KBS2 ‘뮤직뱅크’ : 클로즈업에 집착하는 카메라
카메라워크 : ★★★☆‘뮤직뱅크’는 집요함이 돋보이는 카메라워크였다. 첫 시작부터 풀샷이 아닌 지민의 클로즈업으로 시작해 가창자를 중시하는 카메라워크를 선보였다. 이어지는 설현, 초아, 민아, 혜정 파트에서도 클로즈업 화면이 더 오랜 시간 사용됐다. 타이트한 클로즈업은 안무를 드러내지 못하는 역효과를 만든다. 1절 혜정의 ‘꿈을 꿔도 내가 보이게 될거야’에서는 팔을 X자로 교차시켜 몸을 흔드는데 팔 동작은 전혀 보이지 않고 혜정의 얼굴만 보였다. ‘사뿐사뿐 걸어가’ 후렴구에서도 사뿐사뿐한 다리만 클로즈업했다. (이때 고양이처럼 말아 쥔 손 모양도 매우 중요하다.) 디테일을 위한 장치라기에는 다리 클로즈업을 2절에서도 선보여 아쉬움을 자아냈다. 또한, 파트를 끝날 때 즈음 무대 뒤로 이동하는 멤버를 집요하게 잡아내 튀는 화면을 만들기도 했다. 특히 유나에 대한 집착이 심했는데 끝까지 눈빛을 잃지 않는 유나의 모습도 돋보였다. ‘뮤직뱅크’는 유나를 사랑하는가? 다행히 2절에서는 1절보다 나은 카메라워크였다. 2절을 여는 지민과 찬미의 랩 파트를 롱테이크로 잡아내 생동감을 살렸다. 1절에서 놓친 혜정 파트의 손모양도 캐치했다. 유나의 ‘구름이 달님에게 내 손이 닿을 수 있게’는 ‘뮤직뱅크’가 가장 포인트를 잘 살린 듯 보인다.
얼굴과 다리에 대한 집요함 : ★★★★
유나에 대한 집요함 : ★★★★
# MBC ‘쇼!음악중심’ : 목 스트레칭 타임
카메라워크 : ★★★‘쇼!음악중심(이하 음악중심)’은 가장 먼저 의상과 비주얼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흰색 의상과 후드를 쓴 AOA의 모습은 블랙 캣우먼과는 또 다른 섹시함을 자아냈다. 대신, ‘음악중심’의 카메라가 아쉬움을 안겼다. ‘음악중심’은 화면 효과로 잔상 효과를 삽입해 컴백 무대를 꾸몄다. 그런데 이 같은 효과가 과도한 사선앵글과 화면 비틀기와 겹쳐져 어지러움증을 유발했다. 또한, 카메라가 비트를 타는 듯 급작스런 줌인-줌아웃을 반복적으로 선보였는데 잔상 효과가 어우러져 퍼포먼스를 캐치하는 데에 방해가 되기도 했다. 유나의 ‘구름이 달님에게 내 손이 닿을 수 있게’ 등 전체적인 동작이 중요한 파트에서는 얼굴 클로즈업으로 처리돼 디테일에서도 아쉬움이 남았다. 목 스트레칭이 필요한 엘비스에게 ‘음악중심’ 반복 시청을 권한다.
흰 고양이 비주얼 : ★★★★★
앵글에 따라 고개를 비틀어 봅시다 : ★★★☆
# SBS ‘인기가요’ : 강렬함 담지 못한 아쉬움 투성이
카메라워크 : ★★☆‘인기가요’는 붉은 빛의 무대 세트와 레드톤의 의상으로 강렬함을 담았다. 그러나 카메라워크는 가장 아쉬웠다. 설현의 시작 부분부터 얼굴이 아닌 다리를 잡더니 초아의 파트에서는 다른 멤버의 엉뚱한 부분을 클로즈업하기도 했다. 혜정의 파트에서는 AOA의 동작에 따라 카메라도 함께 춤을 추듯 화면을 비틀었다. ‘음악중심’과 마찬가지로 사선 앵글을 자주 사용했는데 ‘인기가요’는 관객의 머리가 화면의 반을 차지해 무대를 가려버리기도 했다. 후렴구에서도 카메라는 여전히 아쉬웠다. ‘사뿐사뿐’ 후렴구를 시작할 때 멤버들이 V라인으로 대형을 선다. 이때 ‘인기가요’는 풀샷 대신 V라인의 한 쪽만 먼저 보여준 뒤 서서히 움직이는 방식을 사용했다. 처음엔 신선했지만, 이 같은 방식이 반복돼 대형이 주는 대칭효과를 살리지 못했다. 전체적으로 아쉬움이 많이 남는 카메라였다. AOA의 무대를 보고 미동도 않는 관객의 머리도 신기했다. AOA의 섹시함에 넋이 나간 것일까.
관객 머리 좀 포토샵으로 지워주세요 : ★★
의미 없는 클로즈업 : ★★★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제공. FNC엔터테인먼트, Mnet ‘엠카운트다운’, KBS2 ‘뮤직뱅크’, MBC ‘쇼!음악중심’, SBS ‘인기가요’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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