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미생’의 김원석 감독이 “‘미생’ 이후, 10년 동안 일반 소시민들의 삶을 다룬 미니시리즈 형태의 드라마가 만들어지지 않으면 그것은 내 책임”이라고 말했다.
5일 오후 실제 드라마 ‘미생’의 촬영 배경이기도 한 서울 중구 남대문로 서울스퀘어에서 김원석 감독을 비롯, 임시완 이성민 강소라 강하늘 김대명 변요한 등 배우들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김원석 감독은 “원작인 만화나 글을 보면서 상상하는 것이나 영상을 보면서 상상하는 수준이 상당히 다른 것 같다. 글이나 그림을 봤을 때 상상할 수 있는 폭이 더 크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웹툰의 경우, 한 컷으로 표현되어 있지만 컷의 이전과 이후, 컷 바깥의 상황들을 상상하면서 보게 된다. 그 상상의 지점까지 잘 표현하는 것이 중요했다. 말 그대로 웹툰대로 표현하면 잘 표현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잘 안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성균관 스캔들’이나 ‘미생’ 등 원작이 있는 작품을 하고 싶었던 이유는, 우리나라 드라마 시장의 메인 스트림이 로맨틱 코미디이고 이제는 메디컬 드라마도 메인 스트림이라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또 사극 역시 그러한데, 그렇게 몇 가지 한정된 장르 외에는 만들기도 힘들고 만들겠다고 이야기하기도 힘들다”며 “하지만 원작의 창작이 좋으면 그것을 가지고 내가 어떻게 만들겠다고 말하기는 쉽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다만, 제대로 만들지 못했을 때 연출자에게 오게 되는 비난은 있다. 하지만 나는 그것은 무섭지 않고, 다만, ‘미생’ 이후 일반 소시민들의 삶을 다룬 미니시리즈 형태의 드라마가 10년 동안 만들어지지 않으면 그것은 내 책임인 것 같다”고도 말했다.
김원석 감독은 “어느 순간부터 시청자들이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울고, 예능을 보면서 우는데 드라마를 보면서는 안 울게 되더라. 예능에서 다큐를 도입한지 꽤 됐는데, 사실 그것은 어떤 주어진 상황 가운데 본인 반, 역할 반, 묘하게 픽션과 논픽션에서 연기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그것이 연기가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감독을 얻는다”라며 “그런 시도들을 드라마에서도 한 번 해보고 싶었고 그런 의미에서 ‘미생’은 도전적인 과제가 됐다”고 밝혔다.
‘미생’은 윤태호 작가의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바둑 프로기사를 꿈꾸던 장그래(임시완)가 원인터내셔널 인턴사원으로 입사하면서 냉혹한 직장인의 세계에서 살아남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직장인들의 공감을 얻으며 최고 시청률 6.0%까지 기록했다.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 구혜정 photoni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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