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엔 간디, 미국엔 링컨, 쿠바엔 체게바라가 있다면 우리나라엔 누가 있을까? 안중근, 세종대왕, 이순신 등 당장 떠오르는 인물들은 많지만, 정작 우리가 간디나 체게바라를 아는 것처럼 세계인들과 공유하는 인물은 없다. 그래서 한국홍보전문가 서경덕 교수가 나섰다.
서경덕 교수는 ‘당신이 알아야 할 한국인 10′ 발간을 앞두고 4일 낮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그는 “간디, 링컨, 만델라처럼 국가적인 영웅이 그 나라의 국가적인 이미지를 상승시킨다”며 “우리나라의 영웅들도 많은데 우리 후손들이 너무나 홍보를 잘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우리나라 영웅을 알리는 기획을 시작했다”고 책을 출간한 이유를 밝혔다.
‘당신이 알아야 할 한국인 10’에는 안중근, 김구, 윤봉길, 안창호, 헤이그 특사, 세종대왕, 이순신, 정약용, 윤동주, 백남준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각 영웅에 대해서는 우리나라 대표 역사학자들이자 분야별 전문가가 참여했다. 서경덕 교수는 “3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한 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10명의 사람을 뽑았다”며 “국수주의적인 애국심이 아니라 세계인도 함께 공감할 수 있는 10명을 선정했다”고 전했다. 참여한 역사학들도 정치색을 배제하고 제대로 기술할 수 있는 사람들로 구성됐다.
책에서 소개된 한국 대표 영웅 10명 중에는 독립운동가가 많다. 서경덕 교수는 “근현대사에 초점을 맞춘 건 사실이다”며 “조사 결과 안중근 의사가 가장 많은 투표수를 얻었고, 그 당시 활동했던 독립운동가들과 관련한 대답이 가장 많았다”고 전했다. 이어 “동북아시아 정세가 굉장히 힘들고, 동북공정이라든지 인터넷을 통해 근현대사에 대해 많이 접하기 때문에 근현대사적인 역사 인식을 바로 잡는 것이 고대사까지 올라가는 징검다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서경덕 교수는 지난 10월 26일 안중근 의사 의거 105주년을 기념해 윤종신과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펼치기도 했다. 안중근을 알리는 동영상을 한국어와 영어로 제작하고, 윤종신이 내레이션으로 재능 기부했다. 서경덕 교수는 “이순신, 안창호, 윤봉길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영웅들의 동영상을 다국어로 계속 제작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유명인과 콜라보 작업에 대해서는 “나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홍보활동을 하고 있는데 유명인과 함께 하니 문화와 역사의 중요성을 국내 누리꾼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돼 좋다”고 말했다.
윤종신과 서경덕 교수는 독도학교 홍보대사와 교장으로 만나 친분을 쌓으면서 프로젝트에 함께하게 됐다. 서경덕 교수는 “윤종신이 독도송을 준비하고 있다”며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노래가 있지만, 이제 우리땅이라고 주장할 이유도 없이 당연히 우리땅이다. 요즘 시대에 맞는 그야말로 국민 가요가 될 수 있는 독도송을 만들고자 한다”고 전했다.
서경덕 교수는 젊은 층의 부족한 역사 인식과 역사교육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젊은 층이 3.1절을 삼점일절이라고 부르고, 야스쿠니 신사를 젠틀맨으로 알고 있다’며 “한국사가 수능 필수 과목에서 제외된 것이 크다”고 전했다. 이어 “역사 교육이 책이나 교과서로는 부족하다. 오감교육이 필요하다”며 “오감교육을 위해서는 젊은 층들이 함께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예를 들면 난중일기를 직접 손으로 써본다든지 여러 프로젝트를 만들어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또한, ‘당신이 알아야 할 한국인 10’으로 “젊은 층들이 어떤 외국인들을 만나도 우리 영웅들에 대해 쉽게 설명할 수 있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서경덕 교수는 대학시절 유럽 배낭여행 당시 대한민국에 대한 이미지가 전 세계 어느 곳에도 없다는 것에 아쉬움을 느껴 한국 홍보에 뛰어들게 됐다. 20여년이 흐른 지금, 서경덕 교수는 “대한민국 위상이 커진 것은 사실이고, 우리 문화가 널리 알려지는 단계다”고 전했다. 그러나 아직 과제는 산더미다. 서경덕 교수는 “알려지는 것과 문화를 즐기는 것은 다르다. 대한민국의 이미지, 문화 그리고 역사를 세계인이 함께 즐겨야 하지 않을까”라며 앞으로도 활발한 홍보 활동을 펼칠 것이라 밝혔다.
‘당신이 알아야 할 한국인 10’은 지난해 발간한 ‘당신이 알아야 할 한국사 10’에 이은 시리즈다. 서경덕 교수는 내년에는 여자 영웅들을 조명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전작에 이어 이번 인세 역시 세계 유력매체에 게재될 한국사 광고 제작, 홍보 비용으로 부담할 계획이다.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제공. 메가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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