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와 모카의 평화로운 한 때

이효리의 또 다른 식구, 모카의 이야기가 전해졌다.

모카는 이효리가 입양한 유기견으로, 최근 이효리 제주도 자택을 방문한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 멤버 유재석의 다리를 물어 화제가 됐던 강아지다. 이효리를 섭외하기 위해 제주도를 찾은 유재석은 댄스 동작을 선보이며 1990년대 핑클의 히트송을 이효리와 함께 불렀는데, 당시 모카의 표정이 영 불편해보였다. 또 유재석의 다리를 물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효리는 4일 새벽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모카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이야기했다. 이효리는 “얼마 전 ‘무한도전’에서 재석 오빠 다리를 물어 유명해진 이 녀석, 세게 물진 않아 별일은 없었고 다들 너무 웃겼다고 이야기하지만, 모카가 왜 재석오빠를 물었을지 아는 나는 마음이 아렸어요”라고 적었다.

이효리가 밝힌 사연은 이렇다. 모카와 이효리의 인연은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안성보호소에 봉사를 갔던 이효리가 3마리의 새끼를 낳고 힘들어하는 모카를 본 것이 그 시작이다. 이곳 보호소 관계자는 모카가 과거 주인이 같이 살던 남자로부터 학대를 당했다고 밝혔단다. 술만 마시면 모카의 주인도, 또 모카도 맞아야만 했던 것. 결국 그 주인은 모카를 보호소에 남겨두고 왔다. 당시 모카는 임신 중이었고, 보호소에서 출산을 하게 됐다. 그렇게 태어난 모카의 새끼들을 이효리가 데려워 임시보호를 한 뒤, 입양을 보냈다. 새끼만 데려오려니 눈에 걸리던 모카 역시 이효리는 데려왔다. 새끼들과 달리, 학대에 대한 기억으로 인해 성격도 예민하고 나이도 많았던 모카는 결국 입양되지 못했지만, 이효리는 “지금은 아무데도 못간 게 너무 감사하다. 이렇게 함께 할 수 있으니”라며 그렇게 자신의 식구가 된 모카의 이야기를 담담한 어조로 써내려갔다.

지금은 이효리 이상순 부부의 보금자리 속에 평화롭게 살아가는 모카. 하지만 한 번 뇌리에 박힌 학대의 기억은 여전한가 보다. 모카는 여전히 남자를 무서워하고 큰 소리로 말하거나 큰 몸동작을 하면 예민해진다고. 그래서 유재석이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것에 공격을 감행(?)한 것이다. 이효리는 “공격이라고 해봤자 세게 물지는 않고 시늉만 하는 것이 다지만 그럴 때마다 마음이 짠하다”라고도 적었다.

동물도 인간과 다름없는 감정을 지녔다. 맞으면 아프다. 무엇보다 마음에 상처를 입게 된다.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 이효리 블로그

[SNS DRAMA][텐아시아 뉴스스탠드 바로가기]
[EVENT] 뮤지컬, 연극, 영화등 텐아시아 독자를 위해 준비한 다양한 이벤트!! 클릭!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