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연애의 발견’ 16회 2014년 10월 7일 월요일 밤 10시
다섯줄 요약
이별했지만 이별한 게 아니었다. 강태하(에릭), 남하진(성준)과 이별한지 1년이 지났지만 한여름(정유미)은 그들을 잊지 못하고 그리워했다. 태하와 하진 역시 여름의 빈자리를 느끼며 외로워했다. 하지만 해외로 의료 봉사를 떠나는 남하진은 여름에게 “미안하다”는 사과를 전하며 남겨진 연애에 대한 미련에 비로소 마침표를 찍었다. 그리고 여름의 마음은 태하에게 기울었다. 여름과 태하는 키스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며 ‘미래를 알 수 없는’ 연애 속으로 다시금 걸어 들어갔다.
리뷰
“너랑 있을 때 내가 가장 나 같아서.”(여름이 태하에게)
연애란 그런 것인지 모른다. 얼핏 보면 타인을 사랑하는 과정 같지만 결국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의 하나다. 여름이 자신의 모든 걸 꿰뚫고 있는 옛 애인 태하 앞에서 흔들린 것도, 여름 앞에서 “늘 불안했고 불안한 마음 감추려 노력했고 사랑받고 싶었던” 하진이 진짜 이별을 고한 것도 결국 ‘가장 나다울 때’ 행복하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연애의 발견’은 그러한 진리를 새삼 일깨워준 드라마였다.
‘연애의 발견’은 트렌디한 연애 찾기에 골몰하는 여타의 드라마들과 노선이 조금 달랐다. 이 드라마는 오래 전 (손예진 감우성 주연의) ‘연애시대’가 그랬듯, 연애의 끝이 또 다른 시작일 수 있음을 사실적으로 그려내며 시청자의 마음을 녹였다. 연애 감정이라는 것이 3.8선 마냥 뚝 둘로 쪼갤 수 있는 게 아님을, 연애가 끝나도 그 감정은 머리카락에 붙은 껌딱지 처럼 쉽게 떨어질 수 있는 게 아님을 조근조금 이야기 하며 공감을 샀다.
무엇보다 ‘연애의 발견’에는 보편의 감성과 보편의 남녀가 있었다. 사실 정현정 작가의 전작 ‘로맨스가 필요해’가 폭풍 공감할만한 대사로 무장했음에도 다소 현실적으로 다가오지 않았던 것은, 주인공들의 삶이 판타지적으로 그려졌기 때문이다.(이별 남녀가 같은 집에 산다는 설정 자체가 그러하다) 하지만 ‘연애의 발견’에는 보통 남자와 보통 여자의 마음들이 있다. ‘연애는 드라마가 아니라 현실’임을 지그시 바라본 것이 결국 ‘연애의 발견’이 진짜 발견한 공감의 핵심일 것이다.
극중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장기은(정수영)의 말처럼 “연애는 버렸던 쪽이 다시 버림받기도 하고, 버림받았던 쪽이 버리기도 하고, 다들 조금씩 서로에게 나쁘고, 다들 조금씩 상처주고, 다들 조금씩 위로 받기도 하는”, 그러니까 사람 사는 일과 별반 다를 게 없는 일이다. 가을이 되면 다시 꺼내보고 싶은 고마운 드라마 한 편이 생겼다. ‘3개월의 썸머’, 굿바이!
수다 포인트
- 유아인 등장에 ‘숨 멋’ 하신 분, 손? 특급 카메오야~
- 트랜치코트 입은 정유미에 ‘숨 멋’ 하신 분도 손? 가을이 왔군요.
- BGM은 이걸로 하고 싶군요. 김동률이 부릅니다.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글. 정시우 siwoorain@tenasia.co.kr
사진. ‘연애의 발견’ 방송 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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