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연애의 발견’ 방송 화면 캡처

‘결과보다도 중요한 게 과정’이라는 말은 이럴 때 하는 걸까. 지난 7일 종방한 KBS2 월화드라마 ‘연애의 발견’은 결국 강태하(문정혁)와 한여름(정유미)의 재결합으로 끝맺었다. 이는 작품을 집필한 정현정 작가의 전작들을 돌아볼 때 충분히 예측 가능한 결말이었지만, 그 종착역으로 가는 여정이 남긴 성과들은 결코 작지 않다.

‘연애의 발견’에 의한 가장 큰 발견은 바로 극 중 얽히고설킨 로맨스를 현실감 넘치게 그려낸 배우들이다. 문정혁과 정유미는 지난 2007년 방송된 드라마 ‘케세라세라’ 이후 7년 만에 재회했다. ‘케세라세라’가 기록한 시청률은 그다지 높지 않았지만, 작품 속에서 이벤트회사 직원 강태주(문정혁)와 한은수(정유미)로 분한 두 사람에 대한 평만은 호평 일색이었다.

이들의 남다른 케미는 ‘연애의 발견’에서도 빛을 발했다. 초반부 설렘 가득했던 ‘진주행 기차 키스신’에는 풋풋한 20대의 낭만이 묻어났고, 이별 이후 다시 재회한 두 사람에게서는 이별과 만남을 반복하며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찾아가는 남녀의 성장통이 담겼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대목은 단편적으로 드러나는 ‘과거사’를 현실적으로 담아내는 능력이었다. 각 시기에 따라 묘하게 다른 감정선을 재연해내는 동시에, 작품 전개상 건너뛴 시간의 공백을 채워나가는 부분에서는 두 배우의 역량이 그대로 드러났다.

KBS2 ‘연애의 발견’ 방송화면 캡처

남하진 역으로 열연을 펼친 성준의 성장세도 주목할 만하다. 단막극 ‘드라마 스페셜-화이트 크리스마스’로 연기에 뛰어든 성준은 드라마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 ‘로맨스가 필요해 시즌3’에서 보여준 로맨틱한 감성에 영화 ‘무서운 이야기2’, ‘명왕성’을 거치며 갈고닦은 안정된 연기력을 더해 쉬이 침범당하지 않는 존재감을 증명했다. 실제로는 꽤 많이 차이가 나는 나이에도 문정혁, 정유미와의 호흡에서 뒤떨어지지 않는 모습을 보일 수 있었다는 점은 ‘배우 성준’의 가치를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처럼 ‘연애의 발견’은 각기 자신의 캐릭터를 최대치로 표현해낼 수 있는 배우들을 기용해 현실감 넘치는 로맨스를 완성했다. 이들이었기에 가능했던 섬세하고 풍성했던 로맨스, ‘연애의 발견’이 시청률보다도 뜨거웠던 체감반응을 불러일으킨 가장 큰 이유다.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 KBS2 ‘연애의 발견’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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