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처럼 널 사랑해’ 방송화면

MBC ‘운명처럼 널 사랑해’ 7회 2014년 7월 24일 오후 10시

다섯줄요약
고향 여울도가 계약남편 건(장혁) 때문에 훼손될 위험에 처했다고 오해한 미영(장나라)은 한없이 우울해졌고, 건을 향한 태도도 싸늘해지고 말았다. 차츰 미영이 마음에 들어오기 시작한 건은 씁쓸해졌다. 그 와중 다니엘(최진혁)이 경고장을 날리자 질투에 불타오른 건은 미영을 향해 성큼 다가가게 됐다. 오해까지 풀리게 되자 둘 사이 전에 없던 핑크빛 기운이 감돌고, 급기야 건은 미영에게 한 침대에서 잘 것을 제안하기에 이른다.

리뷰
이 드라마의 정체성이 분명히 드러난 한 회였다. 바로 가족이란 존재가 제공하는 따듯한 정서다.

미영은 건을 오해했지만, 그 오해는 금세 풀렸다. 오해가 풀리자 둘의 관계는 더욱 견고해졌다. 오해가 풀리는 과정 한 가운데, 가족이 존재했다. 남들에게 거절 한 번을 못하는 순해 빠진 미영에게는 조금 억세지만 푸근한 가족이 있었다. 재벌 2세인 건에겐 그런 가족을 경험할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었다. 원치 않았던 임신이었으나 그 임신이 건에게 가족을 만들어주었다. 미영의 엄마(송옥숙)는 건을 껴안으며 “우리 아들”이라고 말하고, 건은 그런 미영의 가족 안에서 따뜻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그런 시간 속에 건은 차츰차츰 미영에게 가까워지고 있었다. 미영의 부재에 불안해하고, 미영의 표정 변화에 신경을 쓰기 시작한 것이다. 급기야 건은 임신한 미영과 함께 입덧까지 하게 된다. 마음보다 몸이 그녀를 누구보다 소중한 가족으로 받아들이게 된 것이고, 이제 마음도 몸을 따라 가기 시작했다.

가족처럼 편한 존재가 돼버리면 설렘도 식기 마련이라고 하지만, 건과 미영은 도리어 가족으로 시작해 서로에게 설레기 시작했다. 건은 미영을 자신의 침대에 눕혔고, 미영은 그런 건을 향한 감정을 “불편함”이라고 규정지으면서도 콩닥거리는 가슴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렇게 ‘운명처럼 널 사랑해’ 7회는 드라마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방향을 분명히 드러냈다. 아쉬운 점은 두 사람 외의 주변부 인물들은 크게 도드라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렇긴 해도 두 사람의 이야기만으로도 충분히 재밌다는 것이 이 드라마의 치명적 매력이긴 하다.

장혁은 과장된 연기 톤을 적절하게 강약 조절을 해 코믹 연기와 멜로 연기를 절묘하게 오가는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이번 회에서는 장나라 역시 그의 내공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에 성공했다. 김미영의 평범함 그 자체를 살려내며 튀는 캐릭터 이건의 백업 역할에 충실하는가 싶더니, 도드라져야 하는 순간 단번에 도드라진 것이다. 그야말로 날고 기는 선수들의 만남이다.

수다포인트
-짱귀 짱귀, 두 사람 쌍입덧 연기, 12년 만에 만난 이유가 다 있었쟈나~
-건의 ‘음화화화’만 있는 줄 알았더니, 미영의 구연동화도 골 때리네요.
-”오해말고 같이 자자”는 말이, 왜 이렇게 섹시한 거예요? 왜 때문이죠?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 MBC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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