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주, 박지윤, 오상진, 전현무(왼쪽위부터 시계방향)
최근 방송가에서 프리선언한 아나운서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지상파를 비롯해 케이블과 종합편성채널을 넘나들며 입담을 과시하는 이들이지만, 떠나온 친정에 돌아가는 데는 얼마간의 시간이 필요하다.방송인 전현무는 지난달 30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서 2014 브라질 월드컵 중계건에 반대하기 위해 전 직장인 KBS 아나운서들이 피켓시위를 벌인 것에 대해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전현무는 “고민했지만 내 그릇이 아니다. 중계 연습을 했고, 오디션도 봤다. KBS 내부에서 잘 알던 분이 연락이 와서 ‘꼭 좀 같이하자’고 제안하셔서 테스트를 본 것이다”며 “그러나 테스트 결과 나와는 안맞다. 말이 많아 동작을 다 따라가다보면 끝이 난다. 하면서 한계를 느꼈다”고 말했다.
전현무는 “스포츠에 관심이 있다기보다 친정에 돌아간다는 의미가 컸다. (출연 금지기간인) 3년보다 빨리 돌아가는 것이기 때문”이라며 “”결국은 안하기로 했다. 뉴스로 접했을 때 마음이 복잡했다. ‘내가 넘 봐선 안되는 부분이었구나, 성급했나’ 싶었다”며 “지금은 후회 없다”고 말했다.
전현무에 앞서 프리 선언을 했던 아나운서들은 친정에 돌아가기까지는 보통 얼마나 걸렸을까. KBS는 퇴사한 아나운서에 대해 3년 이후로 출연기간을 제한하고 있으며, 개인 사정으로 또는 정서상의 이유 등으로 더 오래 걸리는 경우가 많다.
박지윤은 최근 프리선언 6년 만에 친정 KBS에 복귀했다. KBS는 지난 4월 진행된 TV부문 개편설명회에서 박지윤이 KBS 1TV ‘엄마의 탄생’ MC로 발탁됐다고 밝혔다. ‘엄마의 탄생’은 임신 태교 출산 등을 관찰형식으로 다룬 프로그램으로 4월 20일 오전 10시 첫 방송될 예정이다.
박지윤은 2004년 KBS 30기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한 후 KBS 1 ‘TV는 사랑을 싣고’, KBS 2 ‘스타 골든벨 시즌1′, KBS 1 ‘오천만의 일급비밀’ 등 다수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친근한 이미지로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2008년 프리선언 이후엔 YSTAR ‘식신로드’, JTBC ‘썰전’, tvN ‘로맨스가 더 필요해’ 등 프로그램 등에 출연하며 능력있는 진행자로 인정받았다.
지난 2006년 11월 KBS 2 ‘해피선데이‘의 ‘쾌남시대‘ 코너를 끝으로 KBS를 떠났던 강수정은 지난 2009년 11월 KBS2 ‘상상더하기’ 녹화에 게스트로 출연하면서 3년만에 친정 문턱을 밟았다.
연기자로서 복귀하는 것에 대해서는 또 다르다. KBS 아나운서 출신인 최송현은 2010년 3월 KBS2 드라마 ‘부자의 탄생‘에 카메오로 출연했다. 이는 2008년 5월 KBS를 사직한 후 1년 10개월만이라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당시 KBS 측은 아나운서가 아닌 연기자로서 출연이기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최송현은 2011년 1월에도 드라마 ‘프레지던트’를 통해 KBS에 얼굴을 비쳤는데 이 때도 1회 출연으로 그쳤다. 대표적인 아나운서 출신 연기자 임성민은 2010년 1월 방송된 드라마 ‘공부의 신’을 통해 7년만에 연기자로 친정에 복귀하기도 했다.
MBC와 SBS는 프리랜서로 전향한 아나운서들의 복귀가 비교적 빠른 편이다. 방송인 오상진은 퇴사 후 1년 만에 친정 MBC를 방문했다. 그는 지난 3월 방송된 MBC 표준FM ‘신동의 심심타파’에 깜짝 출연, 프리선언 후 생활과 연기에 도전한 SBS ‘별에서 온 그대’ 에피소드 등을 공개했다.
기상캐스터 출신 박은지는 프리선언 5개월만에 다시 MBC로 돌아왔다. MBC에서 기상캐스터로 7년간 일해온 그녀는 지난 2월 프리랜서 선언을 한 후 5개월만에 친정으로 복귀, 시사교양프로그램 ‘블랙박스’의 단독 MC로 발탁됐다. 박은지는 이에 앞서 ‘일밤-나는 가수다 시즌2‘에서 현장 MC를 맡기도 했다.
2007년 MBC를 퇴사한 김성주는 프리선언 5년 만인 2012년 런던올림픽 해설위원으로 친정 MBC에 복귀했다. 이후 김성주는 ‘일밤-아빠 어디가’에 출연하며 예능에서도 두각을 나타냈으며, 이후 ‘스토리쇼 화수분’, ‘도전 발명왕’, ‘위인전 주문 제작소’, ‘아이돌 육상양궁 풋살 컬링 선수권대회’ 등 다양한 MBC 프로그램에서 활약했다.
지난 2011년 SBS 편성본부 차장으로 퇴사 윤영미 아나운서는 퇴사 후에도 오랜 휴식기간 없이 SBS ‘자기야’, ‘붕어빵’, ‘좋은아침’, KBS ‘여유만만’, ‘풀하우스’, ‘비타민’, MBC ‘세바퀴’, 종편 ‘여우야’, ‘아궁이’, ‘시월드’, ‘대화가 필요해’ 등에 출연하며 시청자들에게 꾸준히 팔색조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육아나 다른 분야 진출 등 개인적인 사정으로 친정 복귀가 늦어진 경우도 있다. 백지연은 지난해 1월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으로 무려 17년만에 친정에 복귀했다. 앞서 2011년 MBC ’100분토론’ 진행자로 제안을 받기도 했지만 당시 진행을 맡고 있던 프로그램에 집중하기 위해 이를 거절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박나림 전 MBC 아나운서는 지난해 9월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세바퀴’에서 프리 선언 후 9년 만에 친정으로 복귀하며 근황을 알렸다. 박나림은 당시 “일단 MBC 드림센터에서 방송하는 것이 처음이다. 과거에 나림 공주라고 불렸지만 이제 왕자를 만나 왕비가 됐다. 현재 예쁜 공주님이 있는데 그 공주님을 키우느라 잠시 방송을 쉬었다”고 근황을 전했다.
정계 진출 뒤 다시 방송가로 돌아온 SBS 전 아나운서 출신 유정현은 지난 1월 방송된 ‘스타주니어쇼 붕어빵’으로 7년만에 친정을 방문했다. 유정현은 딸 선우 양과 아들 민성 군과 함께 출연했고 유정현 딸, 아들은 아빠와 똑닮은 붕어빵 외모를 지니고 있어 시선을 사로잡았다.
글. 최보란 orchid85a@tenasia.co.kr
사진. 텐아시아DB, MBC, 프레인TPC, 미스틱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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