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전’ 방송화면

KBS1 대하사극 ‘정도전’에서 배우 유동근과 서인석의 대결이 펼쳐지면서 시청률도 또 한 번 상승곡선을 탔다.

지난 6일 방영된 ‘정도전’은 시청률 18.2%(AGB닐슨코리아, 전국시청률 기준)를 나타냈다. 전일보다 1% 상승한 수치로, 자체 최고시청률을 경신한 기록이다.

이날 방영분에서 위화도회군 후 역적으로 몰린 이성계(유동근)는 도성에서 평생의 은인이자 심적으로 아버지라고까지 여겼던 백전노장 최영(서인석)과 눈물겨운 일전을 벌였다. 결과는 최영의 패. 무장으로서 예의를 갖추겠다던 이성계는 두 번이나 최영에게 칼을 다시 쥐어줬지만 최영은 자신을 벨 수 있었는데 베지 않았다면 무장답게 패배를 인정했다. 나라에 대한 충정의 방향이 달랐던 두 진짜 사나이들의 일전이 깊은 울림을 전했다.

입지가 좁아진 우왕(박진우)은 군사들을 풀어줄 것을 이성계에 요구했지만 왕의 보복을 두려워 한 회군파는 도리어 폐위를 주장하고 나섰다. 이성계는 장수들을 설득하겠다며 자신을 믿어줄 것을 우왕에게 당부했지만 우왕은 이성계를 믿지 못하고 장수회동 자리에 기습하는 실책을 범하고 말았다. 스스로 폐위를 자초한 셈이다. 이에 고려 왕위를 이을 후계자 모색이 본격화했다.

위화도회군과 최영과의 일전 등 지난 5일과 6일 방송된 ‘정도전’은 이성계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었다면, 오는 12일과 13일 방영될 ‘정도전’에서는 또 다시 정도전과 이인임의 두뇌대결이 예고됐다. 정도전은 후계자로 이성계의 인척인 정창군 왕요를 추천한 반면, 이인임은 창성부원군 조민수에 세자 추천을 제안하면서 후계자 옹립을 둘러싼 갈등이 불거질 조짐이다.

역사에 따르면 위화도 회군 당시 좌군(左軍)을 이끈 창성부원군 조민수 세력 때문에 이성계는 조정을 완전히 장악할 수 없었다. 이성계 세력과 조민수 세력은 폐위한 우왕을 대신한 후계자 문제를 두고 치열한 권력 다툼을 벌였다. 이성계에 비해 상대적으로 힘이 약한 조민수는 당시 명망 높은 학자이자 정치가였던 이색 등과 손을 잡고 세자 9세 창왕을 옹립하는 데 성공한다. 이성계 세력은 그러나 정몽주와 손을 잡고 창왕을 폐위, 왕족인 정창군 왕요(王瑤)를 임금으로 옹립한다. 그가 고려의 마지막 임금인 공양왕이다.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 KBS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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