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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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밀회’ 2회 2014년 3월 18일 오후 9시 45분

다섯줄 요약
서한대 음대 정시 입시를 앞둔 강준형(박혁권)과 민학장(김창완)은 입시결과를 조작하려 계획하고 때마침 준형의 눈에 이선재(유아인)가 들어온다. 준형은 아내 오혜원(김희애)에게 선재를 평가해달라고 부탁하고 혜원은 선재에게 연주를 권한다. 선재는 정식 교육을 제대로 받은 적이 없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놀라운 실력을 보여주고 혜원은 선재의 연주를 들으며 남몰래 감동의 눈물을 흘린다. 준형은 선재에게 본격적인 입시 준비를 해 볼 것을 제의한다. 서영우(김혜은)는 계모 한성숙(심혜진)과 기싸움을 벌이지만 번번히 실패하자 혜원에게 화풀이한다.

리뷰
오직 자신의 느낌에 맡긴 열정적인 선재의 피아노 연주에 박제돼 있던 혜원의 심장이 움직인다. 까마득한 옛날에 경험했을 것만 같은 원석같은 순수함을 혜원은 선재에게서 본다. 선재가 열어준 혜원의 감성은 눈물이 되어 흐르고 듀엣 연주를 끝낸 두 사람의 얼굴은 마치 사랑을 나누고 난 후처럼 수줍으면서도 설렘이 감돈다.

‘평균율’을 칠 때 왜 악보대로 페달을 쓰지 않느냐는 혜원의 질문에 선재는 “그렇게 치라고 쓰여있는 것 같아요. 음표 사이에” 라고 답한다. 수준급의 연주실력에 자신만의 해석까지 자유자재로 해 내는 숨겨진 천재의 발견에 혜원의 가슴이 뛴다.

그러나 두 사람을 둘러싼 세계는 정반대다. 권력다툼과 야합이 난무하는 가운데 ‘이기는 게 법’이고 ‘강한 자가 옳은’ 세상일 뿐이다. 앞으로 두 사람의 사랑이 고난의 연속일 수밖에 없음을 자연스럽게 보여주고 있는 세계다.

떠듬 떠듬 어눌한 말투와 대비되는 천재적인 연주실력을 마치 다른 두 사람의 모습인 양 연기하는 유아인은 극중 선재만큼이나 본능적인 연기감을 보여준다. 계산과 학습이 아닌, 타고난 연기자로서의 감성이 숨어있음을 확인시켜주는 모습이다.

군더더기없이 짧지만 중의적 느낌이 살아있는 대사는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연출과 잘 어우러져 ‘다시보기’ 해보고 싶은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매 회 영화적인 서사가 담긴 작품이 탄생할 것 같다는 기분좋은 예감이 드는 초반부를 장식했다.

수다포인트
- 청바지 입은 40대 김희애의 모습에서 21년 전 MBC ‘폭풍의 계절’에서 청바지 차림에 캠퍼스를 뛰어다니던 20대 김희애의 모습이 오버랩되네요.
- 제작발표회 때 “피아노 연습은 많이 하지 못했다”고 한 두 배우의 얘긴 겸손이었던거죠?

글. 장서윤 ciel@tenasia.co.kr
사진. JTBC ‘밀회’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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