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방송화면 캡처
KBS2 ‘왕가네 식구들’ 49회, 50회 2014년 2월 15일, 16일 오후 7시 55분다섯 줄 요약
호박(이태란)과 세달(오만석)은 다시 늦둥이를 갖기로 한다. 광박(이윤지)은 대세(이병준)와의 대작에서 이기고, 대세는 광박에게 카페를 내어주며 화해한다. 돈(최대철)은 피자집을 열게 되고, 봉(장용)은 다시 집을 찾게 된다. 수박(오현경)은 가방 판매원으로 새 인생을 시작한다. 미호(윤송이)가 자신의 딸임을 알게 된 민중(조성하)은 괴로워하고, 이를 본 수박은 순정(김희정)을 찾아간다. 30년 후, 왕가네 식구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리뷰
대가족을 통해 현재의 대한민국을 보여주고자 했던 ‘왕가네 식구들’이 50회의 긴 여정을 마쳤다. 마지막 장면은 30년 후에도 잘 살고 있는 그들의 모습이었다. 다소 엉뚱한 것 같지만 그동안 이 드라마가 보여 주었던 과장성을 생각해 볼 때 그 분위기를 그대로 유지한, 재미있는 결말이었다.
‘왕가네 식구들’은 과장된 캐릭터와 과장된 상황이 넘쳐나는 드라마였다. 드라마임을 감안하더라도 너무 자극적으로 비춰진 설정은 논란을 불러 일으켰고 쓴소리를 듣게 만드는 이유가 되기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왕가네 식구들’이 의미가 있는 것은 모든 초점을 ‘식구’라는 개념에 맞춘 채 흔들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집에 살면서 같이 밥을 먹는 사람들이라는 뜻을 가진 ‘식구’는 각자의 생활에 바빠 한 식탁에 앉는 일이 줄어드는 현실에서 점점 잊혀져 가는 개념이었다. ‘왕가네 식구들’은 식구이기 때문에 생길 수 있는 갈등들을 보여 주고, 이에 대한 해결방법을 모색해가는 과정 속에서 식구의 의미를 되새겨 보게 만들었다. 더욱이 순정과 미호를 받아들임으로써 순정, 민중, 수박이 함께 한다는 파격적인 해결책은 기존의 식구라는 개념을 뛰어넘는 것이었다. 내 식구 챙기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남에게 상처 주는 것은 용인하였던 그동안의 ‘왕가네 식구들’이 식구의 범위를 넓혀 다른 이들도 돌아보기 시작한, 한 걸음 나아간 결말이었다.
30년이 지나고 보니 왜 그렇게 아등바등 살았나 싶다는 ‘왕가네 식구들’. 많은 고비가 있었으나 잘 넘기고 함께 웃는 그들의 모습은 현재 대한민국을 사는 이들에게 왕가네가 마지막으로 남기는 희망의 메시지인지도 모른다.
수다 포인트
- 다시 태어나면 가족에 얽매이지 않고 나의 인생을 살고 싶다는 이앙금 여사(김해숙). 가족 때문에 미처 펼치지 못한 꿈이 있는 모든 어머니들에게 박수를.
- “완?” 할머니(나문희), 30년 후에도 정정한 모습을 뵈니 좋네요.
- 미호랑 대박(최원홍)의 풋사랑은 어떻게 된 건가요? 왕가네 주니어들의 인생이 궁금합니다.
하였다.
글. 김진희(TV리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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