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하세요? 방송을 보는 내내 귓가를 맴돌았던 음악이. 슬플 때는 더 애처롭게, 즐거울 때는 더 신이 나게 흥을 돋우는 방송 프로그램의 BGM. 기억을 담고, 마음을 위로하는 음악의 힘은 방송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지난 한 주간(2013.12.26.~2014.01.01.)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음악은 무엇이었을까요. 방송계 이슈를 프로그램에 삽입된 음악으로 알아봤습니다.1. ‘그날들’ – 김광석 ‘김광석 노래이야기’
DJ 텐이 내 멋대로 뽑아본 BGM 주간 차트 TOP4! 2013년 하반기 시청자를 울리고 웃겼던 ‘응답하라 1994’의 마지막 이야기와 ‘대국민 솔직 권장 프로젝트’에 나선 ‘마녀사냥’이 1, 2위를, 아픔을 딛고 새 출발에 나선 자옥 누나의 솔직한 고백과 ‘쓸친소 MVP’에 등극한 지상렬의 연말 이야기가 각각 3, 4위에 랭크됐습니다. 다사다난했던 한 주, 프로그램 속 최고의 순간을 장식한 음악을 뽑아봤습니다. (노래 제목을 클릭하면 음악이 보여요!)
“그대를 생각하는 것만으로/그대를 바라볼 수 있는 것만으로/그대의 음성을 듣는 것만으로도/기쁨을 느낄 수 있었던 그날들”
tvN ‘응답하라 1944’ 마지막 회
10. tvN ‘응답하라 1944’ 마지막 회. “특별할 것도 없던 내 스무 살에, 천만이 넘는 서울특별시에서 기적같이 만난 특별한 인연들.” 삼천포(김성균)의 담담한 목소리에 우리는 다시 한 번 ‘응답하라 1994’와 함께 했던 그날들을 가슴 속에 되새겼습니다. 울고, 웃고, 만나고, 헤어지고, 수많은 일이 벌어졌던 1990년대. 젊은 혈기에 뜨거운 사랑 쟁탈전을 펼친 나정(고아라), 쓰레기(정우), 칠봉이(유연석)와 첫사랑과 결혼에 골인한 호준, 친구에서 부부의 연을 맺게 된 삼천포와 윤진이(도희)까지, 신촌 하숙의 팔도 청춘의 모습에는 우리의 젊은 시절 그 어디쯤의 추억이 고스란히 담겨있었습니다.2. ‘잉글리쉬맨 인 뉴욕(Englishman In New York)’ – 스팅(Sting) ‘심포닉시티스(Symphonicties)’
“I’m an alien(난 외국인)/I’m an legal alien(난 합법적인 외국인)/I’m an Englishman in New York(난 뉴욕의 영국인)/I’m an alien(난 외국인)/I’m an legal alien(난 합법적인 외국인)/I’m an Englishman in New York(난 뉴욕의 영국인)”
JTBC ‘마녀사냥’ 22회. 프로그램의 상승세와 함께 탄력받은 ‘욕정 발라더’ 성시경(위쪽), 그의 파트너 ‘사마천’ 허지웅
10. JTBC ‘마녀사냥’ 22회. 나르샤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솔직함으로 ‘성인돌’의 매력을 유감없이 드러냈고, 마치 일상적인 이야기를 나누듯 ‘성(性)’에 대한 담론을 꺼내놓게 된 ‘마녀사냥’은 어느덧 엄마와 딸이 함께 방청을 올 수 있을 정도의 보편성까지 획득하게 되었습니다. 프로그램의 상승세를 증명하듯, 지난 회 델리스파이스의 ‘너의 곡소리가 들려’ 오프닝 연주에 이어 세계적인 팝의 거장 스팅까지 출연을 원하게 된 ‘마녀사냥’의 4MC. 만약 스팅이 특별 게스트로 출연하게 된다면, 여느 외국인 못지않게 솔직한 ‘마녀사냥’의 출연진을 위해 ‘잉글리쉬맨 인 코리아’를 불러주시길.3. ‘유어 뷰티풀(You’re Beautiful)’ – 제임스 블런트(James Blunt) ‘백 투 베드럼(Back To Bedlam)’
“My life is brilliant(내 인생은 눈부셔)/My love is pure(내 사랑은 순수해)…You’re beautiful(넌 정말 아름다워)/You’re beautiful(넌 정말 아름다워)/You’re beautiful, it’s true(넌 정말 아름다워, 이건 진심이야)”
tvN ‘꽃보다 누나’ 5회. 어느덧 서로 믿고 신뢰하며 여행의 참 재미를 깨닫게 된 여배우 김자옥(위쪽)과 윤여정
10. tvN ‘꽃보다 누나’ 5회. 가면을 쓰지 않은 진짜 내 모습을 확인하고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서 내면의 상처를 치유한다는 것. 이번 회에서는 ‘여행’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게 무엇인지가 명확하게 드러났습니다. 암 투병 생활을 하며 심신이 지쳤고, 공황장애까지 앓고 있던 자옥은 낯선 딴 크로아티아에 도착해서야 조금씩 자신을 내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 용기 있는 첫걸음은 그녀를 아주 오래전부터 지켜봐 온 윤여정이 있어 가능했습니다. 별다른 말은 없어도 눈빛만으로도 충분히 서로의 마음을 알 수 있게 된 그들. 눈부신 인생을 위한 ‘누나들의 여행’은 이미 절반의 성공을 거둔 듯합니다.4. ‘호키포키(Hokey Pokey)’ – 동요
“다 같이 오른손을 안에 넣고/오른손을 밖에 내고/오른손을 안에 넣고 힘껏 흔들어/손들고 호키포키 하며 빙빙 돌면서/즐겁게 춤추자”
MBC ‘무한도전’ 쓸친소 파티 마지막 편. 쓸쓸함과 불쌍함으로 ‘쓸친소 MVP’를 거머쥔 지상렬(위쪽)과 ‘호키포키’로 하나되는 ‘무도’ 친구들
10. MBC ‘무한도전’ 쓸친소 파티 마지막 편. ‘쓸쓸한 스타’라는 수식이 싫어 ‘쓸친소 파티’에 오기를 거부했던 스타들도 마지막엔 모두 한마음이 되었습니다. 이들의 화합을 이끈 1등 공신은 바로 ‘호키포키’ 아이들을 위한 동요와 율동은 어느새 2013년 연말의 쓸쓸함에 몸부림치는 스타들을 동심의 세계로 돌려놓았고, 그들은 그렇게 서로의 친구가 되어 쓸쓸함을 잊었습니다. ‘애장품’ 경매와 ‘기부’로 사랑의 메시지까지 전한 ‘무한도전’ 친구들. 2014년에도 만인의 행복을 위한 ‘무도’의 도전은 계속되겠죠?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제공. MBC, tvN,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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