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미스코리아’ 4회 방송화면 캡처
MBC ‘미스코리아’ 4회 2013년 12월 26일 오후 10시다섯 줄 요약
윤(이기우)은 지영(이연희)에게 “스폰서가 되어 주겠다”는 말을 하고, 지영은 모욕감과 형준(이선균)에 대한 배신감에 자리를 뜬다. 정선생(이성민)은 형준의 엄마(임예진)를 찾아가 돈을 받아내려 하지만, 만만치 않은 형준 엄마의 모습에 당황한다. 우여곡절 끝에 지영은 ‘감귤 아가씨 선발대회’ 무대에 오른 지영은 그녀를 시기하는 이들의 모략에 탈락의 위기에 놓이게 되고, 그녀의 가능성을 알아본 마애리(이미숙)는 한 번 더 지영에게 “함께 가자”고 제안한다.
리뷰
각자의 사정을 지닌 절박한 이들의 불편한 동거가 시작됐다. ‘미스코리아’라는 공통분모가 그들을 한 곳으로 이끌었지만, 각자가 겪고 있는 불편함의 종류는 그들이 살아온 인생의 차이만큼이나 천양지차였다.
성공한 뒤 고등학교 동창 형준의 부탁으로 지영을 마주하게 된 윤은 자신의 애틋했던 첫사랑의 기억과 다시 사랑에 빠질 것만 같은 두려움과 마주하게 됐다. 형준에게 속아 ‘스폰서’라는 단어까지 들으며 윤에게 모욕을 당한 지영은 비참했던 과거를 떠나기 위해 매번 거짓말만 하는 형준과 현실의 필요에서 오는 불편한 동거를 시작하게 된다.
주변인들의 삶도 다르지 않다. 형준에게 돈을 받으러 온 정선생은 ‘감귤 아가씨 선발대회’ 우승상금을 받기로 약속한 뒤 형준 일행과 불편한 동거를 시작하지만, 정작 그의 마음을 사로잡은 건 돈이 아니라 고화정(송선미)이었다. 돈을 놓고 매일 지지고 볶는 삶이지만, 그 안의 로맨스를 꿈꾼다는 것. 너무나도 우리의 삶과 닮아 있는 현실적인 이야기다.
이처럼 각자 다양한 사연을 안고 불편한 동거를 시작하게 됐으나, 그 나름의 절박함과 필요성을 알기에 누구하나 욕할 수가 없다. 이유야 어떻든 성공을 좇겠다는 지영이나, 자신의 성공만이 최우선 목표인 양춘자(홍지민)와 일당들까지, 결과적으로 우울한 현실 속에는 불쌍한 사람은 있어도, 악인은 없게 된다. 모두 언젠가 쨍하고 해 뜰 날을 꿈꾸다 미래마저 저당잡힌 현실 속에 벌어진 일들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몸속으로 들어온 낯선 손님, 모래알과의 불편한 동거가 아름다운 진주를 만들어 낸다. 서로 다른 목적을 위한 이들의 불편한 동거는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낼까. 현실의 불편함과 타인을 향한 애틋한 감정 속에 오늘도 그들의 삶은 현재 진행형이다.
수다 포인트
- “쨍하고 해 뜰 날, 돌아온단다.” 양춘자가 부른 노래 한 소절이 왜 이렇게 슬프게 느껴지나요.
- “나 창피해하지 마”, “별 볼 일 없어도 무시하지 마.” 서로 사랑했던 지영과 형준 사이에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 “하버드 대학교 갈라고” 능청스러운 표정으로 지영에게 키스를 퍼붓는 형준의 모습에서 ‘파스타’ 급 케미 탄생의 조짐이 보입니다.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제공. MBC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