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et ‘비틀즈코드 3D’ 4MC 미르, 신동엽, 신동, 고영배(왼쪽부터)

엠넷 ‘비틀즈코드’가 ‘3D’라는 무기를 달고 돌아왔다.

24일 오후 11시 첫 게스트 투애니원, DJ DOC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방송에 들어가는 ‘비틀즈코드 3D’는 시즌2 MC 신동에 신동엽, 엠블랙의 미르, 밴드 소란의 보컬 고영배가 합류해 화제를 모았다. 출연진만 바뀐 것도 아니다. 시즌1·2와 달리 ‘3D(Dangerous(위험하고), Direct(직접적인), Diss(디스))’라는 타이틀을 단만큼 이전 시즌보다 한층 독하고 대담해진 토크를 선보일 예정이다.

18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모처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4MC 신동엽, 신동, 고영배, 미르와 황성호 PD에게선 새 시즌에 대한 자신감이 읽혔다. 새 출연진과 프로그램 포맷 변화가 불러온 바람은 ‘비틀즈코드’가 예전의 위상을 되찾게 할 수 있을까.

# ‘신동엽’이라는 이름의 무게감

‘비틀즈코드 3D’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신동엽이 메인 MC로 합류한다는 점이다. 지상파, 케이블채널을 통틀어 다수 프로그램에 출연 중인 그는 최근 ‘19금’ 개그 코드가 인기를 얻음에 따라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독보적인 지위를 차지하게 됐다.

Mnet ‘비틀즈코드 3D’의 새 MC 신동엽

그런 신동엽이 ‘음악토크쇼’를 표방하는 ‘비틀즈코드’에 출연한다는 점이 관심을 끄는 것도 당연지사. 이에 신동엽은 “나는 개그맨 중 노래실력이 상위 5%에 든다”며 “항상 술자리에서도 블루투스 스피커를 이용해 음악을 즐길 정도로 음악에 대한 사랑이 깊다. 물론 가수출신의 다른 MC들과 비교하면 음악적인 역량은 떨어지지만, 열정은 뒤처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답해 단순히 진행능력만으로 출연 결정을 한 것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불후의 명곡’, ‘동물농장’, ‘마녀사냥’ 등 다양한 종류의 프로그램에서 각기 다른 매력을 선보였던 만큼 ‘비틀즈코드 3D’에서는 그에 걸맞은 색다른 모습을 보이겠다는 의미다.

또 신동엽은 “‘비틀즈코드 3D’에서도 ‘19금’ 개그를 선보일 것이냐”는 질문에 “작정하고 뭔가를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은 없다. 항상 상황에 집중하며 현장감에 따라 행동하는 편”이라며 “성인으로서 성적인 것에 관심이 많은 것은 당연하다. 예전에 ‘쟁반노래방’ 진행을 할 때 전 국민이 ‘강호동이 이승연 가슴을 터트렸다’는 루머를 알고 있었기에, 내가 방송 중 과감하게 질문을 던진 바 있다. 누구나 궁금해하는 것을 물었고, 결과적으로 이승연은 ‘해명할 기회를 줘서 고맙다’고 하더라. 이 정도로 불쾌감을 느끼지 않는 선에서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하는 수준이라면 충분히 ‘비틀즈코드 3D’에서도 19금 개그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 시즌2의 신동과 고영배, 미르의 호흡은?

밴드 소란의 보컬 고영배와 미르의 출연도 ‘비틀즈코드 3D’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대목이다. 연출을 맡은 황성호 PD가 “미르의 젊고 경쾌한 분위기와 고영배가 라디오에서 선보인 뛰어난 입담이 이번 프로그램에서 발휘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한 만큼 두 사람의 조합은 프로그램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시즌2에 이어 ‘비틀즈코드 3D’까지 출연하게 된 신동과 새 MC 고영배, 미르(왼쪽부터)

미르와 고영배는 “시즌2 출연자 장동민과 유상무를 따라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 미르는 “장동민을 따라 하려고 하니 스스로 어색해서 못 하겠더라. 그건 장동민만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답한 것과, 고영배가 “나를 섭외할 때 시즌2 출연자의 모습을 기대한 것은 아닐 것이다. 나만의 장점을 방송을 통해 드러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한 것처럼, 두 사람은 기존 시즌에 각인된 이미지를 지우고 자신만의 캐릭터를 선보이겠다는 강한 의욕을 내비쳤다.

시즌2에 이어 ‘비틀즈코드 3D’에까지 출연하게 된 신동은 “예전부터 ‘신동’ 옆에 ‘신동엽’이 있으면 재밌겠다는 말을 장난처럼 했었는데 그게 현실이 됐다”며 “예전에도 신동엽과 프로그램을 같이한 적이 몇 번 있는데 모두 다 잘 안됐다. 이번에도 조금 불안하기는 하지만 첫 회 녹화를 했는데 무척 호흡이 잘 맞았다. 앞으로 기대할 만하다”는 포부도 밝혔다.

# ‘시즌3’가 아니라 ‘3D’로…무엇이 바뀔까

황성호 PD는 ‘비틀즈코드 3D’만의 차별점을 묻는 말에 “‘3D’라는 말에 모든 게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3D(Dangerous, Direct, Diss)’라는 수식이 의미하듯 전에 없이 강력하고 직접적인 독설과 질문으로 게스트를 상대하겠다는 의미다.

Mnet ‘비틀즈코드 3D’의 연출을 맡은 황성호 PD

이어 황 PD는 “최근 ‘떼 토크’ 형식의 프로그램 중에 눈에 띄는 작품이 없다. 다른 프로그램처럼 게스트를 띄어주기 위한 프로그램은 되지 않을 것”이라며 “프로그램 색깔에 변화를 주면서 아슬아슬한 부분도 있겠지만, 그 부분에서는 새 MC 신동엽이 해줄 수 있는 몫이 많다”고 밝혔다.

‘비틀즈 코드’ 시즌1·2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평행이론’은 좀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신동은 “지난 시즌에는 ‘비틀즈코드’의 트레이드마크라 할 수 있는 ‘평행이론’이 약했다고 생각한다”며 “첫 녹화를 진행해보니 ‘평행이론’이 상당히 강해졌더라. MC들뿐만 아니라 게스트들까지 서로의 평행이론을 찾는 모습을 봤다. 여기에서 큰 재미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해 ‘비틀즈코드 3D’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제공. 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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