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남자’ 방송화면

KBS2 ‘예쁜남자’ 4회 2013년 11월 28일 오후 10시

다섯 줄 요약
일렉 선녀(김예원)는 유라(한채영)에게 마테(장근석)와 가까워지면 딸 술리가 열두살을 넘기지 못하고 죽는다고 한다. 다비드(이장우)는 보통(아이유)을 위해 홈쇼핑서 양말을 팔아주려 하지만 쉽지 않고, 마테는 그렇게 애쓰는 다비드가 신경쓰인다. 마테는 일렉 선녀에게 사람의 마음을 조종하는 법을 알려 달라고 한다. 그러나 일렉 선녀가 꿈쩍도 않자, 우선 그녀의 마음을 얻으려고 고군분투한다.

리뷰
참 많은 이야기가 있었던 한 회였다. 일렉 선녀로부터 비법을 알아내기 위해 애쓰는 마테가 있었고, 마테와 보통, 다비드의 삼각 관계가 시작될 조짐이 보였다. 계속해서 유라를 조여오는 홍란(김보연)의 계략도 있었다. 마테는 유라가 제시하는 퀘스트를 통과하면서 강해져야만 어머니가 남긴 암호를 알 수 있고 아버지를 만날 수 있다. 그러나 오늘의 마테에게는 이것이 보이지 않는다. 유라가 준 미션을 수행하고자 하는 목적은 있지만 정작 그것을 통해서 무엇을 이루고자 하는 지는 염두에 두지 않는, 그냥 해야 하니까 하고 있는 사람으로 보인다. 보통과 다비드도 그렇다. 그들은 양말을 파는 일에 열심을 내고 있지만, 양말을 다 판다고 해서 마테의 마음이 보통에게 오는 것도, 보통의 마음이 다비드에게 움직이는 것도 아니다. 그러니까 ‘그들이 양말을 꼭 다 팔았으면 좋겠다’고 간절한 마음으 로 지켜보게 되지 않는 것이다. 유일하게 계속해서 그 이유를 붙들고 있는 사람은 유라다. 홍란과의 부딪힘이 커지면서, 딸 술리가 끼어들면서, 유라가 이 일을 하고 있는 이유는 계속 상기된다.

문제는 마테가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 한, 절실한 유라도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이야기가 앞으로 나아가려면, 보는 이로 하여금 움직이는 인물들을 애타는 마음으로 응원하게 하려면, 그들이 가고 있는 이유를 제시해 주어야 한다. 매력 있고 눈길이 가는 ‘예쁜남자’의 인물들에게는 이러한 처방이 필요하다.

수다 포인트
-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보는 일렉 선녀도 대단하지만, 눈치로 수화를 다 때려 맞히는 마테는 더 대다나다.
- 청소 양말의 주 고객층은 유아인가요? 손발에 양말 끼고 율동하는 모습을 보니 왜 다비드님이 별 영향력없는 MD인지 슬슬 알겠다는.
- 저도 아무 생각 없이 노는 거 참 좋아하는 데요. 저도 납치당할 수 있는데요. 마테님, 저희 사무실 주소는요, 서울시 종로구…

글. 김은영 (TV리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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